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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늘 아픈 터키인의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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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킨트이름으로 검색 02-03-14 16:06 조회6,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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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0/11/27 조회수 : 40 , 줄수 : 38  

  외국인 환자와 독일의사간의 의사소통의 어려움은 종종 잘못된 진단과 값비싼 진료를 낳는다. 전문가들은 병원에 통역사를 투입할 것을 요구한다.

Der Spiegel 25/2000. Veronika Hackenbroch
      

그가 뢴트겐 촬영기 아래에 누웠을 때 그 환자는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왜 진단실에 있는 다른 사람들은 모두 두꺼운 방사선 보호 복을 입었는데 단지 자기에게만 안 주는 것일까? 내가 외국인이기 때문일까? 방사선실에는 단지 독일의사와 간호부만이 있다. 그는 그들에게 묻고 싶지 않다. 왜냐하면 그이 독일어 실력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몇 주 동안 그는 이 의문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그러다가 한 터키 일간 지에서 기센에 있는 독일 내 터키인을 위한 건강상담소의 전화번호를 발견한다. 다음날 그는 거기로 전화를 걸었다. 전화 저편의 터키어를 하는 의사로부터 그는 쉽게 해답을 얻는다. 보호 복을 입고 뢴트겐 사진 촬영을 하면 아무 것도 알아 볼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해마다 거의 5만 건의 전화가 그 기센의 의사에게 걸려옵니다. 대략 하루에 150건이지요. 기센 종합병원 전문의이자 그 상담소의 공동 창립자인 야사르 빌긴의 말. 무엇보다 터키인 상담자들은 거기서 터키 의사의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흉부에 새로운 수술자국이 생겼지만 도대체 어디를 수술했는지 알 수 없는 환자들이 전화를 건다. 또는 하루에 한 무더기 알약을 삼켜야 하지만 도대체 그 약들이 뭐에 쓰는 건지 한번쯤은 알고 싶은 환자들이 전화한다. 또는 수년간 전신에 고통을 느끼고 있으나 자신의 주치의로부터 늘 "이 놈의 터키인의 배"라는 진단을 받고 집으로 돌아와야 했던 그런 터키인들로부터 전화가 온다.

언어장벽, 불신, 잘못된 통역이 많은 독일인 의사와 외국인 환자간의 관계를 규정하고 있고, 양쪽에서는 많은 좌절감이 싹튼다. 많은 외국인 환자들은 의사소통이 잘 안되고 있다고 느끼며, 진정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옆으로 밀쳐져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많은 독일인 의사들은 부담스럽고, 불안하며 이용당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의사소통의 결핍은 잘못된 진단과 치료 실수, 비싼 진료비로 이어진다. 외국인에 의료문제가 아주 비참한 지경이라는 새로운 연구결과는 정계를 놀라게 했다. 연방정부의 외국인담당 보고관인 마리루이제 벡은 의사단체는 이제 신속히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촉구한다. 2주전 베를린에서의 건강의 날 행사에서 의사들과 학자들은 <이민과 건강>이란 주제로 회의를 가졌다.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 보건국이 위촉하여 몇 주 전에 발표된 연구결과에 의하면 얼핏 보기엔 역설적인 결과가 나왔다.  한편으로 외국인의 임신진단, 치아진단, 암 예방 진단과 예방접종은 별로 수요가 없으며, 건강지수로 통하는 유아사망율은 그래서 외국인들 사이에서 급격히 개선되었다. 그러나 다른 한편 40세 이상의 외국인에게서 의사 방문회수는 급격히 증가하여 독일인 수준을 분명히 상회한다. 이미 중년의 나이가 되면 많은 외국인들이 만성 질환을 겪고 있지요. 그 연구계획의 담당자였던 카렌 바일란트의 말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중고가 되었다고 느끼며 의사에게 달려 갑니다. 그리고 주사와 알약을 받고 있는데 사실은 완전히 다른 무언가가 필요한 거지요.

많은 의사들은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며 외국인 환자의 보잘 것 없는 어학실력에 신경질적으로 반응합니다. 그녀는 심지어 한 터키 환자가 심장이식수술을 그가 우선은 독일어를 배워야 한다는 이유로 거부당한 사례를 알고 있다. 법적으로 보장되어있는 영국이나 네델란드와는 달리 독일병원에는 지금까지 단지 극소수의 전문 통역관이 있다. 그것도 대분분 민간인들의 주도에 의한 것이고.대부분 의사들은 환자의 아이들이 통역을 하도록 하는데, 전문가의 견해로는 말도 안되는 사태이다.  그건 가족들의 학대이고 침묵의 의무를 깨는 겁니다. 쾰른의 이민자를 위한 건강 상담소 사무관 아리프 위날의 말. 그는 이미 어떤 터키인이 그녀의 매우 전통적인 아버지에게 그가 인공성기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통역해야 했던 일을 알고있다. 유창한 독일어로 매우 곤혹스런 상황이 된다.  정규교육을 받지 않은 통역관들은 종종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고 중요한 정보를 생략하기도 한다.  그러나 현재 독일에서는 통역관 비용을 병원측이 부담하고 그것도 수술 전에 충분한 설명이 다른 방식으로는 보장되지 않을 때에 한해서 이다. . 그 엄격한 법규정의 개정에 대한 논의가 현재 보건국에서 진행 중이다.

