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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소식] - 교육관련 소식을 전하는 곳입니다. 대개 새아리의 교육뉴스를 나중에 이곳으로 옮겨 모아두고 있습니다.

부끄럽지만...(비자 문제)

페이지 정보

작성자 무명씨 이름으로 검색 조회 3,370회 작성일 02-04-25 09:48

본문

♣ 2002/4/22(월) 17:20 (MSIE5.5,Windows98) 211.117.121.6 800x600
♣ 조회:209

■ 부끄럽지만...(비자 문제)

여기 보면, 다른 분들은 몹시도 전문화되고 세련된 정보를 올리시는데,
혹 저같은 실수로 가슴에 멍드는 분이 없으시길 바라며
감히 허접한 정보 올립니당...

읽다보니, 독일 비자에 대해서 전혀 모르시는 분도 계시더군요.
예전에 제가 그러한 작은 실수로 인해 큰 맘고생을 한 일을 적어보겠어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누구나 알고 있지만...
독일 비자는 첨에는 3개월이 기한입니다. 추후에 다시 갱신해야죠. -_-;

주한 독일 대사관에가서 비자 발급 받을 때 부터 일은 빗나가기 시작했드랬습니다.
서류 제출하는 데 담당직원이 얼마나 머물거냐기에 언능 "1년!" 하고 대답했습니다.
그래서! 1년 짜리 비자를 주는 줄 알았지요.
세상에 그런 실수를 하는 사람이 어딨냐고 하겠지만... 저는 그랬습니다.
3개월마다 갱신해야 할 줄이야!
첨에 괴테가서 가스 사용료를 낼까 말까 고민하고
슈퍼마켓 위치 확인하고
은행 계좌 열고
의료보험비 언제내나 신경쓰느라고
가장 중요한 비자 문제에 대해서 전혀 신경끄고 안이하게 있었죠.
게다가 괴테에는 ZB( 이 용어가 맞을까요. 갑자기 쓰려니 기억이 가물가물...
군복무 대신 사회 봉사하는 총각덜...)가 나와 있어서 그런 모든 문제는
저 총각 일이려니하고 무사태평하게 지내던 어느날 저녁
도이치텔레콤에서 파는 휴대 전화기 사려고 여권을 꺼내서 감상하던 중에
여권에 적힌 체류허가 숫자가 영... 이상했던 것이었더랬습니다.
그날의 날짜보다 한달이나 더 전날짜가 찍혀 있었거든요.
뭔가 잘못되었단 불길한 예감이 들었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날밤을 새고
날이 밝자 마자 학원으로 달려가 지몬( 그 청년의 이름)을 붙잡고 물어봤더니
그 자의 표정이 영 밝지 않더군요. 그 때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했습니다.
당장 그 동네의 외국인관청으로 갔죠. 그러나... 거기서도 경직된 표정에
오히려 절 안심시키려고 하는 게 보였어요. 그게 더 무서웠습니다.
놀라지말란 말이 젤 무섭고 놀라왔어요...= =;
그 동네는 소도시라서 근처에 있는 외국인 관청에 가서 해결해야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담 날 근처의 중소도시로 가기고 지몬과 약속하고 집에 가자마자
한국 대사관에 전화했어요. 그랬더니...어찌나 명쾌한 해답을 주던지!
물론 중요한 외무가 많겠지요. 그리고 저도 이만 저만 멍청이짓을 한 게 아니었구요.
그치만... 꼭 자국민에게 그렇게 대해야만 하는 가에 대해선 수긍할 수 없더군염.
그녀의 목소리는 권위를 싣고~ 이번엔 영사관으로 전화해봤죠.
똑같은 얘기였어요. " 비자 문제는 늘 외교상 문제라 언급 자체를 할 수 없다"라구요.
그렇게 그녀가 준 차가운 정보만으로도 충분히 겁먹고 떨고 있던 저에게 이런 말 까지 해줬어요.
"잘못하면 강제추방은 물론이요, 추방되는 그날까지 구류 감금 될 수도 있다"고.
감금 소리에 너무 놀랐지만, 그 두 번의 전화 통화끝에 느꼈던 건 여기서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건 오로지 제 자신 뿐이란 생각이 들었고, 그러나 이상하게도 맘이 담대해지고
냉정하게 생각할 수 있었어요.
비자 문제에 대해서 엄격한 건, 돌려 말해 "울 나라에서 돈벌고 , 둥지 트는 것 싫다"란
말도 되니까, 확실하게 제 입장이 그냥 언어를 배우러 잠시 들린 학생이고
본의 아니게 거주허가 기간을 어기게 되었지만, 너희 비자관련법이 다른 나라와는
많이 달라서 미처 몰라 실수한 것이다. 고의가 아니다... 하는 점을 몹시 강조 해야겠다는
결론에 도달했죠. 그 때 부터 한독사전 샅샅이 뒤지고 독어 표현책 뒤지고 아는 문법적지식
다 동원해서 편지를 쓰기 시작했어요. 살면서 그렇게 집중해 본 적은 없었을껄요...--
그와중에서도' 나의 멍청함으로 울나라 이미지를 데미지시킬 수 없다'는 애국심이 들어서요,
울나라는 준법 정신을 강조하는 법치국가라서 제 자신이 준법의 소중함을 익히 알고 자란 사람이란 걸 몹시 강조하면서 본의 아니게 실수한 것이고, 만약의 경우에 어떠한 처분에도 마땅히 응할 거란 점을 꼭 썼어요. 왠지 매달리기 싫었어요. 말투만은...
그래서 담날 아침 일곱시에 기차를 타고 그 도시로 갔죠. 근데 일행은 저와 지몬 뿐 아니라
일본인 친구도 한 명 있었어요. 걔도 같은 상황이었는데, 그애의 태도는 몹시 저와 극과 극.
그친구 말하길 " 안그래도 친구들 보고싶었고, 일본 반찬도 떨어졌는데 정 안되면 다시 들어갔다
오지 뭐. " ... 어찌나 얄미우면서도 그 자의 여유가 부럽던지!
제가 독일에 계속 머물 수 있느냐 아니냐는 해당 부서의 공무원의 결정에 달렸었죠.
그 사람이 제 편지를 지난 밤에 이멜로 확인했다면서 독일에서 뭘 공부하고 싶은지 묻더군요.
이번일로 독일에 대해 나쁜 이미지를 받지 않았길 바라고, 독일 내에서 학업을 줄겁게 해나갔으면 한다는 소리까지 하더라구요. 이런 말 대사관에서 들었으면 좋았을것을요...

