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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바라는 것이 교회의 민주화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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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나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3-10-12 21:35 조회5,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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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참신한 것을 고안하려 했으나 단견에 지나지 않음을 보여주는군요.
각 목회자들의 개성을 "브랜드화"로 이름붙이고, 그것에 기대하고 교회가 부흥하게 되는 상황을 1인 지도자 때문에 교인이 몰리는 것으로 연결시키는 것까지도 그런대로 봐 주겠는데,
이것을 비민주적인 것으로 폄하하면서
"이제 탈권위는 민주적 시민사회의 필수요소이다. 더 이상 특정 목회자의 강력한 리더십에 의해 주도되는 교회상은 없어야 한다."
고 결론짓고 있으니 참으로 답답한 노릇입니다.
하고자 하는 말뜻은 알겠고, 평신도의 자립이 중요함은 더 말할 나위 없겠지만 왜 목회자의 개성으로부터 비판이 시작되어야 하는지, 목회자의 역량으로 교회가 부흥하는 게 비판꺼리처럼 비쳐야 하는지 모르겠군요.

교회가 민주화되어야 하는 부분은 교회의 행정과 운영 등에 관한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러한 면에서 교회의 세습화는 비판받아야 하는 것이죠.
그러나 '목회자말씀'의 민주화는 그 자체로 개념적 모순이지요.
즉, 목회자 말씀의 능력을 믿고 교인이 모이는 것은 이러한 차원이 아닙니다. 꼭 교회의 일이겠습니까? 좋은 교수를 보고 전공학생이 특정 대학에 모여드는 것, 달라이라마의 말씀을 들으러 티벳에 사람들이 가는 것, 사이먼래틀의 지휘를 보러 베를린필에 몰려드는 것... 단어 자체로 '브랜드화'일 수 있겠죠. 하지만 이것과 권위주의, 민주화와 무슨 상관이 있단 말입니까?
그렇게 보자면 2000년 전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러 수십만이 운집하고 졸졸 따라다니던 그 상황이야 말로 비민주적인 권위주의의 표본이겠습니다.

교회 비판받을 점 많지만 이런 식은 아닙니다.
정치권이 사람을 보고 모여드는 행태는, 그 안에 그 사람의 후광을 힘입으려는 권력욕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것과 똑같은 잣대로 목회자와 교회를 바라봐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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