돈이 문제가 된다고 해서 우리는 사회의 근본 규정들을 거스를 수는 없다. 외국인 담당 보고관 벡의 말. 특히나 통역관 없이는 진단비용이 턱없이 비싸진다고 위날 씨는 설명한다. 단지 손과 발로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다면, 의사는 모든 가능한 진단방법을 사용해야 하고, 당연히 병원에 입원시켜야만 할 것이다.

독일 의사와 환자간의 의사소통이 어려운 것은 단지 언어 장벽 때문만은 아니다. 많은 기센 또는 쾰른 상담소의 환자들은 독일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고 그렇다고 해서 독일 의사들과 관계가 좋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 독일인과 터키인들 사이에는 병에 대한 상이한 관념이 있지요. 터키인에게는 사람은 아주 건강하던지, 아주 아픈 거고. 그래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의사를 찾아가고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나는 완전히 아파요. 전신이 아픕니다." 위날 씨의 설명이다.

그런 호소는 독일에서 의학을 배운 의사들을 미치게 한다. 정확한 통증의 위치를 말하는 것은 터키 환자들에게는 더욱이나 어렵다. "도대체 정확히 어디가 아픈 겁니까?"라는 의사의 반복된 질문에 대해 그들은 선의에도 불구하고 종종 대답할 수가 없다. 이런 일이 종종 잘못된 진단을 낳는다. 종종 의사들은 일종의 정신병적인 <공룡>을 경험하기도 한다. 터키 시골 출신의 부인들은 여전히 고전적이고 히스테리적인 경련을 겪는데 서유럽에서 이는 이미 수년 전에 사라진 것이다.

육체와 정신간의 분리는 터키인들에게는 그다지 명료하지 않다. 특히 그들이 시골 출신일 경우에는 더욱 더. 예를 들어 우울증은 그들에겐 종종 만성 진통으로 다가온다. 우리가 터키인들에게서 가장 흔히 내리는 진단이 바로 이 겁니다. 마부르크의 독일계 터키인 정신병 전문의 에크하르트 콕크의 보고.

많은 의사들이 그런 증상에 대해서는 망연 자실할 뿐이다. 그들은 환자들의 불평을 더 이상 참을 수없기에 그저 주사나 약을 처방한다. 종종 자신의 환자는 비닐봉지 한 가득 알약을 들고 온다. 그 약들은 그녀가 여기가 아프면 녹색 알약을, 또 저기가 아프면 빨간색 알약을 아무렇게나 복용하는 것이다.

심리적 질환은 터키 사회에서는 아주 커다란 금기사항입니다. 위날 씨의 말이다. 심각한 심리적 질환을 겪고 있는 환자들은 종종 자신의 증세를 "머리가 차가워요"라고 바꾸어 말한다. "배꼽이 떨어졌어요"라는 말은 내적 안정감을 상실했다는 의미이다. 이 모든 것이 진단 착오의 원인이 된다. 얼마 전에 한 터키 산모가 아이를 분만한 후 접촉을 기피했다. 의사들은 청소년보호국에 신고하려 했다. 그때 한 동향인이 이유를 알아냈다. 종교법에 의하면 아이를 분만 한 후 어머니는 자기 스스로 목욕을 한 후에서야 비로소 아이를 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녀의 독어는 샤워실을 물어보기에는 너무 형편 없었고.

이런 사례는 단지 통역관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걸 보여준다. 특수 교육을 받은 통역사가 필요하며 그들은 환자들의 문화적 배경까지도 알아야 한다. 비인은 예를 들어 이미 병원에 많은 정식 문화 통역사를 고용하고 있다. 그들 중 한명은 언젠가 심지어 폭행사태까지도 방지했다.  비인 병원의 한 병동에 젊은 터키 여인이 들어섰다. 그녀는 이제 막 첫째 아이를 가졌고 갑작스런 복합증세가 나타났다. 그 산부인과 의사는 환자를 보다 정밀하게 진단하기 위해서 그녀의 몸에 손을 댔다.  이 순간 줄곧 한 구석에 묵묵히 앉아있던 그녀의  남편이 의사에게 달려들었고 그를 때리려 했다.

급히 불려온 통역사에게  그는 소리쳤다. "저 의사는 변태야. 아직 아기가 나오지도 않았는데 아내의 몸 속에  손을 집어 넣다니!" 통역사가 상황을 설명하자 남편은 이내 안정을 되찾았고, 긴장을 풀기 위해 커피숍으로 갈수 있었다. 의사는 침착하게 일을 계속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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