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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공부란 말 뒤에 숨은 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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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morchiatore이름으로 검색 02-06-30 23:22 조회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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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목적이 있고 뜻이 있어 유학을 온다.
그러나 그것이 가짜일 때도 있다.
더욱 나쁜 것은 자기 자신 마저 속고 있다는 것이다.

사회에 현실에 부딪힐 자신이 없어 공부 뒤에 숨는 경우도 있다.
지금의 가진 것으론 사회에서 얻어 낼 수 있는 자리란 하찮아서
그래서 오르고 싶은 자리에 걸맞는 요건을 갖추려 좀더 공부하겠단 결심에 떠나오는 사람도 있다.
대부분은 실패한다. 남들 모두가 공부하는 기간 동안 동등한 조건에서 얻어내지 못한 자리는
영영 내것이 되어 주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로지 소수만이 성공한다.

학문이 본업이라 온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학문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을 자주 칭송한다.
학문은 어렵다. 학문 자체의 열정 없이 학문이란 것을 평생의 업으로 삼을 수 없다.
상아탑에 갇힌 바보라고 이들을 손가락질 하는 이들도 있다.
생각해보면, 우리 생활 전역에서 모든 것을 가능케 하는 응용과학은
순수과학을 바탕으로 가능했던 것이다. 고마운 학문, 고마운 학자들이다.
그러나 그 아름다운 이름의 반대급부 만큼 가짜의 모습은 추하다.
탐구, 연구, 공부하는 것을 타고나게 잘해서 학자가 된 학자는 뭔가 업적을 남긴다.
할 줄 아는 게 공부밖에 없어 학자가 된 학자는 아무도 가둔 적 없는 상아탑에 스스로를 가둔다.

단기간에 확실한 무언가를 목표로 오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자기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확실히 알기에 고민할 것이 별로 없다. 또한 이들은 떠날 것이기에 타지의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인다고 말한다. 자칫 피상적인 것들만 배워가기 쉽지만, 개인적 사고의 능력에 따라
단기간에 타국의 사회를 심도있게 관찰하고 목표한 것 이상의 것을 얻어가기도 한다.

스스로에게 필요한 것,
스스로가 선택한 삶의 방식.
누가 뭐라고 할 수 있는가? 누가 감히 옳다 그르다 할 수 있는가?
그러나 객관적으로 확실히 거둔 것이 많은 유학과 남는 것이 없는 유학은 분명 있다.
그리고 나의 유학 동기까지 덩달아 의심해 보게 하는 이상한 유학생들도 있다.
뭐라 탓할 수는 없지만 옆에 있는 것 조차 한 부류로 묶일까 두려운 사람들이 있다.
너무나 싫은 나머지 나도 그들 중 하나일 지 모른다는 생각만으로도 두려운 사람들...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현실에게서 숨어 버린 사람들.
자신의 열등감을 감추기 위해 공부 뒤에 숨은 사람들...
그런 사람들일 수록 공부하기에 공치사를 많이 한다. 그리고 학문의 과정에서 얻는 것들을
떠들기에 바쁘다.
그릇이란 것.
깊고 투명한 그릇은 그것에 부어지는 것들에 자신의 것을 더해 영롱하게 빛나게 한다.
얕은 접시는 조금만 부어지는 것도 담지 못하고 쏟아 낸다.
빈 수레는 요란하다. 한 번 움직일 때에, 그 안에 담긴 얼마 안되는 것들이 비어져 나온다.

공부는 공부여야 한다. 그 명분이 무엇이던 간에.

가치가 입증되어 후원받으며 하는 공부든, 스스로 후원자가 되어주던,
부모의 힘든 발버둥이 위에 우아하게 떠가는 백조의 모습이던
공부는 소중하다.
그러나 그것에 희생되어지는 것들에 비해 얻어지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끝없이 질문해야 한다.
목적지를 모르고 가는 발걸음은 마냥 늦어지기만 한다.
그 여행이 좋다고, 나는 그 여행밖에 할 줄 아는 것이 없다고 하여 여행을 계속하다가는
누구도 모르게 객사하게 될 것은 자명한 것이다.
표류하지 말고, 자신의 목표를 향해 정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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