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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벗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9-21 11:24 조회2,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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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수줍게 들어 올리는 처마 기스락을 맴돌며 카메라 앵글을 끌어다 대어본다. 하늘이 처마를 들어올리는지 처마가 하늘을 받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처마가 하늘이 되고 하늘이 처마가 되어버린들 누가 뭐라할까.


강릉 정동진의 바다를 만났다. 투명한 유리알 같은 물속 초록의 해초가 일렁이며 차가운 바다를 무방비로 받아들이는 벌어진 감각을 마무른다. 파도의 움직임이 어느새 걷어 올린 바지를 적신다. 바다의 차가움이 다시 한 번 뼈속까지 들어온다.


단촐한 카페앞을 거닐다가 커피향에 취해 나도 모르게 손잡이를 밀고 들어선다.

"맛을 감추는 설탕은 넣지 마시고 가만히 향기로 드세요."

철학전공을 하셨다는 주인 아주머니의 커피 얘기를 마신다. 솔제니친의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이야기 처럼 때로는 지루하다가 때로는 잔잔한 일상이 어쩌면 인생이 주는 최고의 선물이 되는 그런 얘기에 공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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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유미님의 댓글

유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P>솔제니친의 그 책..이반데니소비치의 하루...아득한 옛날에 감명깊게 읽은기억이 납니다. 첫사진에 커다란 배, 이거 제가 지난 3월에 탔던 MSC Fantasia 같아요. <BR>길벗님.. 추석 이브네요. 오늘은..<BR>뮌헨이라면 지하철타고 테레제안비제로 향하고 싶다만... 뮌스터근처의 이 작은 시골..자동차가&nbsp; 아파서 치료받게 하고나니...푸르른 하늘과 화창한 햇살이 아깝기만 하네요.<BR>&nbsp;걍 옛추억을 상기하면서 넘어갑니다..</P>


길벗님의 댓글

길벗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오늘이 추석 이브에요? 완전 까맣게 잊어버렸어요. 이래서 한국 칼렌다가 있어야 하는데...<BR><BR>유미님은 뮌스터 사시는가보네요. 평평하고 깨끗한 도시로 기억나요. 가본지도 꽤 오래되었네요.<BR><BR>정말 오늘 날씨 너무 화창하지요.&nbsp;매번 이렇게 화창하고 푸르른 날에는 항상 그 시가 생각이 나네요 ...<BR><BR><FONT size=3>눈이 부시게 푸르는 날은<BR>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BR><BR>저기 저기 저 가을 꽃자리<BR>초록이 지쳐 단풍드는데<BR><BR></FONT>


미미모나님의 댓글

미미모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br>앗.... 저 배는 어쩌다가 산으로 올라갔대여??? 사공이 여러명 이었남???<br><br>지송 지송...<br><br>철학같은 글에 철학적인 댓글도 몬달믄서....<img src="../geditor/emoticon/em55.gif" border="0"><br><br>정말 몰라서 묻는데요.. 저게 정말 배 인가요????<br>


길벗님의 댓글

길벗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P>배모양을 닮은 호텔과 레스토랑 그런 것 같아요. <BR><BR>가지 않고 일부러 남겨 놓았어요. 담에 갈 때는 반드시 가보리라 하구요...<IMG border=0 src="http://www.berlinreport.com/geditor/emoticon/em157.gi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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