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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칸트 철학 – 들어가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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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10-02 10:30 조회3,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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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anuel Kant(1724-1804), 큰사람이다. 특히 철학계에서 차지하는 그의 위상은 세상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다. 철학 공부하는 독일사람들 중 적지 않은 이들이 그의 주저 ‚순수이성비판’을 기독교 신자들이 성서 대하듯 우대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만큼 그 책을 아낀다는 말도 되지만 또한 그만큼 자주 들추어본다는 말이기도 하다. 철학사를 가르치던 한 독일교수는 하루는 칠판 위에 간단한 서양철학사를 끄적거리기를 다음과 같이 한다: „플라톤......, 칸트......“ 덧붙여 누가 한 소리인지는 확인하지 않았으나 칸트가 자기 이전까지의 서양철학을 모두 수렴하여 자기 이후의 서양철학에 기본 바탕을 만들었다고 칭송한다. 틀렸다 하기에는 머뭇거릴 수 밖에 없는 외침이다. 심지어 서양철학사 공부를 지나칠 정도로 등한시한 지난 세기 최대의 철학자라 불리는 비트겐슈타인조차 자신의 철학을 설득시키고자 칸트철학의 힘을 빌리는 모습을 보인다. 이 정도니 뭐 더 이상 말해 무엇하랴.

이 철학에 대해 뭇 님들과 베리의 문화마당 공간에서 말을 섞고 싶은 욕심이다. 개인적으로 만약 독일철학자들 중 대한민국에 제대로 소개하고픈 철학자를 꼭 한 명만 대시오라는 청을 받는다면, 선뜻 칸트를 꼽고 싶다. 과감하게 말하자면 헤겔보다는 칸트다. 왜냐고? 이에 대한 자세하고 복잡불명료한 답은 앞으로 칸트 철학을 서술해 나가며 알아보기로 하고 오늘은 우선 간단명료한 답을 앞에 내세운다: 칸트가 헤겔보다 훨씬 더 원천적이기 때문이다. 헤겔보다는 칸트가 철학함에 있어 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점들을 보다 더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달리 말하자면 칸트는 헤겔없이도 이해가 가능하지만 헤겔은 칸트없이는 이해가 거의 불가능하다. 그도 그럴 것이 칸트에서 시작해 피히테를 거쳐 헤겔에서 완성되었다는 소위 독일고전철학이니 말이다. 어디 그 뿐이랴, 쉴러와 휄덜린의 언어예술적 깊이 또한 이루어지기 힘들었으리라는 추측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어디 그 뿐이랴, 그 당시 인류가 처해 있더 계몽 이전의 무지몽매한 어두움 속에서 밝음으로 이끌었던 ‚모세’가 등장하지 않았으리라는 참혹한 상상이 가능하니 어찌 입에 침이 마를 수 있겠는가?

‚칸트 철학’이라 해서 꼭 칸트 철학 뿐만 아니라 이 철학을 바탕으로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 놓았던 독일고전철학의 태생 모습까지 아울러 다루어보고자 한다. 좀더 구체적으로 이름을 들자면 라인홀드, 야코비, 피히테 등등 말이다. 번역물의 제시도 좋고, 나름대로의 해석 또한 섞이면 당연 금상첨화다. 말투에서 엿보듯 나 혼자만의 독무대라기 보다는 뭇님들과의 공동무대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러니 좀 선전도 부탁해 본다. 한국 철학계에서 소위 칸트 전문가 내지는 대가라는 사람들 – 있다면 - 도 아울러 기꺼이 초대한다. 학생이면 어떻고 교수면 어떻겠는가, 아 물론 시간강사도 괜찮고, 정규직인든 비정규직이든 상관 없다.

번호를 매기며 진행시키고자 하는데, 얼추 100번 쯤에 도달하면 잠깐 휴식을 취할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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