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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소음신고에 체포된 이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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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ynto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11-16 00:40 조회2,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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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몇일 전 당황스러운 일을 겪어서 몇자 적어봅니다.
제가 현재 집에 이사온 지는 1년이되었구요. 그 동안에는 큰 소음없이 조용하게 잘 지냈습니다.
누수 문제가 있어서 아랫집 아주머니를 만날 일이 있었는데 깔끔하고 예민한 분이라 건물에 군기반장 역할을 하고 계셔서 이웃 사이에 문제 생길 일도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이번주부터 밤낮으로 너무 큰 음악에 고성방가하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저와 벽을 맞대고 있는 집은 옆 건물과 아랫집 뿐이라 옆 건물이라 확신한 저는, 옆 건물을 제가 들어가서 조용해 달라고 할 수가 없으니 경찰을 불렀습니다.
 
그런데 도착한 경찰관들께 위치를 알려 드리려고 현관으로 내려가는 중에 아랫집에서 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저는 제가 신고했다는 사실을 보이고 싶지 않아서 위로 올라가고 경찰관분들이 이웃과 이야기를 하는데 문을 열자마자 심한 대마초 연기 냄새가 저희 집까지 올라왔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소음으로 인한 신고와 추가로 마리화나 관리법 위반이라고 하면서 경찰관 두사람이 집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큰 소리가 여러번 나더니 경찰차 2대 승용차2대가 추가로 와서 여러 경찰들이 중년 남성 하나를 수갑을 채워서 체포해갔습니다. 네명 정도는 사복에 장비같은 것을 들고왔었구요, 경찰차 보닛 위에서 증거물사진 같은 것도 찍어갔습니다. 제가 들은 말 소리는 서너명이었는데 왜 한명만 잡혀갔는지도 의문이고 함께 있던 사람이 연행되어 갔는데도 남은 사람들은 보란듯이 다시 음악을 틀고 노래까지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새벽 세시에 다시 경찰이 와서 경고를 하고 나서야 상황이 종료되었네요..

경찰관들과 하는 이야기를 엿들었을때 이웃 아주머니는 아니었고요, 아는 사람이라고 얼버무린 걸로 봐선 지인이나 에어비엔비 게스트 같은 사람들이 와 있는걸로 추측합니다. 단지 대마초를 소지/흡연 했다는 이유만으로 경찰들이 수갑을 채워서 긴급 체포를 할까요? 문제가 있는 사람들과 아래 위로 살고 있다는 것도 무섭고, 실 거주자도 아닌 사람들이 남의 집에서 소음에 고성방가에 대마초까지.. 집주인에게 이메일로 이 상황을 알려야하나 망설여집니다. 시내도 아니고 밤에는 사람도 잘 안 다니는 길에 사는데 혹시나 제가 신고했다고 추측하고 보복할까 겁도나고요. 오늘도 큰 소리로 대화하는데 밤에 조용히 있으니까 깜짝깜짝 놀라고 잠도 설칩니다.

이사가는게 최선인 것은 알지만 지금 이 도시에 내년 여름까지만 살고 저는 다른 도시로 갈 생각이라 그 사이에 이사는 현실적으로 어렵네요.. 긴 이야기 읽어 주셔서 감사드리구요,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과 걱정이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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