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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얘기 왜 독일 왔는지 다시 스스로 상기키시기. (혼잣말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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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UTI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0-06 23:19 조회3,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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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때 인가 애들에게 집단적으로 1년 아니 2년 내내 괴롭힘 당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정말 하루하루 아침마다 학교 가는게 너무 싫고 무서웠지만 부모님이 알면 정말 마음 아파하실 것 같아서

더 감추고 숨기려했던 나날들.

그 때 유일한 내 즐거움은 축구였다.

진짜 운동 못 했었다. 몸치였다. 왼발과 왼손이 같이 나가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러나 즐거웠고 특히나 더 즐거운 건 보면서 나름대로의 분석을 하는 글을 쓰는 즐거움이 있었다.

VCR 기계로 비디오로 유로 대회나 평가전 등을 녹화해놓고 틈만나면 다시 돌려보고 그랬었다.

그러고 시간이 흘러 흘러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군대를 다녀오고 대학을 졸업하고 26살

썩 괜찮은 중견기업 입사를 목전에 두고 독일로 왔다.

어... 축구하러 무작정 맨땅에 헤딩하듯 와버렸다ㅎㅎㅎㅎㅎ

축구하러 왔는데

당연히 녹록치 않다. 아니 거의 불가능하다고 해야한다.

애초에 밥먹고 공만 차던 애들만의 모임에 내가 낄 수 있는 자리는 없었다.

10부 리그에서도 역시나.

사람들은 물론 "그러면 코치나 감독 또는 축구 기자, 리포터.... 다른 일을 해도 되지 않을까?"

물론 현실적으로 아마 번듯한 선수는 되지 못 할거다.

그렇지만 모든 위대한 업적을 이루었던 사람들이 말하길

인생에 후회되는 점이 있다면 이미 해버려서 후회한 일보다도 하지 못해서 후회하게 되는 일들이 더 많더라.

아? 그래? 일단 인생에 후회할 일 한 가지는 리스트에서 지웠다 예이!

다시 한번 스스로 상기시키고자 한다.

나는 모자르고 부족한 자식이 아니다.

나는 우리 부모님의 자부심이다.

열심히 하지말고 잘 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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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유기경종님의 댓글

유기경종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저도 독일에서 어학 시작한지 반년째.  이따금 힘든 순간이 찾아오고 우울함이 생길때 저도 비슷한 생각을 합니다. 응원해주던 친구들, 잃어도 좋으니 시도해 보라며 격려해주시던 부모님....가끔은 절 상처주고 아프게 했던 사람들이 생각나서 힘들긴 하지만 오히려 독하게 마음먹게 되더라구요. 하긴 돌이켜보면 당장 떠나지 않으면 후회해버릴것 같아 독일에 왔으니, 혹 중간에 고꾸러져도 좋으니 후회는 만들고싶지 않네요. 요즘 불면증이 생겨서 글이 좀 정신이 없는데, 작성자분도 좋은 주말 보내시고 함께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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