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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설 Rostock행 기차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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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수이름으로 검색 02-01-15 11:21 조회3,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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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stock행 기차안에서

정성수(성악)

뼈마다 부닥치며
힘겹게 달리는 기차안에
침묵의 이야기는 오랫만에
기차의 방향과 함께
굴러가기 시작한다.

유난히 힘이 없는 독일의 태양!
그 빛을 감사하며
시선을 창밖으로 향해 보지만
산다는 이유만으로 얼어 붙어가는
마음 속 그늘을
비추지도 못한채
그저 내 옆에 얇은 미소를 지며
낯선 친구의 모습으로
앉아 있는다.

웃음 울음 분노 다정함......
만가지 표정을
마치 자랑이라도 하듯
허연 이빨 내보이는 그들 주위에서
나는 언제나 그랬듯
혼자이다.

자고 싶다
자면 볼 수도
느낄 수도
생각할 수도 없는
그런 고뇌를
반복하고 싶지 않은
이런 침묵 속에서
이제는 벗어나고 싶다.
잠에 들자
자야한다
이 어두움에서 해방되어야 한다.
그래서 그를 향해 가자
그리고 여정을 풀자
못다한 이야기 다하며
살아야한 이유를 그 속에서 찾자

뼈마다 부닥치며
달리는 기차 안에는
오랫만에 시작된 침묵의 이야기는
기차의 종착역으로
몸부림치며 굴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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