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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소식] - 교육관련 소식을 전하는 곳입니다. 대개 새아리의 교육뉴스를 나중에 이곳으로 옮겨 모아두고 있습니다.

Re.. 외국박사학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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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명인이름으로 검색 조회 3,205회 작성일 02-07-01 02:06

본문

외국박사학위

외국에서의 학위(특히 박사)취득에 관해서 미천한 견해이지만 제 견해를 밝히고 싶고, 베리 방문자분들의 의견도 듣고 싶습니다.

전공과 분야에 따라 다 다르겠지만, 메스컴을 통해 접하는 한국의 대학 현실을 보면 일반적으로 외국박사가 국내박사보다 좀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고 선호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앞의 "방문객"님이 쓰신 것과 같은 일들이 비일비재한 것 같습니다. 다른 나라는 모르겠지만 어림잡아 한국인의 독일유학사만 해도 반백년은 넘었을 것이고 (매년 또는 부정기적으로 독일의 한국대사관에서 독일학위취득자 통계를 내고 출간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 당장 관계자료를 찾을 수가 없어 정확한 자료는...) 80년대와 같은 수준의 천문학적(?!) 숫자는 아니지만 아직까지도 끊임없이 많은 수의 유학생들이 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 보아 아직까지도 귀국한 학위취득자들을 통해 국내의 학문이 발전되고 학통이 어느정도 자리를 잡았다는, 다시 말해, 그들이 외국에서 배운것을 한국에 이식또는 소개하고 발전시켜 다음세대의 교육을 위한 반석을 마련했다는 소식은 찾기 힘든 것 같습니다. 오히려 서구학문에 대한 종속이 더욱 가속화 되고 있지 않나 하는 우려를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이런 문제에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제 진단은 다음과 같습니다.

"박사 논문이 무슨 대단한 가치가 있는 것이냐, 그냥 학위만 따는데만 필요하고 그만이지."라는 견해를 누가 제시한다고 해도 거기에 큰 반대를 할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박사학위논문들이 차곡차곡쌓여 더 발전된 연구와 업적의 밑거름이 된다는 사실에는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외국에서 공부해서 그 논문을 해당국가의 언어로만 작성하고 학위취득에만 써먹고 많다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외국학위취득자들이 그 논문 내용을 나중에 재탕 삼탕 우려내고 조각조각 잘라내 한국어로 여기저기 학술지에 소논문으로 뿌려내는 일들도 없지는 않으니 꼭 외국도서관의 먼지속에 사장된다고만은 볼 수 없지만, 어쨌거나 외국어로 작성된 학위논문은, 꼭 작성자 본인에 의해 다시 한국어로 번역되어 출간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외국학위취득자들의 이런 작업이 없이는 결코 한국의 학문발전이나 학통의 수립은 기대할 수 없습니다.

"아니 내가 미국에서 독일에서 프랑스에서 그 어려운 공부를 하고 세계수준에 맞추어 외국어로 논문을 쓰고 출간해 빛나는 외국 학위를 취득하고 금의환양했는데, 날 보고 이걸 다시 한국어로 번역하라고. 외국박사를 뭘로 아는거야"라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이는 한국의 학문발전뿐만 아니라, 학위취득후 한국에 돌아가 활동하고자 하는 각 개인에게도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이 중요함은 다음의 예로 쉽게 증명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외국에서 학위를 취득후 귀국해 갓 강의를 시작한 애숭이 강사의 한국어 (전공관련어) 구사 능력. 적당한 단어와 표현을 찾지 못해 아절부절하며 그냥 원어로 적당히 때워넘기는 그런 광경. 외국에서 외국어로 논문을 쓰는데 들인 노력과 동일한 노력을 들여 국내에서 통용되는 전문어와 표현을 익히지 않은 잘못입니다.

이런 잘못들이 쌓이고 쌓여 제대로 된 번역용어의 학자간 합의도 없이 중구난방으로 이놈 이표현 쓰고 저놈 저 표현 쓰고. 일본에서 공부한 놈은 일식한자표현으로, 미국에서 공부한놈은 영어용어로, 독일에서 공부한 놈은 ..., 프랑스에서 공부한 놈은 .... 그래서 번역서를 읽으면 이해가 안되니 원서를 읽는 것이 좋다는 되도 않는 의견을 제시하는 놈들까지 나오게 되고. 더 나아가 그냥 원서를 읽는 것이 무슨 대단한 실력인냥 뻐기는 놈들까지 ...

