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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헤겔의 공화주의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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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nkaipa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6-30 03:51 조회1,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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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헤겔의 공화주의 사상

프랑스 혁명의 지도자 로비에스 피에르는 흔히 공포정치로 알려져 있다. 혁명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게 했고 자기 역시 기로틴 (단두대) 의 제물이 된다.

그러나 그는 혁명을 지도하기 위한 이론을 선포했는데 이것이 “덕의 공화국” 이란 문서이다. 여기에는 공화제와 군주제를 비교하면서 군주제는 악덕이고 공화제는 미덕이고 공화제의 미덕은 공동체를 위한 희생이 있다 라고 한다.

청년 헤겔은 덕의 공화국을 자신의 사상으로 받아들인다. 물론 여기에는 단순히 로비에스 피에르 뿐만 아니라 그에 앞서는 사상가들 예를 들어 루소와 몽테스퀴에 등 당시의 공화정 사상들도 연구를 하고 더욱이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민주주의, 공화주의 등도 포함이 된다.

헤겔은 그의 “기독교의 실정성” 논문에서 고대의 공화주의, 피히테의 실천이성 지상주의, 그리고 실러의 개인과 국가의 유기적 통일 이론을 종합하여 그의 공화주의 정치철학을 구상한다.

한 공화정에서는 그것을 위해서 사람들이 살아가는 한 이념이 존재한다. 군주제에서는 사람들이 한 개인(왕)을 위해서 존재한다. (•••) 공화주의자는 그 이념 위해 개체를 희생할 수 있다는 덕(德)이 있다. (헤겔 : 기독교의 실정성)

이처럼 헤겔이 주제로 삼는 공화주의의 이념 (Idee der Republik)은 공동체 이념, 국가의 통일과 주권의 회복을 말한다. 이는 당시 봉건적으로 갈가리 분열되어 있던 독일의 후진성을 암시하는 말이다. 전체를 위한 개인의 희생이 공화정의 주된 덕목이라는 점에서 헤겔은 로비에스 피에르와 일치된다.

헤겔의 베른 시대는 프랑스 대혁명의 발발과 이에 대한 독일 지식인의 태도를 보여준다. 당시 독일의 지식인들은 혁명의 대의는 인정했으나 그 폭력성과 급진성에는 고개를 저었다. 그들은 주로 문화를 이용한 개혁의 길을 모색했다. 여기에는 주로 기독교와 교회의 비판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그 다음에는 철학이나 예술과 문화의 개혁을 통해서 독일 사회의 후진성을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이 있다.

헤겔은 이런 피히테의 도덕철학에 의지하여 공화주의를 지향한다. 즉 무신론적 공화주의가 바로 베른 시절 헤겔의 세계관이다. 무신론적 공화주의는 또한 프랑스 혁명기의 자코뱅주의와 상통한다. 단 헤겔의 무신론적 공화주의는 폭력과 테러는 고려하지 않는다. 그러나 공화국을 위한 애국심 고취, 개인적 용기과 희생 그리고 이를 위한 민중 각성, 계몽 운동 유지한다.

헤겔은 베른에서 가정교사 생활을 하면서 피히테와 로비에스 피에르를 공부하고 양자의 사상을 연결시켰다. 그러나 그는 프랑스 혁명을 관념적으로 수용한다. 혁명을 위한 실천이나 행동으로나 나가지는 못했다. 그는 이런 무신론적 공화주의 사상을 고대 공화주의 연구에 몰두했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공화주의 수호자들은 국가(공화국)의 유지를 위해서 자신의 생명을 바칠 준비가 되었다. 공화국의 이념은 한 사람, 한 사람의 공화국의 전사들의 손에 달려 있었다. “따라서 그들은 이상한 도움 (=종교)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또한 기독교의 부흥 역시 고대 공화국의 몰락과 연관시킨다. 헤겔은 유명한 기번 (E. Gibbon)의 로마제국 쇠망사에 의하면 안토니우스 황제 –별칭 : 카라칼라 황제- 치하에서 로마가 통일되고 내부적으로 풍요로워지면서 군사들의 기상이 쇠퇴하고 부패하여 벌써 로마의 쇠망의 징조가 보인다고 한다.

헤겔에 의하면 권위주의적 종교(실정 종교, 기독교)는 공화주의의 몰락이라는 역사적 조건에서 발생한다. 한 공동체가 공화주의라는 이념을 상실하고 구성원들이 원자화, 이기주의화할 때 인간들은 파편화되고 소외된다. 집단적, 개인적 존엄성을 상실한 사람들은 피안의 세계로부터 도피처를 구한다. 그는 로마제국에서 기독교의 국교화를 이렇게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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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PPPm1vivHz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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