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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즐기는 로제(Rose)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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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만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8-05 21:07 조회12,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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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는 즐겨 찾는 와인 중에 로제(Rose)와인이 있다. 엷은 붉은색으로 인해서 로제라 불리는 와인은 지난 몇년간 와인애호가들 사이에서 매우 높은 인기를 얻고 있고, 화이트와 레드로 대변되는 시장에서 그 점유율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 로제와인은 특히 더운 날씨에 레드와인을 즐기기 힘든 경우에, 레드와인 애호가들에게는 최고의 대안이 될 수가 있으며, 화이트와인의 신선함을 가지고 있어 애호가들에게 고루 사랑받을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유럽연합법에 의하면 로제는 오직 적포도주의 품종으로 만들어져야만 한다고 규정되어 있다. 예를 들어 포도송이의 색이 적포도와 비슷한 화이트 품종으로 로제와 비슷한 빛을 낼 수 있지만 이는 로제라 불릴 수 없다라는 것이다.  

(Foto: DWI)

와인양조에 있어서 화이트와 레드와 가장 큰 차이점 중의 하나가 포도를 으깨고 나서 포도즙과 껍질과 같은 요소들과 얼마나 같이 놔두느냐이다. 이를 통해서 레드와인은 껍질에 많이 들어 있는 색소가 추출됨으로서 품종에 따라서 매우 진한 빛깔을 띄게 된다. 

로제와인의 경우에는 보통 으깨지는 과정에서 포도즙이 가볍게 색이 들면 스킨컨택을 거의 하지 않고 곧 바로 압착을 해서 발효를 시키거나, 포도를 으깬후에 압착은 하지 않고 포도즙이 짙어지기 전에 즙만 뽑아 내거나, 흘러 나오는 포도즙을 가지고 만드는 방식이 있는데, 후자의 경우를 프랑스에서는 Saignee라고 불리우면, 독일에서는 bluten(피를 흘린다라는 의미), 영어권에서는 Blush라고 불리기도 한다. 후자의 경우에는 좀 더 진한 향과 탄닌이 들어 있는 포도즙을 얻어낼 수 있어 로제이면서 레드와인과 좀 더 가까운 특징을 지닌 와인을 얻을 수 있다. 

(Foto: DWI)

독일에서 특별한 로제와인으로 바이쓰헤릅스트(Weissherbst)가 있다. 같은 로제와인이지만 단일 레드 품종으로 만들어져야 하고, 품종을 표기할 수 있으며, 포도의 품질에 따라서 프레디카츠와인의 등급이 될 수 있다. 이런 의미이에서 좀 더 고급스러운 로제와인으로 생각되어지기도 한다. 헤릅스트(Herbst)는 가을이라는 뜻이지만, 실제 이름은 계절과는 관계가 없고 피노누아의 변종인 아릅스트(Arbst)라는 품종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로제와 비슷하지만 로제라고 불릴 수 없는 와인중에서 독일에서 잘 알려진 로틀링(Rotling)이 있다. 이 와인은 화이트 품종과 레드 품종을 썩어서 만드는 방식인데, 예전에 포도나무를 섞어서 심었던 전통의 일환으로 이해할 수 있다. 

로틀링 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것이 바덴의 바디쉬 로트골트(Badisch Rotgold)인데, 피노그리와 피노누아로만 만들어져야 하며, 일반적으로 퀄러티와인 이상의 포도를 사용하고 있다. 또 뷔템베륵 지역에서는 로틀링을 쉴러와인(Schillerwein)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 한때 독일의 시인 프리드리히 폰 쉴러(Friedrich von Schiller)의 이름에 연유되었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실제로 그 이전부터 이 와인은 존재했었고, 아마도 와인의 빛이 애매하다는(schillernd)라는 의미에서 나온 명칭으로 보인다. 

여름이 너무 빨리 왔다 갔는지, 아직 안 왔는지 좀 애매한 날씨들이 계속되고 있다. 그래도 아직은 본격적으로 여름다운 날씨가 올거라고 기대해 보면서, 올 여름에는 색과 맛이 매력적인 로제와인과 로제젝트를 즐겨보기를 권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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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Halbe님의 댓글

Halb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DIV>안녕하세요 황만수님, 항상 좋은 칼럼 연재하시느라 고생이 많으십니다.</DIV>
<DIV>이번 여름은 너무 서늘해서 화이트나 로제 와인을 마실 기회가 적었는데, 지난 주부터 날이 </DIV>
<DIV>더우면서 다시 손이 가게되는 군요.</DIV>
<DIV>본문을 읽다가 궁금한 것이 하나 있어서 조심스럽게 여쭈어봅니다.</DIV>
<DIV>&nbsp;Saignée 방식으로 만든 로제가 적포도주에 가까운 더 진한 향과 탄닌을 함유한 즙으로 생산된다고 하셨는데, 오히려 그 반대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압착을 하기전이니 오히려 탄닌이 적어지지 않나요?&nbsp; </DIV>
<DIV>사실 으깨는 작업과 압착을 제가 명확히 이해하지 못해 드리는 질문입니다.</DIV>
<DIV>&nbsp;</DIV>
<DIV>날씨가 독일 답지 않게 후덥지근하네요 항상 건강하시길.</DIV>


황만수님의 댓글

황만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안녕하세요.&nbsp;<div><br><div>충분히 그렇게 생각하실 만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압착의 과정에서 보다는 으깨진 상태에서 얼마나 스킨컨택을 오래 하느냐에 따라서 탄니과 색의 농도가 달려 있습니다. Saignee방식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일반 로제와인보다도 스킨컨택의 시간이 좀 긴 편이어서 일반적으로 향과 탄닌이 더 풍부한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nbsp;</div><div><br><div>또 프랑스처럼 레드를 많이 마시는 나라에서 여름에 레드와인의 대용품으로 로제를 마실 때, 아무래도 레드와인의 특성에 근접한 로제를 만들기 위해서 사용되는 방식이라 생각합니다. 독일의 경우에는 화이트와인과 같은 신선도를 더 중요시 하기 때문에 그런 방식이 일반화되어 있지 않고요.&nbsp;</div></div><div><br></div><div>설명이 어느 정도 되셨기를 바랍니다.&nbsp;</div></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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