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동포 미디어 베를린리포트

Home > [텃밭] 음식·맛집 목록

오징어 볶음과 소면... 그리고 덮밥

페이지 정보

요리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5-08-03 03:21 조회5,609

본문

__copy5.jpg
 
.jpg
이 요리를 할때면 늘 친정 아버지가 생각납니다. 오징어를 무척이나 좋아하시기 때문에 늘 냉동실엔 손질된 오징어가 들어있었지요. 그러다 저만 들어서면 "오징어볶음 소면좀 먹자구나" 하셨죠..그러다 제가 독일로 떠난다고 하니.."이젠 그 맛있는 오징어소면을 못 먹겠구나" 하시더라구요..
양념 하나 남기지 않으시며 맛나게 드시던 아버지의 그모습이 떠올라 아주 가끔 해먹는 요리가 되어버렸지요..
 
여기는 큰 마켓이나 가야 냉동된 Tinten Fish라고 쓰여있는 오징어를 구하실수 있을거예요.
메트로에 가면 오징어 몸통만 냉동된채로 파는데..그건 물컹거리는게  영 맛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조금 작은 마켓인 Marktkauf 에 가면 냉동칸에 다리와 몸통이 다 들어있는 Tintenfish를 사보았는데 가격은 좀 비싸도 맛은 한국의 오징어랑 많이 비슷한것 같았어요.
 
재료:오징어(한팩에 작은오징어 네마리정도 들었더라구요.한국오징어의 크기로 보면 두마리
      정도?)양파 두개,당근 1개,대파 1뿌리,양배추 적당,홍피망1개,고추 2개,간마늘 1ts,소면.
      양념-고추장 1큰술,고추가루2Ts,간장2Ts,설탕1.5Ts,소금 1ts,후추.
              참기름 조금
만드는법
      1. 손질한 오징어를 1*4cm의 크기로 자른다.
      2. 모든 야채도 오징어의 크기와 비슷하게 썬다.
      3. 후라이펜에 기름을 두른후 오징어를 볶으면서 야채도 같이 넣어 볶는다.
      4. 볶으면서 위의 양념을 넣는다.
      5. 불을 끈후에 참기름으로 다시한번 버무린다.
      6. 한쪽의 불에선 소면을 삶으면 된다.찬물에 몇번 헹군 면을 물기를 뺀후 검지와 중지를
          이용해서 둘둘 말면 모양이 이쁘게 나온다.
      7. 큰 쟁반접시 가운데 볶음을 올리고 사진과 같이 둘둘 만 소면을 놓고 그 위에 깨를
          뿌린다.
 
*위의 양념대로 만든 오징어 볶음을 밥과 함께 내면 오징어덮밥이 된다는 사실..
누구나 다 할수 있는 요리일테지만 이렇게도 한번 해보세요..^*^9.gif
추천 0
베를린리포트
목록

댓글목록

도보님의 댓글

도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요리짱님 혹시 식당하세요?
아님 음식과 관련된 공부 하신거예요?
너무 환상적입니다. 요리라곤 잡채와 된장찌게가 전부인 저에겐 말입니다.
같이 사시는 분은 정말 좋으시겠어요emoticon_004


나디아님의 댓글

나디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잡채가 전공이라면, 일단 여러가지를 다 소화해내신다는 건데.. 각종 나물과 불고기와..

결국 불타는 닭갈비 해먹었습니다. 아주 불을 질러버렸죠emoticon_011
날 잡고 초밥을 해봐야 하는데..,


아카드님의 댓글

아카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얼마전 오징어 사다놨거든요..함 해먹어봐야죠 이렇게....근데 항상 혼자만 먹어요.
이사람 안먹더라구요 오징어는....emoticon_008


mirakim님의 댓글

mirakim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그러고 보니 외국인들이 오징어를 먹지 않더군요.
제가 자랄땐 긴긴 겨울 밤에 식구들이 둘러앉아 오징어 두어마리 구워서
먹었던 생각이 나는군요. 지금은 그 오징어 냄새 맡는 것 만으로도 속이 미식 거릴 때가 있지만...

오징어와 얽힌 에피소드 하나 소개할까 해서 몇 자 적습니다.
제가 살던 학생기숙사에는 개인 사물함이 따로 한칸씩 배당이 되어 있었는데, 수십년 전만 해도
집에서 특별한 날 보내오던 마른 오징어 한 축과 김을 아끼느라고 먹지도 않고, 신문지에 잘
포장해서 사물함에 넣어 두었는데, 후각이 뛰어난 어떤 분께서 사감 한테 신고를 한
모양입니다그려.

어느 날 지친 몸으로 현관을 들어서는데, 기다렸다는 듯이 사감님이 저를 이상하게 쳐다보면서
제 개인사물함에 무얼 넣어 두었냐고 묻는 거에요. 제가 뭐라고 대답을 하기도 전에 사감님이
다짜고짜 사물함을 열어보라는 거에요. 그때만 해도 독일어도 제대로 잘 못하는 처지여서
우물쭈물하고 있는데, 다시 재촉을 하는 바람에 더 이상 지체할 수도 없고 해서 겁을 잔뜩 먹은
저는 사물함을 열어보여 드렸고, 잽싸게 무언가를 끄집어 든 사감님은 이게 뭐냐고
다그치시는 거에요. 하나 같이 그 지독한 오징어 냄새에 코를 킁킁거리면서 "Was ist das? Was ist das?"를 연발하면서 기겁을 하고 쓰러지는 것 아니겠어요. 순간 저는 너무나 창피한 나머지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었습니다.

어쩔줄 몰라하는 제 모습이 보기에 너무 안쓰러웠던지 후일 신고한 학생이 제게 미안하다고
사과를 해서 이 일은 마무리가 되었지만, 그 학생은 제 사물함 속에서 사람이 썩는 냄새를
맡았다고 하더군요. 오징어 냄새가 시체 썩는 냄새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신 분 있으세요?

지금도 그때 생각을 하면 얼굴이 화끈거려 집니다.


Home > [텃밭] 음식·맛집 목록

게시물 검색


약관 | 사용규칙 | 계좌
메뉴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