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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보다 베리가 한산해진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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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삶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5-27 17:27 조회2,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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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한창 활동하던 2013~14년 이후 개인적인 사정으로 거의 들어오지 못하다가, 최근에 다시 베리에 로그인을 해보고 있습니다.
그 때나 지금이나 유학문의하시는 분은 물어보시고, 생활 궁금한 분도 문의주시고 하지만,
전체적인 접속자수나 글이나 댓글 올라오는 수는 꽤 줄어든 것 처럼 느껴지기도 하네요.
아마 오픈채팅이나 기타 다양하게 소통할 수 있는 도구들이 생겨서 그럴지도 모르겠고요.

지금에 와서야 돌이켜 보면,
갓 독일에 왔을 때 제 자신은 참으로 성급하고, 교만하고, 쉽게 남을 판단하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저 사람은 자기가 직접 찾아보지도 않고 모든 것을 떠먹여달라고 그러네,
단지 한국에서의 현실을 도피하고싶어 오는 사람이네,
그저 독일남자, 독일여자랑 결혼하고 싶어서 안달난 사람이네...

그렇게 타인을 자로 재고 칼로 재단하고 했던 제 모습이 지금에 와서는 왜 그렇게 부끄러운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저 역시 도피성으로 독일에 온 부분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고, 처음에 아무것도 모를 때는 무작정 질문을 해대던 사람이 바로 저였는데 말이죠.

본국의 현실이 너무 힘들고 팍팍하고 기대감이 없어진다면, 다른 삶의 공간을 찾아 떠나오는게 그렇게 욕먹을 이유도 없죠. 그것이 학업에 대한 도피이든, 대학-취업-결혼-출산으로 이어지는 가족과 사회의 압박으로 부터 도피이든, 각자 그럴 수 밖에 없는 사정과 이유가 있다는 생각을 요즘들어 해봅니다.

난 아직 대한민국을 사랑하는데, 왜 넌 같은 한국사람으로서 헬조선이라고 욕하냐
난 독일에 와서 좋은 현지친구들 잘 사귀는데, 왜 넌 어디서 이상한 사람들 만나서 인종차별에 쩌는 나라인 것 마냥 생각하냐..

각자 자기가 경험했던 기억에서 부터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인간입니다.
단지 자신의 경험만으로 그 나라가 그 사회 전부가 헬인 것 마냥 편견을 갖고 욕을 하는 것은 물론 좋지못한 태도이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그 사람이 왜 그런 선입견과 부정적인 편견을 갖게되었는지 한 번 그 사람의 입장에서 헤아려보는 태도 역시 우리에게 필요한 것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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