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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설 한여름 밤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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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amorgana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7-16 21:53 조회5,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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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밤의 추억


내 댕겨왔슈
금새 무너질 거 같은
그 옛집의 삐그덕거리는
대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정든  안마당에서 수백년 된
그녀의 보랏빛 혼 그때와 똑같이
환하게 웃으며 나를 맞이합니다

다 저녁 때 아이들의 떠드는 소리와
시어른들 곰방대 소리와
한여름의 풀벌레 소리
나무 때는 소리와  밥익어가는 냄새

서방님 돌아올 저녁 무렵
서둘러 아궁이에 불지펴 밥짓던
그녀의 입가엔 벌써 사랑이 한가득

내 댕겨왔슈 하는 소리에
파르르 떨리던 그녀 가슴
식구들 다 깊이 잠들기를 기다렸다
둘만 깨어 온몸으로
땀에 젖어 웃음짓던 그 밤

옛집의 누런 안마당에 서서
우리는 아직도 그 평범했던
아름다운 여름밤을 추억합니다


16.07.2010 fatamorgana

추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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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fatamorgana님의 댓글

fatamorgana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P>안녕하세요 스누피님.<BR>원래는 좀 진지하고 조금 무섭고 그렇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결국 야한 느낌만 남았네요.<BR><IMG border=0 src="http://www.berlinreport.com/geditor/emoticons/6.gif">&nbsp;<FONT color=#ff0000>18금</FONT> 이런 거 표시했어야 할까요?<BR><BR>덥지도 않고 날씨좋은 일요일인 것 같습니다. 좋은 시간 보내시길...</P>


스누피님의 댓글

스누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fatamogana님 안녕하세요.<BR><BR>여인네의 기다림과 사랑이 눈에 선한 아름다운 시입니다.<BR>야한 느낌은 쪼~금 있으나... 그 야함마저 사랑에 스며들어 미화되었습니다.<BR>그러한 사랑이 진정 평범해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BR><BR>어차피 여기 들락이는 회원님들은 성인으로 간주하여 굳이 연령제한표시를 안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BR><BR>오랜만에 활동하기 적합한&nbsp;일요일인 것 같습니다.<BR>남은 일요일의 끝자락을 행복하게 보내시길...


gimme님의 댓글

gimm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서정적인 시 잘 읽었습니다.<br>어렸을 적 살던 고향 생각에 잠시 젖었습니다.. ^^<br><br>그런데 윗 글에 조금 무섭고 그렇지 않을까 생각하셨다고 쓰셨는데요...<br>어는 부분이 그러하다는 것인지요?<br>혹시 저 위에 그녀의 보라빛 혼이라는 부분인가요??<br>혹시 이 시가 전설의 고향.. 쯤 되는 건가요? <img src="../geditor/emoticons/140.gif" border="0">


fatamorgana님의 댓글

fatamorgana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안녕하세요. gimme 님. 남루한 글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BR>잠시나마 고향 생각에 젖으셨다니, 저도 기쁩니다.<BR>사랑하던 두 영혼이 세상의 세월에 얽매이지 않고,&nbsp;함께 했던&nbsp;아름다운 일상을&nbsp;고이 간직한 채&nbsp;재회하게 된다는... 쓰면서 전설의 고향 같은 생각 실은 조금 했습니다.<BR><BR>


비르투포르투나네체시타님의 댓글

비르투포르투나네체시타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음~~안녕하셔요? 신기루님 전 야하다는 생각보다,혹은 무섭다는 생각보다<BR>내멋대로의 상상의 나래를 펼쳐 무섭게 아름다운 애기로 종결지었습니다.<BR>한여름밤에 추억은 누구에게나 그리 나쁘게만 있지는 않을것으로 여겨집니다만..<BR>저만 그런가요? "진츄하"의 "one summer night"들으면 왠지<BR>가슴이 콩닥거리며 하얀 남방입은 그때그 친구의 어깨로 기대고싶어진다는..ㅎㅎㅎ


fatamorgana님의 댓글

fatamorgana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잘 지내시지요?<BR>무섭게 아름답다는 말 멋지군요. 진실되고 아름다운 일에 대한 좋은 기억은 시간도 죽음도 넘나드는 것이라 믿고 싶습니다.<BR>한여름밤 얘기를 하다보니 생각나는데, 참 지난 주 숲가에 사는 친구집에 놀러갔다가, 반딧불(Leuchtkäfer)을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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