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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설 외롭다는 수산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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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4-20 06:51 조회3,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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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다는 수산나에게

"외롭다 외롭다"
당신은 말하지만,
당신은 그 외로움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습니다.
한 발만 달리 내어 딛으면
외로움의 세계 벗어날 수 있건만,
당신은 그 낯설음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마음 가에 겹겹이 두른 울타리를 걷어내고
낯설은 마을 우물 가에서 어울릴 수 있어야
우리가 이웃들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지 않습니까 ?

"어울리고 싶어도 날 안 받아줘"
당신은 말하지만,
당신은 어울리는 일에도 서투르기만 합니다.
어울림은 내 몫을 갖고 그들에게 가는 것이지
그들이 내게 오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당신은 제 자리에 선 채
기다리다 지쳐 그들을 원망합니다.
그들도 나름대로 제 몫의 삶을 살아가고 있기에
내 몫을 갖고 그들에게 가야 어울릴 수 있지 않습니까 ?

"외롭다 외롭다"
"어울리고 싶어도 날 안 받아줘"
당신은 그렇게 말하지만,
사실은 당신이 그들을 안 받아 주고 있습니다.
어울림을 위한 만남이란
혼자 살아왔던 작은 공간을
여럿을 위한 공간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당신 하나 만의 공간을 버려야만 합니다.
당신이 정말 외로움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2013.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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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스누피님의 댓글

스누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우리"가 되기 위해서는 내 안에 있는 나의 반을 비우고 상대방의 반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을...
한겨레님 글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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