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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들이여 올해는 화장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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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il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2-01-10 06:06 조회4,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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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좀 튀는 것 같아서 고칠까 하다가 그냥 놔둬봅니다. 화장얘기를 하는걸 보니 여자이겠거니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 것 같아 미리 말씀드리자면, 전 현역 군필 남자이고 산악특공 출신이지요. 더더구나 요즘 잘 나가는 트랜스젠더나 게이도 아니지요...^^
앞의 고민거리 님의 글을 한 서른 네 번 정도 읽고는 감히 졸문을 달까하는 마음으로 용기를 내어봅니다. 이전에도 몇 번 시도를 했으나, 베리의 분위기를 더 이해하고 글을 올려도 좋지 않을까 해서 미루다가 이제는 미루는 것도 지겨워서 은근슬쩍 끼어 들었습니다. 참, 일에는 순서가 있지요. 똥물도 파도가 있듯이...^^
글을 첨 올리는 주제에 소개도 않 할 수는 없지요. 베리 선배님들께 인사 올립니다. 전 박가 집안에 혁거세 66세손으로 북학파 연암 박지원 선생과 같은 이름을 씁니다. 영광이 아닐 수 없지요. 저서로는 열하일기 양반전 허생전등 이고, 제자는 홍대용, 박제가, 유득공 등등이 있지요. 그러나 요즘은 연암으로 비교하지 않고 청와대 어떤 사람과 비교를 합디다..하하

전 일년이상 베리 애독자입니다. 전공은 목잽이(聲樂)고, 부전공은 성학(性學)입니다.^^ 어찌 어찌 운이 좋아 독일에서 96년부터 시작한 딴따라목잽이공부를 끝내고 가족과 함께 구 동독의 작은 도시의 극장(Theater)에 눌러앉아 살게 되었습니다. 감사할 따름이지요. 글을 쓰게된 동기라고 하면, 독일에 온지 6년째 돼는 어느 아침에 가만히 컴앞에 정좌를 하고 앉아 베리창을 띄워놓고 홀로 앉아 기픈 시름하던 차에 앞만 보고 달려왔던 지난 5년의 유학생활을 잠시 뒤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느낀바가 있어 이제는 앞만 보지 말고, 옆도 보고 위도보고, 내 속도 한번 들여다보고 살아야겠구나 하고 결심을 했습니다. 이 동기를 베리가 주었으니, 베리를 운영하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여기까지 소개겸 서두를 마칩니다.

(베리의 글들을 읽고)

제가 하고싶은 얘기는 별 게 없습니다. 들어보면 그 얘기가 그 얘기지요..하지만 평범한 이야기 안에서 실지로 보석들을 찾는 법입니다. 제 얘기에 보석이 들어있다거나 하는 구라는 치지 않겠습니다. 고민거리님 이야기는 참 개인적으로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자주 놀랍니다.
우째 이렇게 글을 잘 쓰실 수 있을까... 암만 밥 묵고 글만 쓰는 사람이라도 저렇게 논리 정연하게 자기 주장을 잘 할 수 없으리라고 봅니다. 게다가 나이가 그리 많지 않으신 걸로 알고있는데도 불구하고
연륜이 보이는 것은, 힘든 삶을, 그리고 고민을 많이 하신 분이 아니신가 추측도 해봅니다. 현명함에 정열과 뜨거운 가슴까지 가지고 계시니, 보기 드문 인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보통 이렇게 살짝 띄울 때는 한방에 떨어뜨릴 뭔가가 있겠구나 추측들 하지 마세요..진심입니다. 글에 써주신 고민거리님의 의견에 거의 동의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제가 약간 다른 시각으로 생각해 보자 라고 감히 제의를 해 봅니다. 님 글 중에 신용카드 이야기나 오락 프로그람에 대해서는 뭐 달리 이의가 없고, 옷차림에 대해서는 우리 유학생들의 생활과 연관지어서 한번 생각해볼까 합니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유학생들은 특히 옷을 잘 입어야 한다"라고 목놓아 외칩니다.
황당하게 들리십니까? 물론 고민거리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남 눈치 안보고, 편하게 입는 것은 좋은 점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워낙에 글의 영향력이 크신 분이시고 보니, 새로온 유학생들에게 니 맘대로 편하게 막 입는 것이 좋은 것이다 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하는 이야기입니다. 옳은 말씀입니다. 약간 덧붙여서 보자는 것이지요. 옷이 더 이상 체온을 유지하거나 몸을 보호하는 기능만이 아닌 요즘시대에 멋도 내 볼 수 있고, 유행에 맞춰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시 돼는 것은 그것이 고민거리님 말씀처럼 자기 과시나 겉치레, 남 눈치 보며 개성 없이 일괄적인 유행에 맞추어 가는 것이지요...뭐가 떴다하면 우우 몰려다니는 무뇌(無腦)현상 말입니다. 하지만 밀레니엄 '신유학시대'에 한가지 기능을 제가 임의로 추가하자면 '심리적 요인'을 둘 수가 있습니다. 이것은 유독 옷차림 뿐만이 아니라, 전반적인 유학생활의 자기관리 문제입니다. 이 문제를 크게 보면 유학생활 어떻게 해야하는가 와도 연관 지을 수 있겠습니다. 제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말도 이런 부분입니다.

