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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얘기 쿠크다스 같은 내 멘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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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rina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8-29 13:25 조회4,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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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좋을 때도 그렇지만, 기분이 축 쳐져 있을 때도 베를린 리포트를 찾는 거 같아요.
이러저리 다른 분들 글을 읽어봐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하니까..

현재 독일에 머물고 있다보니까 참 한국과 비교아닌 비교를 다방면으로 하게 되고요. 늘어나는 건 사색밖에 없네요. (날씨가 이모냥 이꼴이니 철학자가 많을 수 밖에...)

갑자기 제 멘탈이 너무 쿠크다스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끄적여봐요.

제 입으로 한국의 나쁜 점을 토해내다가도 독일인이 막 우리나라 비방하면 왜 욕하냐고 막 따지고 있고. ㅎㅎㅎ 아이러니.. "내 나라 욕은 나만 할 수 있다. 니가 경험도 안해보고 뭔 욕이냐" ㅎㅎ 아이고 참내..ㅋ

살다보니 한국이나 독일이나 사람관계가 제일 고통이긴 하나봅니다. 다들.
저도 잘 자낼때는 한국이나 독일이나 상관없이 다 좋은게 좋은거고..역시 정이 넘치는 한국. 내 나라니까 그럼그럼 이런 생각이 들고, 독일은 선진국이니 뭐가 달라도 다르네. 역시 우와.. 이러고 있기도 하고요.
또 뭔가 속상하고 맘 상하는 상황에는 그럼 그렇지, 헬조선이 그렇지. 우와..인종차별 겁나 쩔어 이게 무슨 선진국이야 이러고 있기도 하고요.

그러다가 문득 든 생각이...
상황이 어떤가에 따라 너무 쉽게 내 맘이 흔들리고 있는게 아닐까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국적이 문제가 아니라, 간이며 쓸개며 좋을 때는 다 빼줄 듯이 말하고 행동하다가 또 뭔가 틀어지면 이기적으로 굴고 하는게....참...좀만 힘들어도 쉽게 무너지는 멘탈..감정에 흔들리는 멘탈..쿠크다스 같은 멘탈을 가졌구나 싶더라구요.

감정에 흔들림없는 아이언같은 멘탈을 절대 사양하지만 좀더 유연하고 너그럽고 더 많은 아양을 베풀고 화나도 세련되게 화낼 수 있게 조금만 더 참았다가 얘기할 수 있는 그런 성숙한 멘탈을 갖고 싶네요.

이런 저런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매번 흔들리는게 너무 싫은데.. 겉으론 물론 괜찮아도 속으로는 자꾸 금이 가니까 더 쉽게 흔들리게 되고...수양이 필요해요..

그려려니....하는..

마음 수양은 죽을 때까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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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montrina님의 댓글

montrina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쿠크다스가 살아남는 방법이 있을까요?
너무 잘 깨져서 포장지 뜯다가도 부서지고 부서진건 못나서 먹기 싫고.
그렇다고 개별질소포장하는건 너무 오바고, 완전 개념충실 빡빡하게 진공포장으로 더미로 묶어 포장하면 덜 깨질까요?

와..갑자기 쿠크다스 진짜 땡기네요...옛날에 커피랑 자주 먹었었는데...


도요님의 댓글

도요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정말 공감합니다... 저랑 너무 똑같으시네요ㅜㅜ 맞아요 성숙한 멘탈은 언제쯤 오는걸까요.. 감정에 너무 많이 휘둘리는 것 같아요. 원래 댓글 정말 안다는데 너무 공감이 되어서 이렇게 남겨요. 행복한 독일 생활을 위해서 힘내요!!


montrina님의 댓글

montrina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성숙한 멘탈은 항상 실패, 좌절 등의 험난한 난관, 상처를 통해서 더욱 강해지는 것 같아요. 타고난 성자멘탈을 갖지 않은 이상은..

하루는 이런 생각이 들더랍니다.

