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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면 산에 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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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오면산에들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5-02-28 23:40 조회11,0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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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면 / 김동환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 피네
진달래 피는 곳에 내 마음도 피어
건너 마을 젊은 처자 꽃 따러 오거든
꽃만 말고 이 마음도 함께 따가주

봄이 오면 하늘 위에 종달새 우네
종달새 우는 곳에 내 마음도 울어
나물 캐는 아가씨야 저 소리 듣거든
새만 말고 이 소리도 함께 들어주

나는야 봄이 되면 그대 그리워
종달새 되어서 말 붙인다오
나는야 봄이 되면 그대 그리워
진달래꽃 되어서 웃어본다오



봄이 오면 산에 들에 / 홍성란


단비 한번 왔는갑다 활딱 벗고 뛰쳐나온 저년들 봐, 저년들 봐. 민가에 살림 차린 개나리 왕벗꽃은 사람 닮아 왁자한데,

노루귀 섬노루귀 어미 곁에 새끼노루귀, 얼레지 흰얼레지 깽깽이풀에 복수초, 할미꽃 노랑할미꽃 가는귀 먹은 가는잎할미꽃, 우리 그이는 솔붓꽃 내 각시는 각시붓꽃, 물렀거라 왜미나리 아재비 살짝 들린 처녀치마, 하늘에도 땅채송화 구수하니 각시둥글레, 생쥐 잡아 괭이눈, 도망쳐라 털괭이눈, 싫어도 동의나물 낯두꺼운 윤판나물, 허허실실 미치광이 달큰해도 좀씀바귀, 모두 모아 모데미풀 한계령에 한계령풀, 기운내게 물솜방망이 삼태기에 삼지구엽초, 바람둥이 변산바람꽃 은밀하니 조개나물, 봉긋한 들꽃 산꽃 두 팔 가린 저 젖망울.

간지러, 봄바람 간지러 홀아비꽃대 남실댄다.








* 저의 아뒤(?)를 맘에 들어하시는 그분을 비롯하여 봄을 기다리시는 모든 이들을 위해 잠깐 옮겨와 보았습니다. 네이버 검색에서 '봄이 오면 산에 들에'를 치고 들어가시면 눈부신 꽃 사진들도 실컷 볼 수 있습니다.
더불어 최인훈의 연극작품 "봄이 오면 산에 들에"에 담긴 '비극적 아름다움'(?)도 줄거리를 통해서나마 맛보시면 어떠실지요. '맑고 고운 심성이 세파에 침몰한다'는 명제와도 관련이 없지 않아 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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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나디아님의 댓글

나디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그 친구들과 eMail 연락을 할 수 있다면, 문제는 별로 없을 듯 한데..
베리에 첫 글을 올리시는 분께 제가 첫 답변을 달아봅니다. 반갑습니다.


목로주점님의 댓글

목로주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독일 사람들 거의 이사 안해요.
바바리아 (독일명 - 바이에른) 사람들은 더욱.
우리 이웃은 한 집에 지금 30년째 살고 있습니다. 셋집인데도요.
아마 나중에도 찾으실 수 있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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