(내가 독일 와서 변했나? 그렇다면 왜?)

여러분들 가슴에 손을 얹고 찬찬히 생각을 한번 해봅시다. 특히 유학생활을 오래 하신 분들은 필수로 한번 해보시기 바랍니다. 어려운 것 아니지요. 내가 첨 유학 나왔을 때 프랑크 프르트 공항을 내리던 장면을 기억해 내 봅시다. 그리고 첨 방 구할 때 그리고, 학교입학 시절
초창기 어학친구들과의 관계, 그리고 학교 친구들, 주위의 한국사람들과의 관계, 그리고 이루어 놓은 것들 여행도 가끔 했을 것이고, 그 외에 현재까지 수많은 경험들이 있었을겁니다. 여기에서 잘 살펴보면 공통점을 분명히 발견하실 수 있는데, 결정적인 것은 내 자신이 상당히 첨 보다 ruhig 해졌다 입니다. 오랜만에 한국을 가봅시다. 정신이 없고 적응하기가 힘듭니다. 독일에 오래 계신 분일수록 더 하리라 믿어집니다. 특히 여름에는 거리에서 사람들과 부딪히는것도 싫고 덥고 하니 빨리 독일로 돌아오고 싶지요. 그리고, 첨에 와서 씩씩하고 대차고 호탕하시던 남자 분들이 독일 와서 갈수록 점점 쭈그러드는 것 같다라고 하소연 하시는 것을 종종 볼 수 있고 저 또한 그렇습니다. 안 그러시다구요? 그럼 훌륭하게 유학생활 잘 하고 계시는겁니다. 저도 첨에는 이렇게 쪼잔 하지 않았지요. 무엇이나를 그렇게 만들었을까요.?

