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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타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5-06-04 23:52 조회2,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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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남편은 회사에서 돌아오면 그날 회사에서 무슨일이 있었는지
누가 무슨말을 했는지 온갖 일을 나에게 보고한다.
사실은 누군지 전혀 모르는 사람들 일에 보통 사람들이 그렇듯 나도 별로 관심이 없다.
가끔.. 아니 자주 나와 상관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들어주기가 귀찮다.

울 남편이 다니는 회사에 나는 지금 알바를한다.
내가 있는 부서에 M이라는 사람(나에게는 상관)이 있다.
사실 내가 다닐 회사였기땜에 그사람에 대해서도 자주 남편을 통해 들은적이 있었다.
그 M이라는 사람의 업무가 많아서 그렇지 않그랬음 울 남편한테 귀에 딱지 날정도로 자주 들었을거다.

처음 M을 만났을때 난 사실 놀랐다.
울 남편한테 자주 듣긴했지만
한번도 그의 손가락에 대해선 얘기해준적이 없었기때문이다.
그 M의 손가락은 정상인의 반정도 길이었고(내손가락 기준)
두 세개의 손가락은 1센치 가량밖에 되질 않는다.

서슴없이 악수를 청하는 M과 이사람은 기형이네 생각하며 악수를 받는 나...
집에와서 울 신랑한테 왜 그사람 손가락이 기형인것을 나한테 한번도 말한적이 없냐고 묻지 않았다.
우리 신랑의 반응을 알기 때문이다. na und?

난 분명 그 M을 설명할때 이렇게 말했을거다.
" 우리 회사에 M이란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 손가락이 기형이다.. 근데 그사람이 어쩌고 저쩌고..."
이렇게 시작하고 그 사람에 대한 설명을 했을거다.
중요한것은 그의 손이 아닌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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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piri님의 댓글

piri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나는 이런 글이 좋아요.
짧으면서도 나 자신을 한번 돌아보게 만드는...^^
바쁜 일상속에서도 한번쯤 나 자신을 다스리는 시간을 갖게 해 주거든요.
무스타파님 감사^^(꾸벅).
변덕 심한 날씨에 다들 건강 조심하세요.^^


Kolya님의 댓글

Kolya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네.. 참 멋있죠?
적지 않은 독일인들이 그렇거든요.. 참 본받아야 할 점이죠.
저도 그런 비슷한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아는 독일사람이 어떤 일로 저에게 "나의 친구를 너의 집에 보내겠으니 기다려라..".  막상 그 친구란 사람이 찾아와서 보니, 그는 Spastiker 였습니다. (양다리에 고무처럼 힘이 없는 사람. 걸을 때는 앞으로는 바퀴달린 틀을 밀고, 뒤로는 엉덩이를 내밀며 중심을 잡아야 합니다.)
저 아는 사람도 그렇고 그 신체 장애인 스스로도 자신의 장애를 떳떳히 드러내놓고 절대 터부시 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데, 바로 이럴 때 우리는 비로서 함께 더불어 사는 그룹이 되는거 같아요.  정상/비정상으로 갈라지지 않고요...
우리는 타인의 장애를 대수롭지 않게, 약한 시력 때문에 써야 하는 안경처럼 보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그들의 장애는 안경과 같은 핸디캡일 뿐입니다.
제가 시력이 나빠서 안경이 없으면 더듬더듬해야 하는 판국인데요, 바로 곁의 사람에게 내 안경 좀 찾아달라고 부탁하면 모두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도와줄거 아녀요. 그리고 제가 그걸 남에게 부탁/요구하는건 “당연한” 일이고요.
이렇게 장애인들도 각자 크기와 무게가 다른 안경을 쓴 것뿐이므로 그들을 동정할 필요도 이상하게 볼 필요도 하나 없으며, 그냥  필요할땐 그의 안경을  찾아주고 함께 어울리면 되는거겠지요. 


mirakim님의 댓글

mirakim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내면의 깊이를 파악하게 하는 부분이군요.
우리사회도 언제나 쯤이면 사람을 겉모습으로 파악하지 않고,
한 인격체로서 인정하게 될까?... 이런 사회를 만들기 위해 나부터
고쳐야할 부분이 어떤 것인가를 고민하게 하는군요.
무스타파님, 남편에게 맛있는 음식과 칭찬 부탁 드려요.

여기 한국의 화창한 날씨를 포장해서 선물로 보내드리고 싶군요.


가을님의 댓글

가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무스타파님. 잘읽었습니다.^^
어쩜 저도 누굴 설명할때 꼭 그렇게 하는데.. 님이 하신 것처럼..
"문화" 나 "교육" 의 차이일까요? 아님 "인간성" 의 차이일까요?
뭐였든 암튼 반성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중..^^;;


dobo님의 댓글

dobo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어제 일밤인가 하는 프로그램에서 d-day라는 장애자용 차량을 기부하는 코너에서 어떤 장애를 가진 사람이 어떤일에 도전을 해서 이루어내면 그 장애인용차량을 자기 이름으로 기부하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세진이라는 아이가 나왔어요. 이 아이는 아주 어렸을 때 입양이되어졌는데 그의 부모님이 대단하셨지요. 그 당시 부터 이슈가되어서 티비에 많이 나왔지요 근데 아주 멋있는 어린이가 되었더라구요. 두 다리가 없고 손도 하나는 두개 밖에 없는 장애아를 병원에서도 두 발로 걸을 수 없다고 한 아이였는데 그 어머니가 걷게 했지요. 그 어머니나 그 아이나 대단했어요. 그런 그 세진이가 의족으로 10km마라톤에 도전을 한다고 했어요. 결과를 보지 못해 아쉬웠지만 아마 해냈을거라 믿어지네요. 우리 사회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구분되지 않고 함께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아쉽게도 학교에서 그런 장애아들을 보기가 힘드네요. 시설도 안되고, 장애아 어머니들도 내보낼 엄두를 못내시고, 그러나 예전에 비해서는 가끔 눈에 띄기는 하네요. 점점 나아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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