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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십니까? - "sterben" 과 "tot"의 의미심장한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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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1-09-06 04:51 조회3,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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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독의 원수였던 호네커가 망명지에서 죽었다. 이날 독일의 TV와 라디오는 하루종일 다음과 같은 말을 되뇌었다.

Er ist gestorben
Er ist tot

Er ist gestorben
Er ist tot
Er ist tot...

참 이상하다. 'sterben'도 "죽었다"는 말이고 'tot'(영어의 dead)도 같은 뜻으로만 알고 있는데 왜 독일사람들은 한결같이 Er ist gestorben으로만 끝내지 않고 Er ist tot를 반복하는 걸까.

같은 뜻의 말을 이렇게 반복했을리가 없다. 더구나 거의 모든 방송이 한결같이 그렇게 앵무새처럼 같은 뜻의 문장을 순서도 똑같이 반복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독일사람에게 물어 보았더니 다음과 같은 대답이 나왔다.

Er ist gestorben은 "그가 오늘 죽었다"는 뜻이다. 그 사건이 발생한 시간대가 매우 좁다. '상태변화'를 표현하기 때문에 사람이 죽었다는 엄청난 결과를 표현하는 데는 미진하다.

상태변화의 '결과' 즉 사람이 죽었다는 사실에 포커스를 맞추려면 'tot'를 쓰게 된다.독일인들이 "아 정말 죽었구나, 이미 이 세상사람이 아니구나, 다시는 살아날수 없구나"하고 그 죽음을 생생하게 실감하게 되는 말은 tot이다.그것은 돌이킬 수 없는 명명백백한 과거의 죽음이다.

그래서 위의 보도를 그 어감을 살려 번역해보면

그가 오늘 죽었습니다.
이제 그는 영원히 죽어버린 것입니다.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죽음의 강을 건너 버린 그는
이제 단지 싸늘한 시신으로만 누워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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