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동포 미디어 베를린리포트
커뮤니티 새아리 유학마당 독어마당
커뮤니티
자유투고
생활문답
벼룩시장
구인구직
행사알림
먹거리
비어가든
갤러리
유학마당
유학문답
교육소식
유학전후
유학FAQ
유학일기
독어마당
독어문답
독어강좌
독어유머
독어용례
독어얘기
기타
독일개관
파독50년
독일와인
나지라기
관광화보
현재접속
613명
[교육소식] - 교육관련 소식을 전하는 곳입니다. 대개 새아리의 교육뉴스를 나중에 이곳으로 옮겨 모아두고 있습니다.

우울한 전화(유학생활의 애환)

페이지 정보

작성자 hammer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조회 3,969회 작성일 02-01-11 07:19

본문

1
설 안부전화려니 하고 받은 전화에서 다른 도시에 있는 선배 하나가,

"나 다음주에 한국 들어간다"

한다. "좋겠네요, 한번 다녀오면 정신도 맑고 공부하기도 좋을 거야"

"아니 그게 아니구, 전부 다 정리하고 그냥 들어갈려구"

내가 독일에 나올 때도 사람들이 말하기를 세가지 G 가 받쳐주어야 "성공적인"(뭐가 성공인지는 잘모르겠지만) 유학을 할 수 있다는 얘기를 하곤 했다. 첫째 Gesundheit(건강), 둘째 Geld(돈), 셋째 G가 뭐였는지는 잊어버렸다.

선배는 결정적으로 Geld에 문제가 생겨, 더늦기전에 정리하고 들어가기로 작정했다고 한다. 일해가면서 버티는 사람도 있는데... 라고 말은 했지만, 나 또한 그렇게 일하면서 공부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기에 선배의 선택에 조금도 반대할 생각이 없었다.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면 좋은 일 생기겠지, 방 새로 얻고 연락처 생기거든 꼭 연락줘요."


2
그 전화를 받기 직전, 나는 한국에 있는 선배에게 벼르던 전화를 했었다. 우연히 인터넷에서 모대학 수강편람을 보다가 선배의 이름을 보고 새해인사 할겸 연락했다고 말을 시작했다. 선배는 시간강사 일 좀하면서 논문을 마지막정리하는 중이란다.

"형이 80학번 이던가? 한국 있을 때는 그게 참 많은 나이로 보였는데, 여기 나오니까 그게 젊은 나이로 느껴지네, 나이많은 사람이 주변에 하도 많아서."

뭐 묻지도 않았는데, 그런 얘기를 하면서 내가 먼저 웃었었다. 선배는 아직도 퇴계철학을 주로 공부하고, 아직 장가는 못갔고, 최근들어서는 연로한 어머니가 약간(?) 아프셔서 효자노릇 하는 중이라고 한다.


3
다음주에 짐 싸서 귀국한다는 선배는 이렇게 통화를 마무리했다:

"한 살이라도 더 젊을 때 들어가서 적당히 취직해야지, 나이 먹어서 학위라고 해 오면 누가 반겨주겠니? 여기 있으면 나이 잊어버리고 편하지만, 한국 가서 살 생각을 해야지. 너도 젊은 나이 자랑말고 늦지않게 논문써라."

가끔 독일애들이 "공부끝내고 돌아가면 너 한국에서 뭐하니?" 라고 물으면, "내 꿈은 작가Schriftsteller야" 라고 말한다. 그럼 애들은 참 멋있어 하지만, 그래도 나이가 좀 된 애들은 "그걸론 밥벌이가 안될텐데" 하고 다시 묻는다. 그러면 나는 대답한다: " 번역가로도 활동할거야." 번역도 돈이 안된다는 사실까지 아는 사람은 거의 없어서, 그정도 대답하면 대개 고개를 끄덕거린다.

"돌아가면 대학교수가 될 거야"라고 말할 자신도 없고, 그렇게 말하려면 신경질이 나기까지 한다. 한국학생들이 거의 대부분 그렇게 말한다는 것을 나도 그들도 알기 때문이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교육소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20 macho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508 01-11
19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629 01-11
18 Jay이름으로 검색 2194 01-11
17 기러기이름으로 검색 2279 01-11
16 Lim kyungwon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594 01-11
15 함부학생이름으로 검색 2174 01-11
14 jub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545 01-11
13 ingenue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3685 04-24
12 anezka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720 01-11
11 라인강이름으로 검색 2347 04-23
10 쿨하니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3600 01-11
9 새내기이름으로 검색 3302 01-11
8 함지이름으로 검색 3063 01-11
열람중 hammer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3970 01-11
6 신승성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4354 01-11
5 이름으로 검색 3933 01-11
4 na/go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6491 01-11
3 na/go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4966 01-11
2 na/go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4670 01-11
1 na/go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4749 01-11
게시물 검색
이용약관 | 운영진 | 주요게시판사용규칙 | 등업방법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 비밀번호분실/재발급 | 입금계좌/통보방법 | 관리자문의
독일 한글 미디어 베를린리포트 - 서로 나누고 돕는 유럽 코리안 온라인 커뮤니티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