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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망머리앤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2-22 15:50 조회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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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 아무데도 안 속해있다는 사실이, 그러니까 우리 편이 아니라는 것 자체가 저쪽 편으로 분류되는 이유가 되기도 하고 또 때로는 내가 앉아있는 사무실 혹은 부서의 위치로 나의 편이 이미 결정나기도 한다.

요즘 회사가 정쟁의 장이 되어버린 기색이 짖다. 정쟁이라고 하기에는 한쪽에 세력이 너무 몰려있으므로 어쩐지 싱겁게 끝나버릴 정쟁이랄 수도 있는데.

A가 왜 그렇게 남자직원들에게 혐오의 대상이 되었는지는 나로서는 정확히 이해하기는 어렵다ㅡ머리로 이해하는 것과 가슴으로 이해하는 것은 좀 다른 차원의 이야기라, 이유를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 미움의 정도가 좀 터무니없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다. 여러 사람들이 그에 의해 잘림을 당했기 때문일까.

B가 새로 입사하고 신입직원 몇을 뺀 남자직원 대부분이 B의 병사가 되기를 자처하고 나서고 있다. 아직 검증되지 않은 B이지만, 그들에게는 누군가가 A에의  대항마로서 필요했고 그들의 수요에 부응할 듯해 보이는 B에게  그에 걸맞는 힘을 실어주기 위해 집결하고 있는 듯한 인상이다.

나?
나의 편은 B가 나의 부서장이라는 사실만으로 벌써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다.
나는 벌써 B의 명령을 나름 잘 따르고 있지 않은가.

누군가 한명이 물러날 수밖에 없는  이 의미없는 암묵적인 전쟁에서 조만간 한명은 자리를 털고 일어날 것이고, 그 후 얼마 안있어 우리는 조금쯤 후회할지도 모르겠다. A와 B가 가진 능력의 바운더리는 극명하게 나뉘는데 그 중에 어떤 것이 실질적으로 더 필요한지 아무도 모르는 것인지 아니면 그들이 가진 미움의 깊이가 이성의 판단을 누르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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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Asarja님의 댓글

Asarja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왠(!) 남자직원 이야기?..... 에 그냥 휘말린 누구의 이야기
(난 그저 뭔가 좀 더 극적인 것을 바랬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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