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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독일 영화의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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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니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02-03-10 00:11 조회2,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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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99/03/13 조회수 : 313

■ "독일 영화의 자산" (SZ 99.2.11 사설)

- 지난해 아카데미상 외국어 작품상 후보로 독일 영화 "침묵의 저편"이 추천되자 독일 영화가 세계 수준을 회복한 것인양 축제 분위기에 들떴던 독일 영화계가 올해에는 독일에서는 대히트했던 "롤라가 달린다"가 후보작에서 탈락되자 어두운 분위기에 빠져있음. 또한 전통적으로 벤더스, 슐뢴도르프, 트로타, 헤어초크, 파스빈더 등 독일 감독들이 강세를 보여온 칸느나 베니스 영화제에서도 최근 독일 영화가 전혀 추천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영화인들을 우울하게 하고 있음.

- 지난해 독일 영화관의 총매출은 16억 마르크로 크게 늘었으나 그중 독일 영화 점유율은 9.5%로 절반 이상 줄어들었는데, 비평가의 호평과 관객들의 선호를 함께 누리는 수작들은 대개 헐리우드만이 생산해 내고 있음. 독일 영화는 아직도 매력, 창의력, 혁신성, 오락성 등을 두루 갖춘 헐리우드 영화 수준을 못 따라 가고 있는 것이 사실임.

- 금년 베를린 영화제 개막을 앞두고 나우만 문화장관이 "세계 영화계를 주도하던 독일 영화의 황금기를 되찾아야 한다"고 역설했으나, "메트로폴리스" 등의 작품으로 대표되는 독일 영화계의 황금기는 70여년 전 무성영화 시절이며 독일 영화는 유성영화 발명 이후에는 언어적 장벽 때문에 미국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어왔음.

- 한편 70여년 전에도 무르나우, 프리츠 랑 감독 등 독일의 대감독들이 미국으로 건너가 활동하곤 했는데, 지금도 "인디펜던스 데이"로 흥행에 성공한 엠머리히 감독이나 아카데미 음악부문 수상자인 한스 침머 등 재능있고 창의적인 독일 영화인들은 대거 헐리우드로 건너가 활동하고 있음.

- 영화 한편의 성패에 독일 영화계 전체가 좌우되는 듯 일희일비하는 분위기에서는 긴 안목의 영화진흥 전략을 세우고 재능있는 영화인들을 발굴하고 지원해 나갈 수 없을 것임. 당장은 가망이 없는 '세계 수준의 독일 영화'를 운운하기보다는 차분한 분위기에서 꾸준히 독일 영화계 발전을 위해 일해 나가야 할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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