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동포 미디어 베를린리포트

Home > [자유투고] 자유·토론게시판 목록

승객들 "전동차 밀어라!…하나 둘…"…

페이지 정보

가이거슈필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3-10-16 08:53 조회3,328

본문

위급하면 발휘대는 한국인의 힘!

지난 13일 밤 10시쯤 서울지하철 2호선 신당역에서 반대방향의 전동차로 갈아타기 위해 선로를 가로지르던 안모(40)씨가 전동차와 승강장 사이에 끼이자 승객들이 일제히 전동차를 밀어 구출을 시도했던 사실이 인터넷을 통해 알려졌다. 하지만 안씨는 병원으로 호송되던 중 숨졌다. 당시 현장에서 사진을 찍었던 박의신(연세대 신학과4년)씨가 한 인터넷사이트에 올린 생생한 목격담이 화제가 되고 있다.
“2호선 승강장에 들어서고 있었는데 갑자기 열차가 저만치 중간에서 멈추더니 기관사가 급히 뛰어내리는 것이 보였고, 몇몇 여자분이 비명을 지르며 뛰어왔다. 잠시 후 지하철 문이 열리며 승객들이 쏟아져 나왔다. 여기저기서 비명이 들려왔고 많은 여자분들이 격한 감정과 충격을 이기지 못해 ‘사람이 끼었어’라고 전화에 대고 흐느꼈다. 곧 ‘열차를 밀어요!’라는 외침과 함께 사람들이 매달려 열차를 밀기 시작했다.

처음에 꼼짝도 안 하던 열차는 점점 많은 사람들이 달라붙자 조금씩 기우뚱거렸으며, ‘하나, 둘, 셋, 하나, 둘, 셋’ 외침이 반복되며 열차의 요동도 커졌다. 놀라서 쳐다보고 있는 사람들에게 열차를 밀던 한 아저씨가 ‘여기 붙어요!’라고 다급하게 소리치자 남자뿐 아니라 여자분들도 동참했다. 잠시 후 상황은 종료됐다….

지하철 역에서 나와 거리를 걷는데 문득, 한 사람을 살리기 위해 열차에 매달렸던 많은 사람들의 모습이 떠오르고, 작은 힘이라도 보태겠다고 몸을 던졌던 여자분의 모습도 떠올랐다. 마치 그들이 나를 살려준 은인인 양, 내 가족을 구해준 은인인 양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고 당시 무슨 생각이었는지 사진기를 꺼내 급히 사진을 몇 장 찍었는데 그때 사람들을 향해 외치는 ‘여기붙어요!’ 하는 아저씨의 음성이 들렸고 그 소릴 듣는 순간 사진기 내던지고 열차를 밀고 싶었다. 그러나 지켜야 하는 중요한 짐이 있다고, 이미 내가 붙을 자리는 없다고 정당화한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추천 16
베를린리포트
목록

댓글목록

amy님의 댓글

amy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어제 인터넷에서 이 장면 사진으로 보고 가슴이 뭉클했는데....그런데도 불구하고 그 사람은 내장 파열로 숨졌다고 하더군요. 사실인지..


비버브룩님의 댓글

비버브룩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위급할때만 발휘되는 한국인의 힘보다는 위급하지 않을때 위급상황을 이해하고 그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할 수 있는 한국인이 되야 겠습니다. 선진국이라는 세상의 모든 구석이 그런 사전의 철저한 분석과 대비에 의해 결정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alias님의 댓글

alias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저도 그 가슴 뭉클한 사진을 몇일 전에 봤었는데요, 한가지 궁금한건... 전동차를 한쪽으로 힘을 주어 진동을 크게 해가며 사람을 꺼낼 만큼의 공간을 만들때까지 반진동에 의해 사고자의 신체가 더 눌렸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더군요. 끔찍한 생각이긴 하지만... 스프링에 의해 지탱되고 있을 전동차 바퀴축을 생각하면 정상적인 조건에서 스프링은 늘어난 만큼 힘이 빠졌을때 반대로 수축했다 원점에 복원되니까... 암튼, 그런 사고가 다시 일어바지 않도록 안전 시설을 강화했으면 좋겠네요


Home > [자유투고] 자유·토론게시판 목록

게시물 검색


약관 | 사용규칙 | 계좌
메뉴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