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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설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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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amorgana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5-21 10:58 조회2,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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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눈물은
바로 이렇게
흘리는 거예요

내가 억울했던 순간
내가 분노했던 순간
내가 소중한 이들을 잃었던 순간을
한껏 떠올리며 감정을 끌어 올리면
이렇게 흘러 내려요

내 진심어린 눈물에
내 허물도 책임도 잘못도
그렇게 씻겨 내려 가겠지요

내 뜨거운 눈물은
성 밖에서 아우성치고 징징거리며
흘려 대는 금새 식어 버리는
싸구려 눈물들과는 달라요

시간과 욕망에 갇힌 저 수인들이
눈물 흘리며 하는 외침들
잊지 않겠다는 다짐들
모두 얼마나 하찮은 지
나는 정말 잘 알고 있어요

그들은 이제 내 눈물에 휩쓸려
다시 하루하루 먹고 살 걱정 가득한
성 밖 쳇바퀴로 돌아 가겠지요

부디 내 눈물로 그 안락한 일상이
다시 찾아오면 좋겠어요


fatamorgana 20.05.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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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gomdanji님의 댓글

gomdanji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잘 읽었습니다!

제 눈물은 '싸구려' 눈물이긴 하지만 (이 시를 읽는 순간에 '싸구려' 눈물이 말랐다고 생각했으나 이 '싸구려' 눈물은 마르지가 않더군요),
이 괴물 (들)의 눈물이 소위 눈물인지 아니면 웃음인지...  하여간 괴물이니까요.  어떤 여학생은 '귀신'으로 표현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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