어떻습니까? 원인은 여러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는데, 그중 한가지는 높은 독일의 지식을 쌓고 보니 득도(?)를 하여 깨달음이 극에 달해 말이 필요 없는 기가 강하신 분들의 경우로 볼 수 있겠고, 또 하나는 그 반대로 해도 해도 끝이 보이지 않는 미래에, 그리고 외국인으로서 독일의 원칙과 실리화에 적응해 가다보니 뭔가를 스스로 창조해내는 능동적인 기(氣)가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하고 원칙에 맞추어 살다보니 수동적이 되어서 그만 풀이 죽는 경우가 있겠습니다. 그 외에도 날씨도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요.
앞의 경우는 별 문제가 없으신 분들이니 걍 나둬도 알아서 잘 살겠고, 뒤의 경우에는 걱정이 좀 됩니다. 이런 분들에게 권합니다. 예를 들어봅시다. 남자 분들은 시장 가셔서 원색 말고 밝은 파스텔 톤(잘 보기 어렵겠지만)의 싸구려 남방을 사시고, 여자 분들은 화장품을 사세요.
그리고, 아침에 목욕재개를 하고 갈아입고 바르고, 해 잘 드는 날을 잡아 집 근처로 산책을 한번 해 줍니다.그리고 그 김에 바로 서점에 가서 책을 한 권 사서 옆에 끼고는 맛있는 커피집을 미리 알아놓고, 들어가서 바로크 음악을 들으면서 책을 살짝 읽어줍니다. 그리고 나와서 전철을 타고 가까운 호수로 갑니다. 거기서 담배한대 살짝 피워주시고, 시내로 가서 평소 보고싶었던 영화를 한편 봐 줍니다. 들어올 때 정 살 데가 없으면 주유소라도 가서 6마르크 짜리 와인을 초와 함께 사오시고, 집에서 재즈를 들으며 시간 들여서 마셔줍니다. 그리고 나서 내일 공부할 책보 싸고, 교인이면 기도 한판 때리시고, 주무시면 됩니다..
이 무슨 유학생활에 분수에 맞지 않는 닭살 스러운 짓이냐고요? 이러니까 공부 않하는 날라리 유학생 소리 듣는다구요? 아닙니다. 이 짓(?)을 한 달에 최소한 한번 정도 해주시지 않으시면 정신건강에 해롭습니다. 점점 작고 수동적인 인간이 돼는 것이 좋으시면 할말이 없지요..그런 분들은 살짜기 '닫기'눌러 주심 되겠습니다. 제가 우스개로 예를 들은 것이지만 전혀 황당한 짓은 아닌 것 같지 않습니까? 별로 돈도 않듭니다. 30~40 마르크 정도 들겠지요. 하지만 한달에 30~40마르크 투자해서 한달을 여유 있게 살아보자 입니다. 아니 유학생활을 멋있게 해보자 입니다. 생활자체 활력은 머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몸이 같이 움직여야 하지요.. 구지 심리학을 근거로 하지 않아도 수긍이 가시는 분들이 많이 계실 것입니다. 외모에 신경을 쓰고 멋있고 로맨틱하게 살아봅시다. 하지만 자기자신을 위한 것이 돼어야하지 남에게 보이거나 겉치레로 혹은 과시용으로 위화감 조성으로 하지는 맙시다. 순전히 자기의 삶을 위하여 그리고 정신건강을 위하여 위의 예와 같이 여유 있는 유학생활을 하자는 것입니다. 위의 예는 모범 답안이 아닙니다. 모범답안은 여러분 각자의 삶에 맞추어 스스로 답하시길 바랍니다. 여유 있는 삶에는 생명이 있고 밝음과 따뜻함이 있습니다. 안그래도 우중충한 독일날씨에 삶도 우중충하게 맞추어 가시렵니까..

실지로 독일 유학 중에 무슨 모임이나 이런 것들이 일회성으로 그치는 이유는 여기에 근거합니다. 실지로 가까운 예로 베리에서 술먹자고 제의를 하신 것 같은데, 한국에 있었으면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새벽에 휙휙 차몰고 강릉으로 동해로 잘들 떠나시두만, 의견들이 시큰둥 햇죠? 제 개인적으로는 한국 포장마차에서 비오는 날 빗소리에 젖어 가는 흙 냄새 먼지냄새 맡으며 포장마차 지붕 때리는 소나기 소리를 들으며 소주 마시는걸 좋아하는데, 독일에서는 걍 꿀꿀하니 비가 아니라 폭풍이 와도 누구랑 술 먹어 보기가 그렇게 힘듭니다. 않되는 이유가 왜 그렇게 많은지요.. 과연 유학생이기 때문에 자제해야한다라고 생각하기에는 뭔가 이유가 불충분하지 않습니까? 나중에는 뭔가 하자고 이야기하는 자체가 튀는 것처럼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시작도 않해보고 과연 될 것인가 하고 스스로 자제합니다 . 내가 변해 가는 것입니다. 현재를 여유롭게 가지지 않고, 촌음도 아껴서 궁상맞게 살다보면 뭔가 되겠지..하고 이를 악물고 스트레스 참아가면서 공부하지요. 어느 것이 더 능률적이고 더 나은 유학생활 이겠습니까? 그거야 여러분 판단에 맡기지요. 특히 음악을 하시는 분들, 뭔가를 표현하고자 하시는 분들이 음악을 펼치지 못하고 자기 안에 가두는 음악을 해서야 되겠습니까?


