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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설 말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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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amorgana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2-12 02:04 조회4,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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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숲


우리를 저 깊고 검푸른
숲 속에 가두어 놓은 것은
정말 우리 스스로가
아니었을까요

그 숲 속에서 우리는
이따금 결코 자유롭지 않다는
생각을 합니다 되돌아 보면
우리도 우리의 생각도 기억도 느낌도
그 곳에 갇힌 이후 단 한 번도
숲을 벗어난 적이 없었으니까요

이 숲의 위를 나는 새가 되려면
한 번 여기를 빠져 나가야 한다
막연히 느끼면서도 오늘
우리는 스스로 숲이 되어
숲의 물과 숨을
마시고 살아갑니다

아 우리는 벌써
숲의 부분이고 전체이며
숲이 내가 되고 내가 숲이
되어 버렸나 봅니다

언젠가 숲을 떠나
숲을 바라 보는 달콤한 낮꿈
숲 가장자리 바위에 걸터 앉아 꾸는
그 꿈 속에서조차 우리는
그저 숲의 부분이자 대리인일 뿐입니다

12.02.2011 fatamorg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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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haki님의 댓글

haki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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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 src="http://berlinreport.com/skin/board/mw.basic/mw.geditor/icons/empty.gif">
사진이 너무 큰지 사진 속에서 길을 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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