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동포 미디어 베를린리포트

Home > [자유투고] 자유·토론게시판 목록

혼자 앉아서

페이지 정보

sonnenblume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8-03 12:57 조회873

본문

가만히 오는 비가 낙수져서 소리하니

오마지 않은 이가 일도 없이 기다려져

열릴 듯 닫힌 문으로 눈이 자주 가노라


-육당 최남선



우리 나라 최초의 개인 시조집 <백팔번뇌>(1926)에 실린 시조라고 하네요.

석 달 전에 손녀에게 문자 보내는 법을 배우셔서 제게 간간히 문자를 보내시던 어머니께서, 지난 달에 제가 보내드린 스맛폰을 받으신 후, 역시나 손녀에게 카카오 톡 사용법을 배우셨는지, 제가 일찌감치 드렸던 카카오톡 내용은 한참 동안이나 확인도 안하신 상태였는데, 며칠 전 갑자기 시 한 수를 보내셨어요.

시 한 수 외워두라고 하시면서 바로 이 시를 보내셨는데 제목은 '비오는 날에' 였어요.
엔터도 넣지 않으시고 한 줄로 죽 이어서 보내셨길래 시의 연이 어떻게 구성되었지 확인하려고 검색창에서 '비오는 날에' 를 계속 넣는데 검색되는 시가 없어요.

이상하다... 최남선의 시가 아닌가?

아무리 검색을 해도 나오지 않길래 시의 첫 구절을 쳤더니 바로 검색이 되는데 제목이 '혼자 앉아서' 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어머니께 시의 제목이 '비오는 날에' 가 아니고 '혼자 앉아서' 라고 알려드렸더니 오래 된 시는 간혹 이름을 바꾸더라는 답을 하셨어요.

이런 내용의 톡을 드리던 중에 십 여 년 전에도 어머니를 위해 이 시를 검색했던 기억이 났어요. 그 때는 어머니께서 시의 제목을 모르시고 내용만 중얼거리면서 '이 시 제목이 뭔지 한 번 찾아볼래?' 하셨던 것 같아요. 어머니 말씀대로 이 시의 원제가 '비오는 날에' 였는데 후에 '혼자 앉아서' 로 바뀐 것인가 싶어서 확인해보려고도 했는데 아무래도 어머니께서 잘못 알고 계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베리의 연세 높으신 분들은 이런 시를 잘 알고 계시지 않을까 싶네요^^
추천 1
베를린리포트
목록

댓글목록

sonnenblumen님의 댓글

sonnenblume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수정했어요^^
어머니께서 보내신 시에는 '열린 듯 닫힌 문에' 라고 되어 있었고 제가 찾아본 시에서는 '열릴 듯 닫힌 문으로' 라고 되어 있었는데 '열린' 만 고치고 '문에' 를 깜박했네요.


Home > [자유투고] 자유·토론게시판 목록

게시물 검색


약관 | 사용규칙 | 계좌
메뉴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