(음악도들에게)

일년에 한번 한국 가는 것이 능사가 아닙니다. 음악도 들은 보통 공부가 길어야 4~5년이면 끝납니다. 그 중에 일년에 한번 한국 가는 날 기다리느라 목 빠지는 건 물론이고, 공부도 않 돼거니와 마음이 콩밭에 가있으니 제대로 독일 사회에 적응할 수가 없습니다. 음악도 들의 문제중 하나는 빨리 끝내고 가려는 마음에 있다고 봅니다. 마음이 콩밭에 가있으니 공부를 재대로 할 수가 없지요. 하지만 넘 음악하는 사람들 뭐라 하진 마세요. 음악도 들이 졸업장 서른 네 개를 들고 가도 돈 없고 빽 없으면 못 들어가는 것이 한국의 현실이니 불쌍하게 생각하시는 것이 옳으신 것 같습니다. 저도 음악을 하고있으니 음악도 님들에게 한 말씀 드리는 것은 독일에서 공부하실 때 한국 빨리 들어갈 생각으로 공부하지 마세요. 남 공부하는 것 가지고 이래라 저래라 해서 미안하지만, 음악이라는 것은 정신적으로 여유가 있어야 아름답고 여유로운 음악이 나오는 것인데, 빨리 빨리 졸업장이나 따고 들어가야지 하는 생각으로 공부하면 대개가 대충대충 하게 됩니다. 일단 졸업장만 우째 따보자..하고 하는 공부를 가지고 어디를 가서 누구를 가르친다는 겁니까..같은 음악 하는 사람으로 저도 반성해야 하는 일입니다. 한국 들어갈 때 들어가더라도 나온 이상 여기에서 인정받기 전에는 절대 않 간다는 각오를 가지고 하시면 훨씬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름 방학 때 왠만하면 한국 가지 마세요. 여름방학을 독일넘 들이 집에 잘 다녀오라고 보내주는 것은 아니지요. 독일 애들 따라가려면 방학때, 방학때 따라잡아야 합니다. 레슨핑계로 소홀히 했던 독일어공부도 하면서 말입니다. 정 가시고 싶으시면 겨울에 한달 정도가 젤 적당하다고 봅니다. 겨울 방학 때 한국은 가볼 만 합니다. 한 삼년 지나면 한국에서도 반겨주지도 않는다구요..^^ 나온 김에 한마디 더하면, 얼마 전 베리 에서 많은 음악 하시지 않는 분들이 손 걷어 부치고 나서서 음악 하는 사람들을 변호해 주셨는데, 감사드립니다. 실지로 음악 하는 사람들 반성해야 될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여기서 언어공부 소홀히 하고, 고액 레슨에 유학생이미지 흐리는 그런 것들은 둘째 치고라도 근본적으로 더 큰 문제는 그렇게 후다닥 배워서 한국 가서 자리잡아서, 많은 후배들에게 영향을 준다는 것이지요...그러면 악순환이 돼는 것 아닙니까. 한국교수 욕하지 맙시다. 나도 한국 가서 그럴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입니다. 그러니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들어갈 때 들어가더라도 졸업장만 보고 공부하지 말고, 제발 실력 좀 키우라는 겁니다. 제 얘기를 하자면 전 가르치러 는 안 들어갑니다. 아니 못 들어갑니다. 실력도 없고 뭘 알아야 가르칠 것 아닙니까... 그리고 독일어 말인데, 솔직히 독일어 못하고 음악만 잘 해서는 독일에서 취직 못합니다. 저희 극장에서 성악 오디션 있을 때마다 참가해서 들어보면 말못하면 별로 들어보지도 않고 짜릅니다. 독일에서 독일노래 부르는데 독일 말을 못 하다니요. 그래도 요즘 한국에서 유학준비 하시는 분들을 보면 맨땅에 헤딩하지 않고 알아서 잘도 준비해서들 옵니다. 인터넷의 힘이 크게 작용한 것이지요. 좋은 세상입니다. 그래놓고 유학생활 어렵다고 할 새내기가 계신가요?

