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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귄터 그라스 특집3 - 화가로서의 귄터 그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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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iheit이름으로 검색 02-03-09 13:07 조회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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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0/03/09 조회수 : 78



◆ 작가 혹은 일러스트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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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최근* 바로크 시대의 작가들이 모여 각자 자신의 원고를 낭송하고 의논하는 내용의 단편을 쓰고 있을 때 서로가 의심스러워하는 부분을 표현하려고 했다. 그 때 내 눈에 들어온 것은 바로 돌더미 속에서 튀어나온 손이 펜대를 쥐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것은 내가 내용을 머리 속에 정리하기 이전에 발생한 일이었다. 결국 나는 그것이 바로크시대의 문인상을 표현할 상징적인 그림이라 생각하고 책의 표지로 사용한 적이 있었다. 이로 말미암아 나는 바로크 시대의 전통이기도 했던 상징성을 소설에서 표현할 수 있었다.



이처럼 글쓰는 작업중에 그래픽의 요소가 먼저 떠오를 경우 최소한 내게 있어서, 작품은 결국 일러스트적인 내용으로 흐르게 되어있다. 이렇게 문학적인 요소와 그래픽적인 요소는 자웅동체처럼 내게 상존하고 있는 것이다. 이 두가지의 요소는 나의 작품에서 문학과 미술이 표현하지 못하는 서로의 미세한 부분들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다시말해 일러스트의 선(line)과 문자가 각기 그래픽적인 요소를 포함하고 있어서 뿐만이 아니라 글쓰기와 일러스트의 작업이 서로 보완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 이러한 나의 주장은 예술의 근원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당신은 작가인가요 아니면 일러스트레이터 인가요?"라고 많은 사람들이 질문을 던지지만 나의 주장처럼 두가지가 내게는 떨어질 수 없는 예술세계의 중요한 요소이므로 질문 자체를 이해하기 힘들 뿐더러 또한 질문한 사람들을 쉽게 이해 시킬 수 없다.



(*이 글은 1980년 ART지의 원문에서 발췌번역한 것입니다. )



- 베를린천사 freiheit ◀

 베를린턴사3호 99.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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