외국어 실력도 중요합니다. 논문을 영어나 기타 다른 언어로 쓸 수 있는 능력을 기르고, 다른 나라의 학자들과의 원활한 교류를 위해 또 직접 외국어로 작성하는 것도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외국의 연구업적 그리고 자신이 외국어로 작성한 논문을 온전한 한국어로 옮기지 못한다거나 아니 하는 것은 국내학문발전에 대한 하나의 범죄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온전한 번역이 없이는 이해도 없고 사상의 전달도 없습니다. 중국의 인도불교수용사를 (이 것을 산스크리트/팔리어에서 한어로의 번역사로만 규정한다고 해도 큰 과오가 없다는 것이 주지의 견해인 듯), 일본이 개항후 만들어낸 그 엄청난 한자식 신조어들을 이 자리에서 예로 들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텍스트를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는 외국어 실력(이것이 실제로 가능한지 또 바람직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오해와 그 오해로 이루어진 창조적 결과들의 수 많은 예들을 생각할 때.)은 온전한 번역의 단지 첫단계에 지나지 않는 다는 사실과 이 온전한 번역을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모국어 실력을 요구한다는 사실. 그리고 이런 모국어 실력과 온전한 번역이 없이는 수준 높은 사상체계의 전달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저는 사실로 받아들입니다. 물론 이 믿음은 "구석차기냐 코너킥이냐, 내려받기냐 다운로드냐"와 같은 일차원적인 질문을 뛰어넘는 것입니다.

좀 더 극단적인 입장을 한 번 취해보자면, 전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합니다.

"외국어 박사학위취득논문은 반드시 한국어로 번역되어야하고 특정한 기관이나 학술단체를 통해 그 사실과 번역의 질이(학위논문자체의 평가가 아니라 번역된 한국어와 전문용어에 대한 평가) 입증되어야만 그 외국학위취득자가 국내에서 박사행세를 할 수 있도록 관계법령이 제정되어야 한다."

(그 반대의 경우 국내학위취득자가 외국어로 논문을 번역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국내학문의 외국소개라는 입장에서 바람직하겠으나 꼭 강제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 잠정적으로 합니다. 그리고 좀 국수적으로 들릴지는 모르겠으나 저의 이 개인적인 생각이 외국학문의 국내로의 원활한 이식과 국내의 학문발전 그리고 국내 학통확립이라는 것과 한국어의 학술어로서의 위상재고라는 테두리에서 이루어 진 거이라 이 외국어로의 번역문제는 깊게 생각해 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유학이 국내박사과정의 일환으로 몇년 또는 몇학기 외국 자매대학에서 위탁교육형식으로 되고 (물론 국내/외국 두 개 대학에서의 동시 학위과정등이 많아진다면 바람직하겠지만) 박사논문제출과 학위취득은 국내에서 이루어지는 형식으로 되어가는 것이 국내 학술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또는 석사과정을 외국해서 하고 박사는 국내에서 하는 방식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함) 이를 위해서는 선행되어야 할 과제들이 많이 있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이 형태의 유학으로 이전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이런 강제적인 처방으로 국내학문이 발전되고 국내박사학위의 수준이 높아진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국내의 교수자와 학생들의 환경과 수준의 개선 등의 선행되어야 할 과제들이 차근차근 이루어지고,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국내 학계의 수준도 높아지고 국내학위의 위상도 높아져야 자연스럽게 유학도 줄어들 것이고 (그것이 꼭 바람직한 것이라면) 유학의 형태도 바뀌리라 생각합니다. 단지 유학에 대한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때인 것 같고 또 마침 베리에 유학에 관한 글들이 올라와 있기에 이 기회를 빌어 제 생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유명인

'217.88.185.125'방문객 : 제가 구하고자하는 문제에 대한 하나의 좋은 제안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앞으로 하고자 하는 말에 아마도 좋은 근거가 될수 있을것 같습니다,, 유명인님의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07/01-03:52]
'217.88.114.58'가벼운 반론: 좋은 견해입니다. 그러나 외국에서 논문을 쓰고 있는 저로서는 그 논문이 국내학문의 발전에 어떤 좋은 영향을 끼칠 지 의문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외국에서는 결코 일반 전공자들이 읽을만한 수준의 폭넓은 테마의 논문을 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매우 구체적이고 특정된 테마를 원하는 거지요. 그걸 번역해서 한국에서 출판한다면 그건, 이런 논문을 썼으니 (무슨 말인지 모르더라도) 함 봐봐라. 이런 태도로밖에 비치지 않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이 했던 연구 가운데 우리나라 학계에서 이해될 수 있는 바를 추려서 논문으로 낸다거나 또는 다른 테마에 응용해서 발표하는 것이 보통으로 되어 있습니다. 제가 보건대(또는 바라건대), 자신의 논문이 엉망이고 국내에서 쓰는 것만 못해서 그게 번역소개가 안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07/01-04:36]
'217.88.114.58'가벼운 반론: 이해를 돕기 위해서 간단한 예를... 한국의 박사논문은 예를 들어 철학박사라고 한다면 "근대 철학에서 시간에 대한 관념론 연구"라는 제목으로 논문을 쓸 수 있습니다. 그것은 철학전공자들이 (대학원생정도라면) 읽을만한 내용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독일에서 그런 제목으로 논문을 썼다간(물론 지도교수가 아예 못쓰게 하겠지만), 거의 통과되기 어렵습니다. "라이헨바하의 시간개념 가운데 인식론적 특성" 뭐 이런 식의 테마는 되어야지요. 그런 글이 국내에 발표되는 게 큰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07/01-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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