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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이 간 항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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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플레82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0-06 17:02 조회3,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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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베를린에온지 일주일된 학생입니다~ 3개월 연수왔어요ㅎㅎ

독일어는 하나도 못하는데 베리를 통해서 많은 정보 얻고 오늘 안멜둥에 콘토개설하고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고 있어요~ㅎㅎ 짧게 왔지만 여기 교수님이 guest student 로 등록하면 혜택이 많다고 등록하는게 좋겠다고 추천하셔서 급하게 비자 만들려고 작업하고 있네요..

맨날 눈팅만 하다가 처음 글올려봅니다~

그리고 저녁만 되면 한국과 다르게 너무 심심해요;; 저와 같이 심심하신 분 저랑 가끔 맛있는거 먹고 수다떠실분 연락주세요~^^;;


-- 금이 간 항아리 --
 
어떤 사람이 양 어깨에 지게를 지고 물을 날랐다.
 
오른쪽과 왼쪽에 각각 하나씩의 항아리가 있었다.
 
그런데 왼쪽 항아리는 금이 간 항아리였다.
 
물을 가득채워서 출발했지만,
 
집에 오면 왼쪽 항아리의 물은 반쯤 비어 있었다.
 
금이 갔기 때문이다.
 
반면에 오른쪽 항아리는 가득찬 모습 그대로였다.
 
왼쪽 항아리는 주인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주인에게 요청했다.
 
"주인님, 나 때문에 항상 일을 두 번씩 하는 것 같아서 죄송해요.
 
금이 간 나같은 항아리는 버리고 새 것으로 쓰세요."
 
그때 주인이 금이 간 항아리에게 말했다.
 
"나도 네가 금이 간 항아리라는 것을 안단다.
 
네가 금이 간 것을 알면서도 일부러 바꾸지 않는단다.
 
우리가 지나온 길 양쪽을 바라보아라.
 
오른쪽에는 아무 생명도 자라지 않는 황무지이지만,
 
왼쪽에는 아름다운 꽃과 풀이 무성하게 자리지 않니?
 
너는 금이 갔지만,
 
너로 인해서 많은 생명이 자라나는 모습이 아름답지 않니?
 
나는 그 생명을 즐긴단다."
 
많은 사람들이 완벽함을 추구한다.
 
자신의 금이 간 모습을 수치스럽게 여긴다.
 
어떤 때는 자신을 가치없는 존재로 여겨 낙심에 빠질 때도 있다.
 
세상이 삭막하게 되는 것은 금이 간 인생때문이 아니라
 
너무 완벽한 사람들 때문이다.
 
당신은 금이 안 간 아내인가?
 
그래서 남편이 죽는 것이다.
 
당신은 금이 안 간 남편인가?
 
그래서 아내가 죽는 것이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모두 명문대를 나온 어떤 학생을 알고 있다.
 
부모의 완벽함 때문에 그 자식이 죽어가고 있었다.
 
2등을 해도 만족이 없었다.
 
심지어 1등을 해도 전교 1등을 해야한다고 다그쳤다.
 
그 아이의 심성이 아스팔트 바닥같이 메마른 것을 알게 되었다.
 
세상을 황무지로 만드는 똑똑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
 
좀 금이 가면 어떤가?
 
틈이 있으면 어떤가?
 
좀 부족하면 안되는가?
 
영국 의회에 어떤 초선 의원이 있었다.
 
의회에서 연설을 하는데,
 
청산유수로 너무나도 완벽한 연설을 했다.
 
연설을 마치고 난 다음에 연설의 대가인 윈스턴 처칠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자기의 연설에 대해서 평가를 해 달라고 했다.
 
물론 처칠로부터 탁월한 연설이었다라는 평가와 칭찬을 기대하는 질문이었다.
 
윈스턴 처칠의 대답은 의외였다.
 
"다음부터는 좀 더듬거리게나!"
 
너무 완벽함은 정 떨어진다.
 
한방울의 물도 떨어뜨리지 않는 항아리는 황무지를 만든다.
 
옛말에 등 굽은 소나무가 선산을 지킨다고 했습니다.
 
금이 갔기 때문에 훌륭한 인생을 살다간 사람이 무척이나 많습니다.
 
금이 갔다고 생각하시는 분,
 
위로 받으시고 힘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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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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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흰돌님의 댓글

흰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정말 좋은 글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마음속에 오래오래 간직해야 할 귀한 글이라 생각합니다. 퍼가겠습니다. &nbsp;<div><br></div><div>사담이지만, 금이 갔다는 말과 관련해 오래전에 있었던 에피소드입니다. 제가 처음 독일에 도착해서 우연히 한 부부를 알게 되었는데, 이들은 한국에서 결혼해서 독일로 막 온 독일 남자와 인도여자였습니다. 인도 아줌마의 한국어 실력이 얼마나 좋은지 저보다 말을 빨리할 정도였습니다.</div><div><br></div><div>어느날 제가 우리집 천장에 수리를 하다가 <b>금이 갔다</b>고 인도 아줌마에게 말했습니다. 느닷없이 아줌마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하는 말....</div><div><br></div><div><font class="Apple-style-span" color="#CC0000">도둑이 들어와 금을 훔쳐갔어요?&nbsp;</font></div><div><br></div><div>아무리 우리나라말을 잘해도 역시 어려운 점은 있나봅니다.</div>


요플레82님의 댓글

요플레82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P>아하하<BR>다른나라언어를 잘한다는건 참 어려울 일인거같애요. 그 인도 아주머니 참 대단하시네요~ 그리고 우리말이 어렵긴 어려운가봐요.<BR><BR>한국은 영어라면 무조건 대우해주는 경향이 있는것도 있지만, 같은과에 유학온 학생이 초반에는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하다가 나중에는 전혀 안하더라구요. 영어로도 교수님과 대화가 충분히 가능하고 한글이 너무 어렵대요..<BR>모 사람 성격에 따라 다를수도 있지만요..<BR><BR>저도 이글로 많이 위로 받았어요...진짜 좋은 글인것 같아 올려봤는데...<BR>희돌님처럼 많은 분들에게 도움되었으면 합니다~</P>


까망머리앤님의 댓글

까망머리앤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 나는 집주인이 집에 들어올 때 물 한병만 사오라고 전화해도 짜증나던데, 엄청 인내심이 많은 항아리주인입니다. 어, 근데 요플레82님 요플레 좋아하세요? 음, 독일은 요구르트 좋아하는 사람들이 살기 좋은 곳이여요. 독일 계신 동안 맛있는 요구르트 많이 드시고 이뻐지셔요.


요플레82님의 댓글

요플레82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정말정말 많은 요거트가 있더군요~온지 일주일만에 10개정도 먹고 얼굴에 바르고 그러고 있어요ㅋㅋ<BR><BR>저도 인내심 많고 장점을 잘 봐주는&nbsp;주인도 좋지만<BR>그런주인을 만난 금이간 항아리도 참 인복이 많은것 같아요~하하<BR><BR>전 둘다 되고싶어요~ㅎㅎㅎ 욕심쟁이


Herausforderer님의 댓글

Herausforderer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간만에 좋은 글을 읽었네요. <br><br>특히 아이에게 금이 갔으면서도 넉넉한 항아리와 <br>같은 아빠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br><br><br><br><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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