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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밭의 일년] 1-2월의 겨울 가지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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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만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3-21 12:45 조회8,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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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날씨에 오랜만에 가족들과 포도밭을 산책하고 왔다. 햇볕은 따사롭지만 공기는 여전히 쌀쌀했고, 포도밭은 아직 푸른 빛이 전혀 없이 황량했지만 언제나 평온하고 나릇한 분위기는 변함이 없었다. 그 와중에 포도밭에는 점처럼 작은 움직임들이 있었는데, 일요일인데도 군데군데 삼삼오오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보였다. 지난 해 무성하게 자랐던 포도나무들의 가지치기는 이미 끝이 났을테고, 지금은 한참 가지를 고정시키는 작업을 하는 중이었다. 

(모젤의 Uerzig에서. 줌렌즈를 빠뜨리고 가서 일하는 사람들이 점처럼 보입니다.)

가지치기는 수확이후부터 시작해서 날이 풀리기 전까지 포도밭에서 해야하는 중요한 작업중의 하나이고, 대부분 손으로 해야 하는 작업이기에 작업량이 많은 일이기도 하다. 보통 한 나무에 작년에 나온 가지 중에서 한두 개만 남겨 놓고 80-90%의 가지들은 모두 다 잘라 버린다. 가지치기를 어떻게 하는냐는 지역적인 특성, 품종 그리고 가지 묶는 방법 등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아래의 사진은 라인헤센(Rheinhessen)에 있는 "와이너리 군더로흐(Gunderloch)"에서 2008년 2월에 가지치기 전과 후의 모습을 비교해 놓은 사진이다. 

가지치기 전

가지치기 후

가지치기를 통해서 이미 가을에 수확할 양이 어느 정도 결정이 될 수 있다. 수확량은 와인의 품질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크게 보면 와인의 품질을 결정하는 첫 번째 단계라고 볼 수 있다. 간단하게 이야기하자면 한 나무에 너무 많은 가지, 즉 눈을 너무 많이 남겨 놓으면 수확량은 많아지지만 나무가 모든 포도를 잘 익게 할 힘이 부족해서 품질이 떨어질 수 있고, 너무 적게 남겨 놓으면 포도가 너무 커지거나, 잎사귀가 적어서 광합성 작용이 충부하지 못해 높은 품질의 포도를 얻을 수 없다. 짧게 말하면 나무와 품종의 특성에 따라서 적당한 가지치기를 해야하고, 또 그렇게 해야만 나무의 생명과 생장력도 잘 유지될 수 있다. 

(모젤에서 가지치기 하는 유투브 영상)

와인을 마시는 소비자들에게 굳이 이런 과정들을 알 필요가 있을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실제로 그 세세한 과정을 다 설명하는 것도 어렵지만, 개인적으로 이를 통해서 와인을 만드는 사람들의 수고도 알고, 와인을 만드는 일이 매우 섬세한 작업들의 연속이며, 누군가가 말했듯이 알고 마시면 더 맛있다라는 말을 믿기 때문에, 기회가 되면 포도밭에서 양조장까지 와인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하나의 시리즈로 소개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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