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동포 미디어 베를린리포트

Home > [자유투고] 자유·토론게시판 목록

마더 테레사

페이지 정보

나디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5-03-13 18:40 조회2,812

본문

이하 존경에 대한 이야기는 베리의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일상에서 마주치는 사람들과의 이야기 입니다.







인도에서 평생을 빈민 구제 봉사에 헌신한 노벨 평화상 수상자 테레사 수녀 이야기이다.
그녀가 한 번은 미국을 방문해 CBS 유명한 뉴스진행자 댄 레더의 프로그램에 출연하였다.
방송국 스튜디오를 찾은 마더 테레사에게 앵커는 질문했다.

"당신은 하나님과 기도할 때 무엇이라고 말합니까?"
테레사 수녀는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대답하였다.
"나는 듣습니다."

예상 밖의 답변에 당황한 앵커는 다시 질문했다.
"당신이 듣고 있을 때 하나님은 무엇이라고 합니까?"
테레사 수녀는 잠시 생각하다가 대답하였다.
"그분도 듣지요."



이 글을 읽는데, 얼마 전 읽었던 책의 한 구절이 생각났다.
"위대함은 설득시키지 않는다. 도취시킨다." - 위 롱기누스 -
예수 그리스도와 비슷한 시기에 살았던 롱기누스가 쓴 '숭고에 관하여'에 나오는 말이다. 위대한 말, 진정한 예술은 합리적 논증이 아니라 그 이상의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그러다보니 또 며칠 전 조폭미학이란 억지로 글을 끄적였던 것이 기억난다.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이곳 어린 한국 학생들과 일본 영화를 보았다. 조폭영화였는데, 일본에서 누명으로 쫓겨나 미국으로 간 한 깡패가 그곳에서 세력을 잡아가는 내용이었다. 그 세력 통합의 과정에서 두목을 섬기는 한 쫄다구가 충성심을 보이기 위해서 권총으로 자신의 머리통을 날린다. 장엄한 음악이 깔렸던가.. 잘 기억이 나지를 않는다. 그 보다 더 충격적인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 영화 같이 보고 있던 어린 친구들이 그거보고 감동 먹은거다. 이성을 혼란시키는 이런 몰취향적 저급 예술 어법을 숭고라고 부르지는 말자. 제발..

주위에는 존경받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다. 존경해 달라고 때 쓰는 모습이다. 목에 힘을 주고 멋진 목소리로 뭔가 멋진 말을 풀어내고는, 곁눈질로 주위사람들이 감동 먹었는지 확인하는 모습들. 소위 사회적 지위가 어느 정도 있는 사람이 이거 하면 분위기 완전히 코미디 된다. 그 윗사람을 위해 감동을 만들어 표현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감동은 내가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일어나는 것이고, 감탄사는 내 뱉는 것이 아니라 흘러나오는 것이다.

신자도 아닌 내가 테레사 수녀의 이야기를 듣고 잔잔한 감동에 취한 것이 그녀의 이름'테레사'때문은 아니라 생각한다. 성경은 어느 나라 언어로 번역이 되어도 의미 전달이 완벽하게 이루어진다고 하던가.. 테레사 수녀에 대하여 잘 알지 못하면서도, 번역이 되고 몇 번을 거듭 전달되어 내 눈앞에 까지 온 이 이야기 속에서, 그녀의 지고한 인생의 아름다운 감동이 스며 전달된 것이라 생각한다.
추천 2
베를린리포트
목록

댓글목록

Herbst님의 댓글

Herbst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그래도 도보님 좋으셨겠다. 그 분이 위로하신다고 함께 공원도 산책하시구 말이에요.
"여보, 눈이 오네.. 끝없이 달릴까?" 라고 제가 그러면 그이는 두 말도 없이
"어, 내려 줄께 혼자 달리다 와, 난 추워"
혹은 "여보, %%라는 영화 들어 왔다는데 함께 보러 갈까, 우리?"
"어, 데려다 줄께 혼자 실컷 보다 와, 난 잘래"
뭐야, 너무 하잖아.. 화를 내면 그이는 어이없어 하지요.
"도대체 뭐가 문제야? 응? 내가 달리지 말랬어, 아님 영화를 보지 말랬어, 쇼핑을 가지 말랬어, 산책을 가지 말랬어? 왜 늘 불만이야?"
꿀꿀하셨더라도 좋으셨겠다..