(독일에 계신 한국 여성분들에게)

독일에 오래 계신 분들 특히 여자 유학생 분들을 한번 봅시다. 여자 분들은 제 생각에 유학생활이 남자 분들보다 더 힘들다고 봅니다. 남녀 평등사상에 어긋나는지는 몰라도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외로움을 더 타고 신체적으로 약해서 힘든 것 도 있겠지만(요즘은 약한 남자들도 많지요)남자들보다 더 많은 결혼에 대한 한국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있을 것이고, 여자유학생들 간의 인간관계가 잘 아시겠지만, 제가 보기에 남자들 보담 더 복잡 다양(?) 한 것 같아서도 그렇지요.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그 파워가 장난이 아닙니다. 그러다 보니 두 종류로 나눠볼 수 있는데, 하나는 포기하고 떠나시는 분들이고 그 반대로는 남아서 니가 죽나 내가 죽나 공부해보자는 분들이 계시지요..이전에 베리 글에서 보니 독하다느니 하시는 분이 계시는데, 왜 여자는 독하다하고, 남자는 당연하다 하시는지..제가 보기에는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스트레스 받기 싫어서 콘탁 하지 않고 사시는 여자 분들을 보고 누가 독하다고만 하겠습니까..나름대로 독일에서 살아가기 위한 옳은 방법일 수도 있지요. 그러나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누님덜 제발 산뜻 발랄했던 초창기 유학생활을 잊지 마시라는 것입니다. 남자 유학생 여러분들은 말씀하십니다. 화장 안 한 맨 얼굴이 좋더라.. 얼마나 자연스러우냐.. 얼굴에 두껍게 화장한 사람들은 꼴불견이다..이러한 의견들을 내 놓으시고 은연중에 여자 유학생 분들에게 세뇌를 시키시는데, 남자분들 자신을 속이지 마시기 바랍니다. 맨 얼굴이 이쁘고 아름다우면야 누가 화장을 하겠습니까? 돈주고 화장하라고 해도 미를 추구하는 여자 분들의 본능을 돈으로이길 수 야 없을 것입니다. 게다가 마누라 눈썹 없는 맨 얼굴 이쁘다고 하시는 분들..은 참 행복하신 겁니다.
하지만, 가슴이 아픈 이야기지만 맨 얼굴이 아름다운 분들은 섬에 다 살지요. 그 섬 이름은 여의도입니다. 그러니 우리네 평범한 여성들은 화장을 해서 나름대로 위안을 삼지요..
진하고 천박하지 않은 개성 있는 매력적인 화장을 적극 추천하는 바입니다. 강력하게 주장합니다. 여자 유학생들이여 화장을 합시다!!!! 자기의 마음도 잘 모르는 남자 분들의 말만 믿고, 눈썹 없이 넙데데하게 다니지 마시기 바랍니다. 여자분자신도 맨 얼굴을 하고 다니다가 욕조 앞의 거울을 보고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어찌하실 겁니까..!! 화장은 유학생활의 활력소입니다. 어차피 혼자 사는 유학생 삶이고, 누가 도와주다가도 결정적 일 때는 혼자 해야돼는 것임을 다 아실겁니다. 그러니 한번쯤은 남이 뭐 라든 내가 하고싶은 것을 해야돼는 필요가 있는 것이 유학생활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맨날 내방에 귀신 나오는 것 같다며 잠 못 자는 유학생들을 자주 보시게 될 겁니다. 정신적으로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이지요.

(독일사람들도 외모 따진다)