벌금 57DM 내고 사건 마무리 되었지만, 그 일로 저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왜냐면... 그 일본인 친구는 영사관의 담당부서로 부터 일이 잘 해결되었냐는 확인 전화도 그날 저녁 두 차례나 받았어요. 그게 부러운 게 아니에요. 그냥 일본영사관과 우리 영사관이의 자국민에게 향한 태도가 사뭇 다른 데 대해 씁쓸해지더라구요. 워낙 제가 지은 죄가 슈퍼 초특급 바보짓이라 할 말은 없지만요,이런 바보같은 실수 아닌, 한국인이 남의 나라에 살면서 겪게 되는 불편부당한 현지법에 대해서도 과연 우리 정부가 얼마나 자국민을 보호할 수 있는가 의심스러워졌고 역시 외국에선 믿을 게 돈과 제 자신밖에 없다는 걸 실감하게 되었죠.
돈을 갖고 와서 쓰겠다는 외국인과 돈이 좀 모자라서 독일 내에서 돈을 벌겠다는 외국인에 대한 태도는 많이 다르겠죠.그것도 그들이 아쉬워서 제공되는 노동력이 아니고, 이쪽에서 돈이 필요해서 제공하는 노동력일 때야 말할 것도 없겠죠. 독일에서 아르바이트하면서 돈버는 분들 여러 가지 맘 고생할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사건의 전말은 너무나 어이없어 유머러스하기까지한 제 실수 때문이었지만요
이 과정에서 깨닫은 것들은 별로 유쾌하진 않았어요.
공부하러 가게 되면, 적어도 한인들끼리라도 따듯한 말 건네고 살 수 있는 여유가 제게도 있길
바래요. 각자 자신의 일을 책임질 사람은 스스로 밖에 없기에 늘 바쁘고 여유없는 맘이겠지만
그래도 전 조금이라도 남의 어려움을 안타까워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있었으면 하네요.
여기 베를린 리포트보면 흐뭇할 때가 많습니다. 정보도 곧 돈인지라 "네가 와서 겪어서 알아가라. 내가 치룬 만큼!" 의 태도로 일관하는 한인사회에 대한 이미지를 깨뜨려 주셨구요.
허접 긴글 읽어주셔 감사합니당. 베리 GO!"



pooh: 허접한 정보 아니었습니다. 유학을 준비하는 한 사람으로 좋은 교훈으로 삼겠습니다. 많이 힘드셨겠지만 잘 해결되어 다행입니다. 님 글 읽으면서 느낀건데... 사람 사는 곳은 어디든 똑같은가봅니다. 말한마디가 참 큰 힘이 될 때가 많은데, 그렇게 당연한 사실 조차 잊고 살 때가 많지요. 그리구요 저 역시 베를린 리포트에서 사람냄새 듬뿍 맡고 갑니다. ^_^ [04/22-18:34]
고민거리: 이야, 정말 감동스런 글이었습니다. 바로 이런 스스로의 경험에서 우러난 글이 가장 값진 정보이지요. 그리고 이런 경험을 나누어 주시는 님이 계셔서 바로 베리가 더 훈훈해 지는 겁니다. 님, 우리 모두 화이팅해요! 근데 아이디도 주셨으면 더 좋았을텐데요.....다음엔 아이디도 함께 주세요 ^^ 정이 듬뿍들 것 같습니다. [04/22-19:09]
고민거리: 아 참, 중요한 걸 깜빡했네요. 부탁하나 드리겠습니다. 나중에 이 글은 제가 좀 퍼갈려고 하는데 괜찮겠지요? 원고료를 못드려 죄송합니다. 나중에 맥주나 소주로 대신하께요 ^^ 여러번 읽어 봐도 정말 훈훈한 글입니다. [04/22-21:32]
독사: [독초] 제게두 가장 중요한 정보 중 하나였어욤. 고맙습니다. ^____^ [04/24-21:55]

♣ 이름:행인 1
♣ 2002/4/23(화) 05:45 (MSIE5.5,Windows98,DT) 217.81.142.15 1024x768
♣ 조회:130

■ Re..부끄럽지만...(비자 문제)

좀 죄송하지만 읽으면서 신나게 웃었어요.
정말 모처럼 기분좋게 웃은것 같아요.
남의 가슴아픈일에 이러면 안되는데... 그쵸?
그냥 마음이 따스해져서요. 그다지 오래되지 않은 예전일도 생각나고..
한국에서도 봐왔던 스스로 고고한 사람들이
여기도 있나보네요. 씁쓸.
어딜가면 안보고 안들을수 있으려나.
그런사람들때문에 맘까진 상하지 마세요.
그냥 그런가보다 그러구 넘기세요.
살다보면 더 화나는일 힘든 일도 무지~~~~ 많거든요.
재밌게 보내시고 추억도 많이 만드시길...
추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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