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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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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벗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9-17 11:02 조회2,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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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어가르텐 그러니까 괜히 으시시 추워지내요. 14도의 맥주가 구강과 식도를 걸쳐 위주머니에 도착하면 온도 평형을 이루기 위해 내부의 온기가 맥주로 이동하고, 거기서 발생하는 순간적인 온도공백, 으스스스~ 몸을 떨어 가슴과 어깨에 있는 근섬유들이 다시 체내온도 유지를 위해 열을 발생하는 사이, 다시 싸~ 아한 서늘함이 발생하는 그런 과정이 3D 비전으로 자꾸 떠오르네요.

초짜땐 그랬었죠. 사는 게 이리 허망할 수 있나 하는 그런 허접한 생각들이 많이 났었죠. 태어나서 먹고 살다가 죽는다 라는 단순한 도식, 이거 너무 단순한 거 아닌가? 죽으면 나인 나가 없어진다는 그 뭐시기랄까, 하여간, 그러다보니 종교라는게 구라를 칠 수 밖에 없고 그 구라를 믿을 수 밖에 없는 그런 일이 생긴다는 거 인정할 수 밖에 없지않을까...

사람이라는 게 단지 유전자의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생존기계라는 말 보다는 사람이라는 것은 숭고하고 위대한 존재이며 신의 창조물이며 신의 미션을 수행하는 성스러운 존재로서 사후에도 영생의 세계로 향하는 존재라는 말이 더 마음에 드는 것이 인지상정이겠죠. 

사람은 진실을 원하지 않고 위안을 원하고, 사실을 보지 않고 기분 좋은 환상을 원한다는 거 다 알고 있을거예요. 뭔가 의도가 있는 존재가 이세계를 창조하고 이끌어 간다는 상상보다, 이세계는 뭔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뭐 인과관계가 성립한다고 믿는 이 세계이다보니, 빵 하고 한 순간에 터져 생긴 우주가 계속 팽창하면서 에너지가 물질이 되고 그렇게 변하다보니 유기체가 생겨, 나같은 존재가 생기고 이 유기체는 기껏해야 칠팔십년이란 찰라의 순간을 살면서 죽으면, 확률적으로는 제로는 아니지만 아주 아주 적은 비로 다시 생길 수 없다는 그런 존재라고 상상한다면, 우리는 어떤 시나리오를 택할 것인가,................., 그렇죠 우리는 위안을 선택하게 되어있어요.

허망함보다는 모든 종교에서 나타나는 일종의 윤회설이 훨씬 사람이라는 존재에겐 위안이 된다는 거겠지. 사랑하라 그래놓고는 사랑만 쏘~옥 빼놓고는 증오심을 키우는 종교간 분쟁이 사람들을 위로하는 게임의 樂까지 안겨주니 다목적 위안이기도 하구. 何여튼, 비어가르텐의 비어는 좀 추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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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미미모나님의 댓글

미미모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br>그러니까 걍 비어첼트로 들어오시라요~~~&nbsp; 여긴 따뜻한 공중난로도 있고 다닥 다닥 붙어앉은 옆사람 체온도 무시 못하지요..ㅎㅎㅎ<br><br>맥주 마시기전에 Korn 원샷하셔서 일단 피를 데우시면 그 담에 넘기는 맥주가 그리 차게 느껴지지 않을 듯도 싶은데잉~<br>


fatamorgana님의 댓글

fatamorgana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미미모나님. 안녕하세요.<BR>뜨게질 털실을 라면으로 착각했다는...<BR>라면 먹을 때면 늘 두 젓가락으로 뜨게질을 하던 기억이 납니다.<BR>좋은 하루 보내세요.


길벗님의 댓글

길벗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P>독일어자판으로 치니까 미미모나님이 alalahsk 로 나오네요. <BR><BR>맥주가 들어가니까 알딸딸하네요~~~&nbsp; <BR><BR><BR>미미모나님 아이콘이 저는 UFO 인지 알았어요.</P>


미미모나님의 댓글

미미모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br>alalahsksla겠죠..ㅋㅋ<br><br>예전에 우리 사과땜에 만난적 있죠.. 카페에서.. 그 때 그 종소리 무섭게 울리던 그 방.. 그 방을 못 찾겠어요.. 혹시 아세요?? 어떤분이 올리셨던 글 이었는지???<br>


fatamorgana님의 댓글

fatamorgana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P>안녕하세요 길벗님.<BR><BR>글 잘 읽었습니다.<BR><BR>비어가르텐의 비어는 차가울 지 모르나, 차가워진 날씨에도 비어가르텐을 열고 또 찾는 이들의 마음은 따뜻할 것 같습니다. 비어와 가르텐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가르텐에 앉아 비어를 들이키며 나누는&nbsp;사람들 사이의 교감이 의미있는 것 아닐까요.<BR><BR>모두 이 세상에서 짧은 삶을 사는 이들로서, 자기 욕망에만 급급하지 않고&nbsp;서로의&nbsp;아픈&nbsp;몸과 마음을 달래주며, 부족함을 채워 주고, 서로 위해 주며 살려는 자세가 그 어떤 영생의 교리보다 값진 것이라 생각합니다. 세상 종교들의 원래의 뜻도 거기에 있었을 텐데, 마음이 뒤틀려버린 사람들이&nbsp;종교를 스스로의 욕심에 맞게 왜곡하고 있는 것이 문제 아닌가 싶네요.<BR><BR>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끈한 맥주를 상상해 봅니다.<BR><BR>모두 좋은 주말 맞이하시길 빕니다.</P>


길벗님의 댓글

길벗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안녕하세요 fatamorgana 님, <BR><BR>아무 말 없이 좋은 정보주시고 좋은 글 올려주시는 fatamorgana 님, 제가 자주는 이곳에 들어오진 못하지만 들를 때마다 보고 있었습니다. 이자리를 빌어 (이렇게 써놓고 보니 "이자리를 빌려"가 맞는 것 같기도 하구... "이자리를 빌어"가 많이 쓰이지만 "이자리를 빌려"가 맞는 것 같네요) 감사드립니다.&nbsp; <IMG border=0 src="http://www.berlinreport.com/geditor/emoticon/em167.gif"><BR><BR>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끈한 맥주를 상상해보니 왠지 (이럴 때는 "웬지" 보다는 "왠지"가 맞겠죠) 으~&nbsp;라는 신음소리가 속에서 올라오네요 ~~~ <IMG border=0 src="http://www.berlinreport.com/geditor/emoticon/em131.gif"><BR><BR><BR><BR>좋은 날 되세요~~~<BR>&nbsp;


미미모나님의 댓글

미미모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br>하하하... 자유로니님 께서 포장마차도 오픈 하셨습니다.. 이제 다들 모이세요.. 유미님이 오뎅은 제까닥 대령 하셨으니 전 순대로???<br><br><img src="../data/geditor/1009/1494037482_75700788_index.jpg" align=""><br>
<br><br><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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