독일사람처럼 근검절약정신으로 옷을 입는 것 저도 찬성입니다. 편하고 눈치 안보고 옷을 입고 다니는 것 저도 찬성입니다. 하지만 앞에 말한 심리적 자기 암시적 기능 외에 사회적 기능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독일사람이 수수하게 입는 것이지 천박하게 입지는 않습니다.
그들도 나름대로 자기네의 삶의 방식에 맞추어 신경을 써서 입는 것입니다. 그러니 반바지에 슬리퍼 신고, 껌 짝짝 씹으면서 T te 들고 동네를 어슬렁거리는 것을 보고 독일사람들이 캬~니네들 정말 편하고 자유롭게 사는구나 하고 엄지손가락을 펴주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독일 사람들이 남 옷차림에 신경 안쓰는줄 아십니까? 절대 아닙니다. 암트를 가보면 대번에 알지요. 우중충하게 대충 입고 세수도 않 하고 머리에 새집을 지어서 가면 서류에 아무런 하자가 없어도 왠지 시간이 걸리는 느낌이 들지요..대놓고 의심하지는 않습니다만..
하지만 말입니다. 웃는 얼굴에 진하진 않지만 매력적인 화장에 화려하지 않고 그냥 깔끔한 정장을 입고 갔다 칩시다. 말투가 바로 달라집니다. 일이 잘 풀립니다. 이런 예는 구지 암트까지 들먹일 필요가 없습니다.

동독에 있으면 독일인에게 동양인이 약간 않좋은 인상을 줄 소지가 있습니다. 이 동독 사람들은 동양인이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다 그런건 아니지만) 일단 자기들 보다 수준이하로 봅니다. 첨 동독 땅을 밟은 사람은 한국인이 아닙니다. 악착같이 치열하게 살아가야만 하는 베트남 중국 몽고 사람들입니다. 게다가 짠돌이 동독사람지역에서 동양인으로 살아 갈려면 정말 악착같지요. 그러니 동양인들은 다 그러려니 하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어쩌다 정장이라도 입고 나갈라 치면 마피아로 오해를 받을지언정 무시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전 무시당하기 싫어서 더더욱 신경을 씁니다. 이왕 남들에게 구경 꺼리가 되는거라면 깔끔한 인상을 주고싶은 것이 제 생각입니다. 피곤하게 그 짓을 왜 하느냐고요? 편한게 좋은데... 하지만 전 편하자고 그렇게는 못합니다. 저도 독일인과 같이 동화 돼서 살고 싶지만 그렇게 봐주지 않는다면 적어도 무시는 당하고 싶지 않거든요. 하지만 서독을 가보면 숨통이 트입니다. 아무도 쳐다보지 않습니다..하하 그렇게 된다면야 편하게 입어볼 생각도 할 수는 있을겁니다.

(항상 먹고사는 문제가 걸린다니까요)

옷은 그 사람의 생활태도를 간접적으로 보여줍니다. 좋은 첫인상을 주는데는 깔끔하고 단정한 옷차림이 제격입니다. 그리고 특히 무엇을 표현하고 아름다움을 창조한다는 사람들의 외모는 더욱더 중요합니다. 정신적으로만 아름다운 것은 다른 관중이나 감상자 들에게 더 이상 아름답지 않고 어렵습니다. 진짜 아름다운 예술은 어렵지 않습니다. 누구나 간단히 아름답다고 평할 수 있는 것이 진짜 예술입니다. 여기서 또 살짝 빠지겠습니다. 베리에 이전 글을 보니 뿌리 찾기에서 국악과 양악이야기들이 있어서 한 말씀 보탭니다.
국악과 양악 둘 중에 어느 것을 하는 것이 좋으냐하는 것은 좋은 질문이 될 수 없습니다. 어느 분은 한국사람이 한국음악을 안하고 어찌 서양음악을 하느냐? 우리 국악도 얼마나 더 좋은가? 왜 안 하나? 이렇게 말씀들 하십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판소리를 무지 좋아합니다. 성악을 전공했으면서도 말입니다. 게다가 한때는 대금소리에 미쳐서 배워볼려고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순수한 내 열정을 따라 국악을 하기에는 현실이 상당히 괴롭습니다. 바로 먹고사는 문제입니다. 다 먹고살자고 하는 짓인데, 솔직히 국악을 해서는 먹고살기가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너무나 안타까운 일입니다. 오케스트라를 보면 각 도시에 하나씩 있고, 거기 들어가서 후진양성과 곁들이면 보통 이상 수준의 생활을 할 수 있지요. 그러나 국악합주단이 각 도시에 다 있는 것도 아니고 연주회가 많아서 순수 연주만으로 생활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이 문제에서는 근본적인 국가차원에서 신경을 쓸 일이지 공부하는 학생들이 현실적으로 고쳐볼 수 있는 문제가 당장은 아닌 것입니다. 문제가 돼는 것은 숫적으로 많은 양악 하는 사람들이 저지르는 꼴불견이 문제가 있는 것이고 마찬가지로 국악계에 그런 꼴불견이 없나 하면 그것도 아니므로, 어느 것이 더 좋고 앞으로 추구해야 한다라고 단정지을 문제는 아닌 듯 합니다.어차피 국악이던 양악이던 연주를 통해서 아름다운 감동을 사람들에게 선사하는 것을 기준으로 본다면 더더욱이나 문제시 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둘 다 아름답기 때문이지요...하지만 우리는 한국사람이기에 우리 음악을 사랑하고 아끼고 더욱더 추구해야될 노력은 계속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뿌리를 모르는 사람은 다른 나라 음악을 할 자격이 없습니다. 저라고 자격이 있느냐?. .당근 없습니다. 이제라도 제 음악에 날개를 달기 위해 뿌리를 찾는 노력을 쉬지 않겠노라고 다짐해 봅니다.

