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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얘기 기나긴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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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pigon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3-02 10:55 조회2,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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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햇빛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네요.. 기나긴 겨울이 이제 끝나가나 봅니다. 그랬으면 좋겠네요.

너무 오랜만에 이곳에 들려봅니다. 지난 가을,  혼수상태에 빠지신 아버지. 그리고  돌아가신 후  저의 마음을 추스릴 수 없어 방황하게 되었네요.. 우리 모두 죽게 되는 것이건만, 모두 다 알고 있는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삶의 일부분이 사람을 매우 휘청이게 합니다... 감당하기 어려운 크나큰 공간이 남거든요..

모처럼 따사한 햋빛이 응접실을 비추어주니 여러분이 생각났어요. 모두들 잘 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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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독어문맹님의 댓글

독어문맹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안피고네 님 힘든 일을 겪고 계셨네요. 글을 자주 남기진 않지만 매일 들어와서 유익한 정보 얻어가고
있었는데 심정을 남기신 글을 보니 저도 새삼 숙연해 집니다.
파란 하늘과 따사한 햇빛을 보시면서 마음이 편안해 지시길 바라봅니다.


또리님의 댓글

또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 안피고네 님. 너무나 반갑습니다. 자주 생각났었어요.. 
죽음, 정말 힘든 체험입니다... 위로의 말씀 드립니다.

이미 아실지 모르겠는데, 예일대 교수 Shelly Kagan의 죽음에 관한 강의가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p2J7wSuFRl8

저도 작년 겨울 가족의 죽음을 겪은 후, Kagan을 다시 찾아봤는데 제 심금을 많이 울렸습니다. 가신 분, 남아 있는 사람, 모두 조금은 편해 질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링크 올려봅니다. 101 같은거라 지루하실 수 있으니 넘겨 보셔야 할 지 모르겠네요.

자주 뵙기를 바랄게요.


sonnenblumen님의 댓글

sonnenblume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 부친께서 돌아가셨군요.
요즘 부고를 들으면 남의 일 같지 않답니다.
언제까지 큰 산으로 든든히 제 곁에 계실 것만 같던 부모님께서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시는 모습을 지켜보며, 주위 어르신들께서 가시는 모습을 지켜보며 나도 곧 저렇게 부모님을 떠나보내야 하는가... 싶어서 맘이 착잡하답니다.
긴 겨울 힘겹게 견뎌내셨겠어요.
따사로운 봄 햇살이 안피고네님 맘을 따뜻하게 감싸주기 바래요.


anpigone님의 댓글

anpigon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여러분, 따스한 위로에 감사합니다.  부모님의 연세가 아무리 많으시다해도 어느날 갑자기 쓰러지시고 이슬처럼 가볍게 떠나가버리시면 충격은 뭐라고 표현하기 정말 어려운거 같아요. 우리를 놔두고 이렇게 떠나가도 되는거냐고 줄곧 붙들면서 편안하게 보내드릴 수도 없었습니다.  네... 이것이 인생이라는데... 그것을 받아들이기 싫었어요.

엣날에 저는 우울증은 시간 많은 사람들만 걸리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바쁘게 움직이는 저에게도 어느날 세상의 모든 색깔들이 퇴색하고 밤과 낮의 구분이 희미해지고 모든게 나와 전혀 무관한 느낌이 찾아오더군요...
저를 가족들이 오랫동안 부축해 주었어요. 고생많이 시켰습니다. 이제 어두운 겨울잠에서 슬슬 깨어난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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