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급체계] 유럽 와인등급의 명칭이 바뀌고 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황만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6,389회 작성일 11-03-14 09:42본문
최근 출시된 프랑스나 이탈리아의 와인라벨을 보면 명칭이 조금씩 바뀐 것을 볼 수가 있다. 이는 2009년 중반부터 효력이 발효된 유럽연합 와인마케팅법 개정에 따른 것인데, 그 일환으로 등급체계와 명칭에 대한 변화가 있었다. 개정법에서 가장 큰 중점을 둔 부분은 원산지표시에 관련된 규정으로, 크게는 원산지표시가 있는 와인과 없는 와인으로 구분이 된다고 볼 수 있다.
기본적인 구조는 기존의 체계와 같이 3단계로 나누어져 있어서 프랑스에서는 AOP, IGP, Vin de France,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는 DOP, IGP, Vino의 이름을 사용한다. 큰 구조는 비슷하지만 내용을 보면 큰 변화가 있다. 예를 들어 프랑스의 경우 VDQS가 AOC와 같이 AOP로 변했고, 기존의 Vin de Pays가 IGP로 변화되면서 갑자기 등급이 하나 올라간 느낌을 주고 있다. 그리고 테이블와인이라는 명칭이 모든 나라에서 금지되면서 각각 다른 명칭으로 대치되고 있다. 그럼에도 유럽연합의 체계는 기존의 로만어권의 체계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이 나라들에서는 전체적으로 이전과 비슷한 구조을 보인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처음부터 다른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는 상황이 매우 달라진다. 개정된 법에 따른다면 이전의 타펠바인(Tafelwein)이 Deutscher Wein이 되고, 란트바인(Landwein)이 Wein g.g.A. (Wein mit geschuetzter geographischer Angabe)로, 크발리테츠바인(Qualitaetswein)과 프레디카츠와인(Praedikatswein)이 Wein g.U. (Wein mit geschuetzter Ursprungsbezeichnung)로 바뀌게 되는데, 프레디카츠와인과 크발리테츠와인이 독일 와인생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독일은 사실상 하나의 등급밖에 없는 형태가 된다.
그래서 이 명칭은 이 개정법의 과도기인 2011년 말까지 일시적으로 금지되어 있고, Wein g.U. 안에서 고유의 등급시스템을 만들자는 등의 내부적으로 여러 논의들이 있지만, 쉽게 결론이 날 상황은 아닐 것이다. EU법에 따르려면 기존의 체계를 완전히 바꾸어야만 하는 상황에 있는 독일과 오스트리아는 한동안은 지금의 시스템을 유지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이고, 설사 큰 구조가 바뀐다 하더라도, 다른 나라들에서도 지역별로 유효한 명칭들이 계속해서 쓰여질 수 있는 것처럼, 독일에서도 카비넽, 슈페트레제, 아우스레제등의 명칭들은 쉽게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