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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 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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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maker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5-10 00:07 조회5,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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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 와서
해마다 이맘 때 쯤이면 교포분이 미나리를 잔뜩 뜯어서 가져오신다.
어제도 역시 올 해 첫 미나리를 잔뜩 가져오셨다.

처음에는 데쳐서 무쳐먹기도 하고 미나리 덕분에 비싼 생선도 사다가 매운탕을 끓여먹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도 한 두번이지 엄청난 양을 가져오시는 덕분에 미나리가 더 이상 반가운 대상에서 멀어져버렸다.
그래도 어른께서 손수 뜯어서 가져오신 수고와 생각해주시는 배려를 외면할 수는 없어서 감사히 받아 먹었다.

그러다 생각한 것이 미나리 김치다.
한국에서는 생무침정도로 이해하고 있지만, 김치처럼 담궈서 익혀 먹으면 그 새콤함과 미나리의 독특한 맛이 어우러져 봄철의 나른해지기 쉬운 입맛을 돌리는데 그만이다.

주변에 교포분들이 사신다면 한 번 여쭈어보면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미나리에는 잎 사이에 거머리나 지렁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손질 후 물에 하루저녘 담구는 것이 좋다. 이 때 동전을 함께 담구면 이유는 잘 모르지만 거머리가 다 빠져나온다.

재료 : 미나리, 무우, 고춧가루, 설탕, 소금, 젓갈, 조미료, 다진마늘.

1) 손질한 미나리를 6-7 cm 정도로 잘라놓는다.
2) 무우는 (1개) 껍질을 벗긴 후 같은 길이로 채 썰어 놓는다.
3) 1과 2를 함지박에 담은 후 고춧가루, 다진마늘, 설탕, 액젓, 조미료를 보통 김치 담그는 기준으로 첨가한다.
4) 잘 버무린 후 용기에 담아 하루나 이틀정도 밖에서 숙성 시킨 후, 냉장보관한다.

미나리 김치는 향이 진하기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그리 즐겨하지 않는다. 하지만 익혀서 먹으면 그 향이 중화되고 새콤한 맛 때문에 누구나 먹을 수 있는 맛있는 김치가 된다. 독일에는 우리와 식습관이 다른 관계로 독일사람들이 잘 모르는, 하지만 한국에서는 좋은 식재료로 쓰이는 야채류들이 상당히 있다. 교포분들은 독일에서 오래 사셨기 때문에 이 종류들을 비교적 잘 알고 계신다. 교민들과의 우호도 증진할 겸, 맛 있는 봄나물도 맛 볼겸 해서 이번 주말에 한번들 찾아뵘이 좋을 듯 하다.

미나리가 있으면 또 할 수 있는 음식으로 미나리 해물전, 오리탕, 생선탕 등등 별미로 먹을 수 있는, 하지만 미나리가 없어서 불가능한 음식들을 만들 수 있다.

또 한 가지,
미나리를 손질하고 남은 찌꺼기는 버리지 말고, 큰 통을(아기 목욕통 같은 용기) 준비하고 그 안에 퇴비와 물을 질퍽하게 섞은 후 미나리 찌꺼기와 버무려 놓으면 거기서 새싹이 나와서 필요할 때 조금씩 뜯어먹을 수 있는 소형 미나리꽝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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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비르투포르투나네체시타님의 댓글

비르투포르투나네체시타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년 저도 미나리 몇뿌리 가져와서 심어봤는데 많이 자라지는 않았지만 생존은 해 있더라구요.
내년에는 뜯어먹을만큼 많이 날려나요? 주변엔 교포분이 없어서 전 혼자 이리저리
실험을 해보고있어요. 만들어도 함꼐 먹어줄사람있으면 더 맛있을탠데,,,
여기선 마늘냄새에 사람들이 민감해서 살수가없어요..김치먹고가거나 마늘들어간 음식먹고
사람들만나면 어떤이는 자리를 확 피하는 예의라곤 약에다 쓸려고해도 없는 심지어 그런사람도있고해서 사실 음식문제가 힘듭니다 주변에 외국인이 거의없는 지역이라 사람들이
예민한듯해요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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