dobo님의 댓글

dobo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이야기가 그렇게 되나요. 신랑 자랑한거... 우리도 평소엔 그래요.
실미도 보자 했지요.
" 오후엔 바쁘니까 오전에 가서 보면 조용하고 좋을꺼야"
그래서 실미도 극장에서 못보고 dvd로 보았어요^^! 아줌마 신세가 다 그런건가요. 가을이 아줌마!


piri님의 댓글

piri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 다행^^ 어제 술마시고 여기 답변을 쓰고 지웠나 말았나 걱정했는데 지웠네요.
솔직이 이제 읽어보니 마치 처음 보는 글인양 내용도 새롭고..쩝.^^;;;
근데 가을님 답변이 너무 웃기다.^^
도보님 여유로워 지시는 모습이 아름답네요.(니체가 맞는말 했네요.)
저는 어제 "나이가 든다는것" 이라는 제목만 보고는 생각 하기를
"아, 도보님도 거울을 보실때 마다 드는 나이를 숨길 수 없음을 한탄 하시나 보다" 그랬지요. (아 창피..^^;;)
제가 요즘 그렇거든요.
저는 요즘 거을을 볼때마다 그래요.
주름이 생겨서도 아니고 피부가 쳐져서도 아니고
얼굴의 생김새에서 더이상 나이를 숨길 수 없음이 느껴지는데 그 기분이 참 묘하드라구요.
어제 술취하고 내가 도보님의 글과는 전혀 상관없는 이 내용을 쓰고 싶었다는 ^^;;;


아침이슬님의 댓글

아침이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안녕하세요. 님의 글 읽고 있으련이 나이 40이 되면 나이값이란게 있다는 말이 스치네요.
어느날 문득 거울속에 나는 설레임이 없는 그저 무표정한 제 모습에서 화가 났더랬어요. 이렇게 나이가 먹나보다..
하지만 마음만은 여유로워 지는것 같아요.나 아닌 타인을 생각하게되고 내가 좀 손해보는듯한 사람과의 만남이
마음이 편하더라구요.진실은 언제가는 통한다는 말 참 좋죠! 하지만 뒤통수 맞는기분 참 참혹하죠.그것조차도
 마음을 비워버리게 자신을 위해서도 좋다는걸 알아버렸거든요.
 가끔씩 마음 따뜻한 이들을 이곳에서..또는 친구에게서 보상받으면 되구요.
요즘은 거울도 자주봅답니다.항상 드라이도넣고 스프레이로 정리도 하구요.눈썹도 ...그리곤 자주 웃어보기도 하죠.
 넘 웃기죠 제가..그런데 그렇더라구요 .내가 기분이 쳐져있으면 누구에게도 썩 기분좋은 모습을 줄수없더라구요.
 도보님 !. 테마가 동감가서 두서없이 올립니다.좋은시간 보내세요^^


dobo님의 댓글

dobo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여자 나이 사십이면 지나가던 개도 쳐다보지 않는다'는 옛말이 있답니다.
근데 요즘 워낙 예쁘게 해 다니시는 40대가  많고 경제적인 여유도 있어서인지 젊은 사람들보다 더 예쁘더라구요.
남자들은 더 멋있구요. 예찬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봐줄만 하다는거지요.
열심히 살아서 오십대에 진정한 예찬의 글을 올려보기로 하지요.
늙어서 자신의 얼굴을 책임질 수 있는 베리 가족이 되어보기로 하지요.
아~ piri님 글을 봐야 하는건데 궁금해서리....


Home > [자유투고] 자유·토론게시판 목록

게시물 검색


약관 | 사용규칙 | 계좌
메뉴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