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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설 밤 섬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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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균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2-01-16 23:18 조회5,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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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섬 · 10



무엇에 쫓겼을까

똑바로 앞만 보고 다니다

문득 고개 돌리니

너 거기 있었구나 밤섬


왜 잊었을까

다락방에 감춰두었던

설떡과 물엿 한 종지

식모살이 간 가시내

서러운 편지

곰팡이끼고 먼지 쌓이도록

왜 잊었을까


행여 들킬까 꼭꼭 숨겨두었던

내 겨울 슬픈 사랑이

소리없이 썩어가는

몇 해 지난 봄날 다락방


이제 이름조차 아득한

내 꿈의 시체들

아 니네

거기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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