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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귄터그라스특집2 - 독일의 등에, 귄터 그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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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습이름으로 검색 02-03-09 13:06 조회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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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0/03/09   조회수 : 91

◆ 독일의 등에, 귄터 그라스 -껄끄러운 현실개입의 작가

귄터 그라스는 작품을 통해서 뿐 만 아니라 직접적인 발언을 통해서도 끊임 없이 당대의 주요 사건들에 참여하고 개입해 왔다. 일부에서는 그를 '독일의 고문자'라고 부른다. 아테네에서 소크라테스가 그러했듯이 귄터 그라스는 독일의 등에이다.

▶ 독일 난민 정책 비판

귄터 그라스가 60-70년대 빌리 브란트가 이끄는 사민당을 적극 지지하면서 선거 운동에 깊이 간여한 것은 유명한 일이다. 그러나 그는 지난 92년 사민당이 기민-자민당 연정의 난민법 개정안에 타협한데 대해 크게 실망하고 사민당을 탈당했다.

그는 독일의 난민 정책에 대해 계속 비판적 입장을 취해 왔는데, 97년 10월 한 터키 작가의 독일서적상협회 평화상 수상 축하 연설에서는 "나는 독일이 부끄럽다. 이 나라의 정부가 죽음을 불러오는 거래를 허용하고 박해받는 쿠르드족에게 난민권을 박탈했기 때문이다. .... 물론 우리는 난민 모두를 받아들일 수 없으며 이 세상 어느 누구도 그럴 수는 없다. 그러나 난민을 받아들이기 위한 명백한 법률이 있어야 한다. .... 4천명 이상의 난민이 문밖에 있어야 한다는 것은 문명국의 수치다. 이들이 추방되고 때때로 고향에 도착한 후 사라져 버려야 한다는 것은 야만으로의 후퇴이다"라고 말해, 큰 파장을 일으켰다.

▶ 박해 받는 문인과의 연대

귄터 그라스는 박해 받은 동료 문인들과의 연대를 위해 자신에게 가능한 모든 수단을 활용했다. 그는 구동독에서 박해받던 동료작가와의 연대를 발견할 수 없다는 이유로 독일작가협회를 떠났다.

그리고 그는 89년 루시디와의 연대를 위한 모임 주최를 거부한 베를린 예술원을 떠났다가, 97년 봄 루시디가 참석한 가운데 베를린 예술원에 재가입했다.

그는 통일 후에도 동독 펜클럽과의 통합을 주저하던 서독 펜클럽을 떠날 것을 위협했는데, 양 펜클럽의 통합은 98년 10월 마침내 이루어졌다.

▶ 통일에 대한 비판

귄터 그라스는 독일 통일이 아우슈비츠로의 회귀를 가져올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또한 그라스는 최근 마르틴 발저와의 논쟁에서 통일 10년이 지난 현재에도 독일 통일에는 축복이 내려지지 않았다며 통일 실패를 선언했다.

그는 서독 연방에의 구동독의 단순한 '가입(Anschluss)'으로 이루어진 통일 방식이 위헌인 것으로 생각했다. 그는 최근 "독일에서 미래를 향한 청사진은 난무하지만 실제로 이루어진 것은 없으며 또한 이루어지지 않은 노력들에 대한 결산이 없다. ... 우리는 꿈에서 깨어나서 서로 낯선 모습으로 다소 속은 것처럼, 한기를 느끼며 서있다. 왜냐하면 우린 사회적 합의 없이 여기까지 왔기 때문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통일 후 더욱 심각해진 실업 문제에 있어서도 그라스는 "종종 나는 5백만 명의 실업자 머리에 대고 엉뚱한 소리들을 해대는데 대해 구역질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 코소보 개입 주장

그는 금년의 코소보 전쟁에 있어서는 "서방은 너무 오래, 거의 10년 간이나 발칸의 대학살을 그냥 지켜보고 있었다. 이제는 개입할 시기가 왔다. 특히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의 독립을 신속하게 인정했던 독일은 이 사태에 대해 공동 책임을 가지고 있다. 나는 평화주의자가 아니다. 나는 1938년 서방이 히틀러의 위협 앞에 굴복하지 않고 체코슬로바키아의 점령을 허용하지 않았어야 한다고 본다"라고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1997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이탈리아 작가 다리오 포는 귄터 그라스의 수상 소식을 듣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97년의 다리오 포, 98년의 호세 사라마고(포르투갈), 99년의 귄터 그라스. 3년 연속 좌파 지식인들이 노벨문학상을 받게 되어 좌파가 스톡홀름에서 정권을 잡은 것 같다. 귄터 그라스는 수많은 사회적 문화적 싸움에서 일관성 있게 정의와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자신을 던진 작가이다"


- 시습(sisp@berlin1004.de) ◀
  베를린천사 3호 99.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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