아이고..내 딴에는 뭘 바라지 않고 도움도 주고 상대가 조금이라도 더 잘하면 더 잘해줄려고 애쓰고 그래서 혼자서 참...나는 좀 괜찮은 사람 같아...라고 생각했죠.
그런데..이게 어느 순간, 이런 점을 이용하는 사람이 있고, 내 눈에도 뻔히 보이는데 그걸 무시하고 더 잘해주니 한도 끝도 없이 바라는 것에 분노를 하고 있더라구요. 웃기게도.
속 마음이 그렇더라구요. 그래 니가 어디까지 뭘 바라나 보자.
참나..이게 뭣 하는 짓인지. 기브앤테이크가 기본이라지만 그냥 기브만 할수도 있고, (꼭 돈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마냥 물이 위에서 흐르듯..

분노라니!!! 대체 그럼 난 무엇을 바란 것인가?
그냥 이유없이 잘해주자라고 결정한거면 상대가 어떤 불만족스런 행동을 해도 해주어야 하는지, 감싸줘야 하는지, 아니면 사람을 가려야 하는지...사람 가려 만나고 행동하고 하는게 너무나도 지치고 진절머리나는데 그냥 베풀자해도 이런 문제가 걸리는구나...

없는 곳간(물질적, 비물질적) 탈탈 터는 짓이 병X같은 짓인지..아니면 그런 종류의 사람들을 가려야 하는 짓인지...

그러다가 느낀 것이....아....부질없구나...
자신조차 다스리지 못하는데....꼴 좋게 베푼답시고 하는 것도 자기를 먼저 챙기고 만족스러워야 되는구나... 나는 성자가 아닌데...내가 불만족스러운데 뭔 꼴 좋게 웃으며 성자짓이냐...

결국, 스스스로의 감정에 혼자 휘둘린 것 뿐이에요.
그래서 좀 무던한...(많이 예민한 편이라) 멘탈이 필요합니다. ㅎㅎㅎ

매일이 행복한 하루이길 바랍니다. 어디서든요~~~! 화이팅


ANello님의 댓글

ANello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멘탈이란게... 원래 마음에 여유가 있어야 강해지기도 하고 너그러워지는것 같기도해요. 저도 한국에서 시달리다 독일온지 이제 두달되어가는데...이제서야 좀 휘둘리지 않는듯한 느낌입니다. 시간이 해결해줄거라 생각해요.ㅎㅎ


montrina님의 댓글

montrina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틀릴수도 있겠지만, 살아보니 아직은요...여유라는게 실제로는 금전적인 부분이 많이 차지하는 것 같아요. 일단 곤궁하면 멘탈에 여유가 없어 지는 건 너무 당연하거든요. 물론 아닌 분도 있으시죠. 물질에 대한 생각이 다르니까. 또한 확실한 건 그런 분은 자라온, 살고 있는 환경도 다르더라구요. 뭐가 옳다 그르다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저도 한국에서는 너무나도 시달리다 못해 온갖 질병과 갖가지 얻을 수 있는 모든 각종의 스트레스를 달고 있었는데요. 단지 환경이 달라졌다는 이유하나만으로 저는 똑같은 사람인데 삶의 패턴까지 많이 달라졌어요.

단적인 예로,
풀메이컵, 하이힐, 정장을 매일 같이 해야 하는게 기본 일상이고 대충이라도 한 날이면 "야, 너 어디 아프냐" "예의가 없네"라고 농담처럼 지적질 놀이하는게 한국이었다면 (물론, 아닌 곳도 있었지만)
노메이크업, 단화, 청바지만 입고 해도 어느 누구하나 외모로 지적질도 없고, 뭐라 하지도 않고..ㅎㅎ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주어진 환경이 참으로 큰 영향을 끼친다는 걸 알면서도 새삼스레 또....ㅎㅎ

독일도 똑같아요. 어느나라를 가도 똑같을 것 같아요. 멘탈문제는 ㅋㅋ
첨엔 저도 그랬는데 살다보면 여기가 또다른 제가 주어진 환경이니까 여기 환경에 맞게 또 다른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ㅎㅎㅎ

다...본인의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걸...알면서도 상황이 부딪히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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