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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속 [2~3월풍속]겨울 정리 세일 (WSV, Winterschlusverkauf)- 1월 마지막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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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모이름으로 검색 02-03-15 09:08 조회6,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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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0/04/10 조회수 : 157 , 줄수 : 28  

독일 풍속 캘린더 (제3회 - 2∼3월의 풍속)

- 겨울 정리 세일, 사육제

독일 풍속 캘린더는 그동안 한 달씩 늦게 연재되어 왔다. 12월의 풍속은 1월호에 1월의 풍속은 2월호에 연재되는 식이었다. 그 이유는 필자가 독일에 이미 몇 년 살기는 하였지만 독일 풍속대로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별로 머리 속에 정리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예년의 경우라면 사육제 즉 카니발은 2월에 있다. 필자는 금년 카니발을 잘 관찰한 후 베를린 천사 독자들에게 소개할 맘이었다. 그런데 아뿔사 금년엔 카니발이 3월에 있네! 처음 정한 원칙대로 4월호에 실을까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고민 끝에 모험을 감행하기로 하였다.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넓은 아량으로 읽어주십사 필자는 독자들의 하해(河海)와 같은 은총을 통촉할 뿐이다.


◆ 겨울 정리 세일 (WSV, Winterschlussverkauf) - 1월 마지막 월요일

필자가 한국에서 살 때 신문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광고 중 하나가 백화점의 대바겐세일 광고였다. 특히 기억에 남는 광고로는 얼룩말 무늬의 날씬한 여자가 옆으로 누워서 약간 사나운 눈으로 쳐다보는 강남 터미널 앞의 뉴코아 백화점 광고다. 이와 같은 광고를 사실 1년 내내 볼 수 있었다. (지금도 그런지 필자는 알 길이 없다.) 백화점은 이때 매상을 많이 올리기는 할테지만 광고비도 만만치 않을 것이고 결국은 소비자가 그 광고비를 부담했을 것이다.

독일에 없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대바겐세일이다. 아예 없는 것은 아니고 1년에 단 두 차례. 겨울 정리 세일과 여름 정리 세일이다. 이 날짜는 법으로 정해져 있다. (그 '법'이 정말 '법'인지 '규칙'인지 '시행령'인지 화학자인 필자가 알 도리는 없다.) 여름 정리 세일 기간은 여름이 끝나 봐야 알 것 같고, 일단 겨울 정리 세일은 1월 마지막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다. 올해는 1월 31일에 시작되었다.

보통 이날 저녁 뉴스는 베를린 백화점이 개장하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젊은 외국인(주로 아랍인이나 중국인)이 열리고 있는 백화점 문 사이를 뚫고 쏜살 같이 달려 2층으로 올라가는 모습이다. 아마 그 사람은 카펫이나 양복 또는 스키를 미리 보아 두었다가 달려간 것일 게다.

아무 물건이나 세일을 하는 것은 아니다. 주로 겨울 옷, 겨울 스포츠 용품과 겨울과 관련된 생활 용품이 주를 이룬다. 가전제품이나 식료품은 거의 해당하지 않는다. 또 이때만 갑자기 싸지는 것은 아니다. 백화점을 비롯한 상점들은 며칠 전부터 조금씩 가격을 내리기 시작하고 고객은 눈치를 봐서 물건을 적당할 때 구입해야 꼭 원하는 물건을 놓치지 않고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WSV가 되면 그냥 쇼핑을 나간다. 혹시 뭐 건질 것 없나 하고. 그리고는 계획에 없던 지출을 하게 된다. 필자 가족도 여느 독일 거주자와 마찬가지로 쇼핑을 가서 싸게 팔지도 않는 수영복을 사 왔다. (수영복을 하필 그 복잡할 때 가서 살 것은 무엇인가!)

대바겐세일이 한국의 일상적인 풍속이라면 독일에서는 2회적인 행사라는 것이 차이라면 차일까, 결국 속절없이 돈 쓰는 것은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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