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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훔볼트 대학 ㅡ 여자만 수학 교수 될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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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eli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6-13 14:37 조회8,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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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의 탁월한 수학자인 독일인 마티아스 아셴브렌너(Matthias Aschenbrenner)씨는 베를린 훔볼트대학의 수학과 교수를 구하는 공고를 보고 독일로 돌아올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했다. 공고에는 "외국으로부터의 지원 환영"이라는 문구도  적혀있었다. 

그는 이미 뮌스터와 프라이부르크 대학에서 수학교수직을 얻었지만 부인 때문에 단념해야 했다. 경제학 교수인 그녀는 그 도시에서 원하는 자리를 구할 수 없었으나 베를린의 한 응용과학대학 (FH)에 교수직을 얻을 수 있게 되어 아셴브렌너씨에게 베를린은 이상적인 도시였다. 

그는 훔볼트 대학에 지원, 대학 위원회에서 밝힌 대로 가장 우수한 지원자로 인정되어 임용을 확신하고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대학 측은 거절 이유로 삼 년 전부터 시행 중인 "여성 학자 특별 지원 프로그램(Programm zur besonderen Förderung des weiblichen Nachwuchses)"으로 인하여 여성을 임용할 계획이기 때문이라고 하며 이미 채용공고 문구에서 그 점을 분명히 유추할 수 있다고 추가설명했다. 

그러나 채용공고에는 단지 "여성의 기회균등을 지원하는 목적"을 가지고 선발한다고만 되어있을 뿐, 남자는 아예 뽑지 않는다는 말은 없었다는 것이다. 일반 공고에서처럼 여성과 장애인은 동일한 조건하에서 우대한다는 정도로 이해한 지원자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아셴브렌너씨는 이러한 사실을 미리 알았더라면 아예 이 대학에 지원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우수한 두뇌의 해외 유출로 골치를 앓고 있는 독일은 학자들의 "귀향 지원(Rückkehrerförderung)"과 부부학자에게 동시에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 (Dual Career Service)을 만들어 지원하고 있다. 이 계획에 힘입어 독일로 돌아오려던 아셴브렌너 부부는 훔볼트 대학의 행정으로 희망을 포기하고 말았다. (독일언론보도)

처음부터 남자를 뽑지 않을 예정이면서 지원은 할 수 있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아셴브렌너씨처럼 외국에서 독일까지 다녀와야 하는 등 매우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 공고문 자체에 남자만, 혹은 여자만 원한다는 내용은 성차별이기 때문에 기입할 수 없다. 이런 방식은 자체에 결함이 있다고 하겠다.

독일에는 약 4만 4천 명의 교수가 있고 이 중 약 20%가 여성이다. 음대 등 예술대학에 여성교수가 많고 수학과의 경우 여성 교수는 10 %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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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Jungian님의 댓글

Jungia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이공계열에서는 생명공학쪽을 제외하고는 확실히 여성 교수의 비율이 떨어질 것 같습니다. 반대로 인문/예술 계열에는 여성 교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을테구요.. 이 일은 뭔가 독일대학의 행정상 경직 때문에 일어난 해프닝 같군요.. 이놈의 경직성은 대학행정에서뿐만이 아니지만


waffel님의 댓글

waffel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제가 이해하기로는 교수 월급을 줄 재원 마련(Finanzierung)이 이공계학과에서 여성을 지원한다는 특별한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지원자의 실력이 뛰어나다 하더라도 (남자라면) 어쩔 수 없는 자리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프로그램이 무의미하지는 않을 듯 합니다. 뛰어난 남성 지원자들에게는 차별로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다른 기회가 생겨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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