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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싫은 그말 "DO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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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우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5-02 02:10 조회4,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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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나 정말 죽겄네요..
독일어 좀 늘어보겠다고..
베이비시터를 한지 한달이 되었습니다.
..

네명입니다..

남자애가 네명입니다..
...

나인 이라고 말해야할일이 너무도 많습니다
"메~ ~쿡! 쿡!(내이름이 어렵다고 이래부릅니다.
예전 오페어하던 아가씨 이름이 메이 였다는데..아이들이 전부 메라고 부르지요-..-) 쿡!"
요게 제가 제일 많이 듣는 말입니다
아이들은 보여주고싶은게 많지요..
알아요.. 얼마나 자랑하고싶겠어요..
아이들 엄청 좋아하거든요..
봐줍니다..
이뻐요.. :) 잘때가 제일 이쁘지만요..

안이쁠때도 많아요.. 비오고난뒤  가르텐에서 지렁이 잡아다가
똑똑 분질러가며 '노흐 레벤..노흐레벤"을 외칠때는 안이쁘지요
잡아패고싶지요.. 기냥 분질르면 말도안합니다
장미나무 가시에 꽂아서 짜릅니다.... 네명의 융에!! 언니랑 둘이 자란
저로선 상상불가의 정서들입니다.

그래도또 "메~ 쿡! " 하면 또 봅니다.
쇼파에서 덤블링을 해서 목부러질까 겁이나서
안볼수가없거든됴..

아이들이 제일 많이 하는 말중 그나마 "메~쿡"은 괜찮지요..
그리고 우리 애기들은 질문도 많습니다..
대답하지요
큰아이는 요즘 마술에 폭빠져서 맨날 마술이랍시고..
불을 붙혀쌌습니다..
.. 뭔 주방첫번째 서랍에 그렇게 초가 많은지요..
그리고 뭔 분더케어쩬이 그래 많습니까?
그냥 초처럼 생겼는데 아무리 불어도 안꺼진다던가..
그냥 초처럼 생겼는데 스파클라(이거 이름맞나요.? 폭죽같이 파직파직 터지는거)
처럼 불꽃을 내는거..

그래요.. 그런데
이집 아부지가 강력하게 금지한것중 하나가
어떤종류의 불이건 금지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큰애에게 속았습니다..


"메~나 분더케르쩬에 불붙혀도되?"
"나인"
"doch! 메~ 나 불붙힌다"
"나인! 니네 아빠가 금지했어!! 너 주말에 티브이 못본다 그거 불붙히면!"

그러면 제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말을 또! 합니다
"doch!!!! dooooooooooooooch!!! 아빠가 메가 보고있을땐 촛불은 붙혀도된댔어!!'
..
속아버렸습니다
그래 그럼.. 그것 불붙혀놓고 얌전히 밥먹자..(초라고생각했으니까요..)
보기에 똥그란 엄지손톱만한 공처럼 생긴 초였습니다....
컵에다 넣고 불을 붙히더군요
저녁식사시간이었어요
애들 네명 둘러앉아.. 파지직 불타는 초를 보며..
밥을 먹는 찰나..

"펑!"
.. 2차대전대포소리가 나면서..
폭발을 경험했습니다
컵이 30센치는 공중으로 떴다가 다시 내려왔고..
2살배기 막내는 울기시작했고..

..... 저는 너무 놀래서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였습니다..

..... 정말 폭발이 집안에서일어났고
온 거실과 부엌..
1층전체가 매캐한 연기에 휩싸였습니다..


......... 옆집에서 신고할까 무서웠더랬습니다..
..




그래도 저는 여전히 일주일에 세번
에너지넘치는 그집에서 아르바를 ~뛰고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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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목로주점님의 댓글

목로주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안된다고 한국말로 백번 정도 말해도 태연히 자기하고 싶은데로 다 하고 높은 곳에 올라가 통통 뛰기, 벽에 달린 거울을 시계추처럼 흔들어 대기, 창틀에 올라서서 창문 활짝 열기. 서랍을 죄다 열고 계단처럼 차례차례 밟고 올라가기 등등 므슨 담력훈련을 하는 것도 아니고 절대 금지 사항만 골라가며 하는 남아 하나와 그런 동생을 따라하는 형아 하나 이렇게 남아 둘을 가지고도 하루에도 몇번씩 그만 살고 싶은 순간이 찾아오는데, 그 아이들은 아르바로 맡은 남의 아이들도 아니고 친자식이라 참..

그런데 초록우유님 글을 읽고 용기가 다시 생겼습니다. 고맙습니다. 남자애 4명을 보는 사람도 있는데 이까짓쯤이야..


초록우유님의 댓글

초록우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불은 어떤종류에서건 완전 금지해야해요!! 라고 강력히 주장합니다 ㅎ.ㅎ
그래도 아이를 가진 어무니의 파워는 대단하던데요..
말라빠진 몸뚱이에서 어디 그런힘이 나오는지
네명의 아이를 한순간 제압하는 어무니는 역시.. 확실히 어무니였어요..
아마도 목로주점님도 말씀은 그래하셔도.. 한번 잡을땐 확실히 잡으시겠지요?
서랍장 밟고 화장대올라가 엄마 동동구리무 온얼굴에 바르고 냄새에 기절(저 향수알러지비슷한게 있어서) 을 해서 엄마를 기함시킨적이 저도 있답니다.. 흐흐
역시..
그래도 아이는 너무도 사랑스럽고
아직 아이가 없는 아줌마 입장에선.. 너무 부러운 모습일따름이어요..


Lisamarie님의 댓글

Lisamari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호호 ...목로주점님은 사내아이 겨우 두명 이시잖아요?
"서랍을 죄다 열고 계단처럼 차례차례 밟고 올라가기 등등"
그거 사내아이들만 하는 것 아닙니다. 저도 어렸을 때 그 짓 꽤했습니다.아아....어릴때 그렇게 제가 좋아라 등산하던 엄마의 그 서랍장은 어디있을까.......


초록우유님
요즘 독일에 아이 4명 있는 집이 다 있습니까?
자녀가 7명쯤 되니까 신문에 나던데.
어디서 그런 집은 구하셨나요?
놀랍습니다. ...


초록우유님의 댓글

초록우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그러게요 어디서 제가 그런짓을구했는지
신통방통하지요.. -_ㅜ  장장 2배의 페이를 준다던 아이 한명있는집을 과감히 포기하고..
독어함 잘해보겄다고.. 아이4명집에 홀랑빠져든 제 머릴 쥐어뜯고있습니다 :)
그집엔 차가 두대여요..
한대는 출퇴근 차고..한대는 봉고랍니다 ..아이를 한거번에 태우려면 봉고가 필요한가봐요..
대부분 5인승이라 그렇겠지요..
돈도 보통으로 벌어선 안될텐데..그저그 부모들이 부러울 따름이야요.. :)


Jetztle님의 댓글

Jetztl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벌레와 독일애기들은 뗄레야 뗄수가 없지요 ㅎㅎㅎㅎ  송충이와 거미(제가 젤 젤 무서워하는..) 에  애기들 환장합니다    한마리 발견하면  우르르 몰려들어 (유치원 실화)    o  schaz  해가면서  송충이는 제 손에  쥐어주고 ㅠㅠ    거미는 개미랑 같이 잡아 병속에 넣고  잡아먹어!먹어! 해가면서  싸움붙이며  쿡! 쿡!  합니다  ㅠㅠ   
  그래도 개미나 벌레 보면서  지지! 지지!  해가며  발루 콱콱 밟아죽이는 한국애기들보단 정스럽당 ... 해가며  위로했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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