(어려운 음악은 구라다)

여담으로 제가 여러분에게 양악 감상법을 말씀 드리면, 어느 음악회를 가셔서 음악을 들었는데, 뭐 잘 하는 것 같기는 한데 이해가 안된다거나 ,무슨 권위에 눌린 듯한 느낌을 받으셨다면 그 음악회는 150% 좋은 음악회가 아닙니다. 좋은 음악회는 비전공자가 봤을 때 연주자의 기량은 둘째치고, 간단 명료하게 아름다워야지만 좋은 음악회입니다. 연주가 너무나 쉽게 느껴지고 또한 그것이 아름답다면 어디 가셔서 "오늘 음악회 좋았어.."하고 큰소리 치실 수 있겠습니다. 이런 부분은 스스로 음악 한다는 사람들조차 잘 깨닫지 못하는 것입니다. 무조건 난해하고 어려운 음악이 훌륭한 것은 아닙니다.

슬슬 정리를 할까 합니다. 그 동안 베리에 있었던 글들을 전반적으로 이야기 해보려다가 이렇게 길어졌습니다. 이해해 주시고, 졸문이지만 독일유학중이신 구세대 신세대 유학생분 들과 특히 음악 하시는 분들에게 새로운 시각의 신세대유학생활의 작은 변화가 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작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마시고 여유 있는 유학생활을 통해 독일에서 자칫 잘못하면 수동적이 되기 쉬운 유학생활을 잘 이겨내서 한국으로 돌아가서 배운 것들을 잘 펼쳐내시길 바랍니다.
고민거리님, 님 덕분에 큰 용기를 얻고 졸문을 올리게 되니 감사드립니다. 감상에 얽매여 항상 허공에 삽질하고 사는 이 중생을 잘 이끌어 주시길 바라고 개인적으로도 더 잘 알 수 있는 새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베리를 운영하시는 자유로니님......개인적으로 참 님의 글을 좋아합니다. 님의 글에는 모든 것을 포용하는 바다 같음이 있습니다. 두 번의 만남 시도를 실패하고 나니 오기가 생깁니다.
언젠가 그 바다 같음을 직접 마주하고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포장마차 빗소리에 소주 마시며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는 못불러도, 도펠콘에 잘쯔슈탕에라도 좋으니 올해는 고국땅과 바다를 안주 삼아 "황성 옛터"라도 불러볼 수 있기를 기원하며,,,
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제발 올해는 화장합시다.^^

자칭 Cottbus 터줏대감 영원한 딴따라 박지원(geil) 배상


'217.83.105.106'Jayuroni: geil! 유머감각은 여전하시군요.ㅎㅎ [01/10-08:06]
'217.230.123.65'자유로니: "비오는 날 빗소리에 젖어 가는 흙 냄새 먼지냄새 맡으며 포장마차 지붕 때리는 소나기 소리를 들으며 소주 마시는걸 좋아하는데..." 가일님 저는 이 구절을 읽으면서 정말 흙냄새를 맡았어요. 제겐 한편의 시였습니다. 크~^^ [01/11-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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