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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실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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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벗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9-27 21:05 조회3,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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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 라는 책에 비슷한 문제가 나왔습니다. 어떤 도덕적 딜레마는 도덕 원칙이 서로 충돌하면서 생긴다고 합니다. 하나는 가능하면 많은  생명을 구해야 한다는 원칙이며, 또 하나는 아무리 명분이 옳다 해도 죄 없는 사람을 죽이는 것은 잘못이라는 원칙입니다.

많은 생명을  구하자니 죄 없는 사람 한 명을 죽여야 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도덕적으로 난처한 입장에 놓입니다. 상황에 따라 무엇이 더 중요하고, 무엇이 더 적절한지 찾아내어야 합니다.  아래 '모스트'라는 영화의 줄거리를 소개합니다. 만약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실건가요?


기차가 다니는 큰 다리를 관리하는 아버지와 그에게 전부인 아들이 있었습니다.

강을 가로지르는 그 다리는 배를 통과시키기 위해서 영도다리처럼 다리를 들어올리는 거중기식 장치가 있었습니다.

아들과 함께 일터로 나간 그날 예상시간보다 기차가 빨리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기차가 빨리오는 줄을 모르는 아버지를 대신해, 다리를 내리려한 아들은 기계장치속으로 떨어지고 들어간 아들의 그 모습을 본 아버지는 갈등하게 됩니다. 아들을 구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합니다.

다리를 내리면 아들이 죽게되고 내리지 않는다면 사고가 어떻게 일어나는지 모를 수 백 수 천의 누군가의 아들 딸들과 영문을 모르는 누군가의 아버지 어머니가 죽게됩니다.

아버지는 무슨 선택을 하게 되었을까요?
.
.
.
.

결국 다리를 내렸습니다.

그는 절규했습니다.

기차속 사람들은 어떤 미친 사람이 절규한다고 생각하고 그를 이상하게 처다보며 스치듯 지나갑니다.


*위의 글은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내용을 가져왔고 아래 영화줄거리 또한 약간 설명을 가했지만 이것도 내용을 가져왔음을 밝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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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Noelie님의 댓글

Noeli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이글을 읽고 저는 잠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위의 상황과는 비교할 수가 없지만(자신이 희생자가 되는 상황)
예전에 자투에 올린 미국의 한 대학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질문이 떠오르더군요.

나는 역에서 근무를 하는 사람입니다.
어느날 기차가 선로위를 달려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선로위에서는 영문도 모르는 다섯명의 인부가 일을하고 있습니다.
내가 단추를 눌러 선로를 바꾸면 그 다섯명을 구할 수 있으나 다른 선로위에서 다른 한명이 일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단추를 누르겠습니까.

여기에 대한 대답이나
위에 길벗님이 제목으로 쓰신 내용의 대답은
"나는 절대 인생에서 그런 상황에 처하고 싶지않고
그럴 일이 없을 것이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비극은 여기서 시작됩니다.

다리를 내리거나
선로변경 단추를 누르는 결정은 '나의 몫'이지만

내가 이런 상황에 처해 질 수 있는가 아닌가는
내가 결정하는 게 아니라
'운명의 몫'이더란 말입니다......


길벗님의 댓글

길벗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내가 결정하는 게 아니라
'운명의 몫'이더란 말입니다...... '

그 운명의 몫이 내게 다가왔다면 그 두가지 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 밖에 없다면?

사람이란 게 뭐란 것을 너무 많이 알아버려서, 모질고 독한게 사람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껴서, 차라리 세상에 하나뿐인 아들을 선택한다면,

언젠가는 나와 내 아들도 그 누군가가 그 운명의 몫을 감당할 때, 그 누군가의 아들 하나의 생명을 위해 영문을 모른 체 죽어야 한다는 것을 감수해야겠지요.


아들을 포기하고 수 백 수 천의 타인의 생명을 구한다면, 누군가의 희생에 의해 우리가 살아 있다는 것을 감사하면서 살아가야겠지요.

그러나, 아들을 포기한 저는 아픈 가슴속을 헤집고 나오는,  뼈속 깊이에서 끓어오르는 절규와 미친 놈을 보는 듯한 타인의 차가운 시선만 뇌리에 남아, 결국은 남은 생을 놓아버리거나 제정신으로 살아갈 수 없게 되겠죠.


리커버리님의 댓글

리커버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이런 난제는 항상 존재하잖아요. 그만큼 우리들이 평소 생각치 못한 내용들(허구 또는 가정하에)을 질문하잖아요 예컨데 사랑하는 사람(이성)과 부모님중 한분이 물에 빠졌을 때, 한명만 구할 수 있다면 누구를 구할껀가요? 하잖아요. 뭐 비록 이 문제는 많은이들이 부모님을 구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하늘나라로 가겠다는 식의 답변이지만요(위의 길벗님의 계시 글과는 다르게 인명이 한명이라는 논제지만) 이렇게 도덕적 또는 정의라는 명목하에 많은 난제를 주네요~

쉬어가자는 생각에서 많은이들이 어릴적 어른들로 부터 듣던 문제를 얘기할께요~

"XXX는 엄마와 아빠중에 누가 제일좋아? 한사람만 얘기 해야해~"
과연 아이는 뭐라고 답했을까요?
"엄빠!" - _- 이상입니다.

저도 길벗님의 계시글과 같은 상황이 저에겐 찾아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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