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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02-21 01:06 조회2,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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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언어가 내게 피난처를 제공해 준다면, 이 처량한 현실로 부터의 피난, 허나 그 피난처에 역설적이게도 이 두고 온 현실이 제공하는 소위 실제적인 바탕을 새로 만들고자 한다면, 왜냐하면 그래야 피난처에 내심의 만족을 하게 되므로, 그래야 피난처가 실질적인 의미를 갖게 되므로, 만약 이러한 갈등이 밖으로 표현된다면, 이는, 제기랄, 실패할 수 밖에 없는 피난 작업임에 틀림없다. 그대로 있을 수 없으니 피난은 해야겠고, 피난에 실질적인 의미를 부여하자니 피난 가기 전의 상태를 찾아야만 하고, 또 그러려니 피난하고, 피난하자니 다시 돌아가야 되고. Es ist zum Scheitern verurteilt!

그런데 왜 꼭 피난처가 언어이어야 되나? 그래야 되기 때문에. 언어예술가이기 때문에.

그럼 아예 피난을 가지 않으면? 그럼 그냥 그렇게 사는 거개의 일반인으로 남고, 허나 만약 피난은 가는데 그 피난처에서 성공한다면, 즉 피난처에 그 실질을 부여하게 된다면 이는 쉽게 말해 속물 글쟁이들 류에 속한다. 예술이 예술 외적인 성공을 가지는 것과는 사뭇 다른 일이다. 여기서 말하는 속물이란 예술이 예술 내적인 성공을 가지는 경우를 말한다. 가질 수 없는 데, 가져서는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가지니 말이다.

현실 1은 피하고 싶으나 예술을 통해 그 대안으로서 현실 2를 찾을 수 있다 주장할 수 있지 않은가? Johnson. 이에 Beckett은 현실 전체를 관통하는 그 무엇을 움켜 잡았으매 이를 거부한다. 대체 현실 보다는 오히려 모든 현실들을 꿰뚫는 실과 바늘의 바탕이라고나 할까? Reduzieren!

예술의 도구화와 예술의 절대화의 대결인가? 참여와 순수의 논쟁인가? 참여 쪽에서도 여러 구분이 되듯이 - 노골적이라든지 은근하다든지 -, 순수 쪽에서도 일종의 등급이 있지 않을까? 최고 위에 음악이 있지 않을까? 언어 예술의 음악화라고나 할까...

해결 방법은 어쩌면 메타에 있을지도 모른다. 예술 속에서 예술에 대해 왈가왈부 함을 말한다. 즉, 이중 망을 친다는 소리다.

그럼 과연 무엇을 말하고자 함인가? 지금까지 위에 얘기한 모든 것. 이를 위해 허나 300쪽 이상 분량의 책이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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