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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소식] - 교육관련 소식을 전하는 곳입니다. 대개 새아리의 교육뉴스를 나중에 이곳으로 옮겨 모아두고 있습니다.

Re..질문 19 오리엔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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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일트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조회 2,488회 작성일 02-04-21 05:52

본문

MT는 모르겠고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라면 독일 대학에도 있습니다. 물론 프로그램 내용이나 형식은 대학마다 조금씩 다르죠.

제 경우는 베를린 TU랑 훔볼트 대학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구경할 기회가 있었습니다(내친김에 FU도 궁금했으나 집에서 멀어서 못가봄). 제가 보기에는 TU쪽 프로그램이 좀더 잘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TU는 외국인 비율이 높은 학교다보니 외국인 신입생 대상 오리엔테이션이 따로 있었습니다. 먼저 강당 비슷한 커다란 공간에 외국 출신 새내기들이 모이고 부총장이라는 사람이 환영사를 하더군요. 내용은 한국 대학 입학식때랑 큰 차이가 없었던 거 같습니다. 그 후로도 기억에 안남는 연설들이 좀 이어진 다음 학생들을 전공 별로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DAAD 장학금을 받거나 에라스무스같은 교환 프로그램으로 온 학생들은 따로 데려가던데 얘네들 데리고 뭐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전 DAAD가 아니라서.

제 전공은 학생들이 많아서 다시 두 팀으로 나눴죠. 각 팀에는 Betreuungsstudent라고 해서 독일인 선배 학생이 붙어서 그 후 사흘 동안 프로그램을 함께했습니다. 사흘 동안 뭘 했는고 하니...전공 교수랑 선배 학생들이 새내기들 시간표 짜는 거 도와주고 Zwischenpruefung 보려면 들어야 하는 필수 과목 등 설명 해주고 멘자에서 같이 밥먹고(이 때 교수들은 빠졌음) 도서관 구경 시켜주고(도서관 가이드는 또 따로 담당 학생이 있었죠) 그리고 새내기들 한테 질문도 받고("인터넷은 어디서 해여?" "복사 카드 따로 사야 되여?" 등등)...나중에는 애들 관광 버스에 태우고 베를린 구경도 시켜주더군요.

며칠 뒤에는 외국 출신 새내기들 말고 일반 새내기 대상으로 한 오리엔테이션도 있었는데 이것도 구경갔더니 연설문들이 저번이랑 똑같은 게 재미없어서 그냥 나왔습니다.

이렇게 TU에서는 사흘동안의 프로그램 하나로 정리되어 있었고 첫날 정해진 Betreuungsstudent들이 그 후 쭉 모임을 이끌어간 반면 훔볼트는 행사들이 각각 따로 노는 경향이 있습니다. 전체 외국인 학생 모아놓고 하는 환영식 따로 있고(연설 내용에 있어 TU랑 근본적인 차이는 없었던 거 같음) 각 전공별로 주최하는 오리엔테이션이 따로 있습니다(이건 외국 학생과 독일 학생 모두를 대상으로 하죠). 여기에다 전공 같은 새내기들이랑 몇몇 선배 학생이 모여 다같이 아침밥먹는 행사도 있었고(새벽 10시라 본인은 참석 못했음) 또 전공별로 교환학생들이나 DAAD 장학생들이 모여서 상견례하는 행사도 있더군요. TU와는 달리 교수와 학생간의 직접적인 접촉이 별로 없었던 게 아쉬웠습니다. TU에서는 교수들이 애들이 모여앉은 테이블마다 돌아다니면서 질문도 받고 상담도 해주고 했는데 훔볼트에서는 그냥 앞에서 연설만 하고 말더라구요. 이번에도 연설 내용이 한국 대학 입학식이랑 별로 차이가 없었던 점이 웃겼습니다("대학은 Schule와 다르다, 떠먹여주는 걸 기다릴 게 아니라 스스로 적극적으로 기회를 찾아나서야 한다").

덧붙이자면 훔볼트 오리엔테이션때 교수 왈 "Zwischenpruefung 이전에 40퍼센트가 탈락한다"더군요. 하지만 이 이야기가 훔볼트 말고 다른 학교에도 통용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이 이야기를 했던 교수는 독일 중세문학 담당이었던 거...같습니다(연설은 귀담아 안들어서...기억이 가물가물 -_-a 사실은 수치도 기억이 잘 안남. 정말 40퍼센트였던가...?).


'62.104.214.76'고민거리: 귀중한 글 주셔서 고마워요 꾸벅 ^^ 나중에 장소이동할 때 함께 퍼가서 길이 길이 보존 하도록 하겠습니다. [04/24-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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