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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한국인으로 독일에 산다는 것은...

페이지 정보

작성자 ingenue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조회 3,467회 작성일 02-04-24 16:11

본문

Re..한국인으로 독일에 산다는 것은...

◎ 2001/10/31(수) 08:46 (MSIE5.0,Windows98,DigExt) 145.254.155.252 1024x768
◎ 조회:30

한국인으로 독일에 산다는 것은...


- 1 -

오랜 여행에 몸이 완전히 녹초가 됐다. 하지만 오늘은 잠을 잘 잘수가
있겠지. 오는 중 한숨도 안 잤으니까. 나온다던 친구는 벌써 나왔나?
고맙지, 그냥 지하철 타고 가도 되는데.

하긴 여긴 검사가 별로 없으니 별로 오래 걸릴일은 없겠지. 이미 암스테르담에서
세관검사를 맞쳤으니.

이쪽으로 오세요.

아니, 왜 그러는 거지? 다른 사람들은 짐 검사가 없는데? 내 짐이 뭐 많은것도 아니고...

왜 그러시죠?

그저 짐 검사를 좀 해야 겠습니다.

무슨 이유죠? 다른 이들은 검사를 안 하고 있지 않씁니까?

관례상 다 하는 겁니다.

무슨 관례라는 거죠?

그런 게 있습니다.

여지껏 그리 수없이 세계를 돌아다녔어도 이런 경우는 없었다. 특히 국제도시라는
뮨헨에서 옷차림도 평범한 나한테 무슨 트집잡을 일이 없었기에. 게다가
가지고 온 짐도 많지도 않은 터에.

나의 짐 검사는 이렇게 새파랗게 마른 9월 하늘 뮨헨 공항 도착 홀 서 30분이 걸렸다.
두 사람의 공항 직원이 유리창 바깥에서 기다리고 있는 나의 친구들과 모든 이들이
다 볼 수 있는 곳에서 아주 친절하게 손톱깍이 하나 까지 다 밖으로 끄집어 내면서 나의 짐을
한번 완벽히 다 풀었다가 다시 한번 싸는것으로 그렇게 마감됐다.

이제는 가셔도 됩니다.

제가 무슨 잘못이라도 했나요?

아닙니다. 관례상 다 그렇게 하는 겁니다.

말이 좋다. 관례상 다 하는 세관검사가 왜 저리도 많이 쏟아져 나오는 수백명의
백인들에게는 적용 되지 않는 것일까. 참, 이럴때 독일 고위 관리 하나만 알았으면
좋았을것을... 그럼 이런 설움을 단숨에 해결할수 있을뿐더러 바른 이유나 알 수 있지.
관례는 무슨. 한국에서도 이런 법은 본 적 없다. 그 불친절한 한국 세관도 이유없이
이러지는 않지 아마.

뭐가 그리 오래 걸렸어?

나도 몰라. 야 독일에는 원래 이러냐? 내가 그리 이상히 보이냐? 내 짐에 뭐라도
묻었냐고.

야, 독일인인 나도 몰라. 니가 무슨 현상범과 닯았나보지.

야, 너 진짜 지금 누구 약 올리냐? 선량한 시민 이런 식으로 우롱해도 되는 거야?
분명 한국인이라고 얕잡아 보고 그런 게 틀림없어. 아니면 왜 다른 이들은 가까이 가지도 않고
다 내 보내 주냐고.

신경꺼라. 제네 원래 좀 앞 뒤가 막힌것 알잖냐. 항의로 해도 어디다 할건데?
그리고 뭐 누가 들어주는 사람이냐 있을줄 아냐? 답답하기는...



- 2 -

아직도 살아있다는 것이 정말이지 믿어지지 않는다.

정말이지 하늘이 도운 거지. 그 테러리스트 들이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 아니엇겠어? 뭐 그 비행기 탄 사람들이 월드 트레이드 센터에 그렇게 충돌해서 죽을줄
처음부터 알고 있었겠어?

모든 이들이 그렇게 뜯어 말렸지. 하지만 이렇게 무사히 돌아왔으니 다들 기뻐해 줄꺼야.
그 사건 후 딱 일주일후에 뉴욕을 다녀 온 거니. 그것도 함부르크와 가까운 하노버에서.
하하, 나의 간도 참 크지.

뉴욕에 도착했을때는 정말 집에 가고만 싶었지. 그 테러 사건 이후로-원래 그러지는
않았다고들 하지만 믿을수는 없지- 완전히 차거워진 사람들, 버스 정류장에서 우리 나라
무슨 시장 정육점 처럼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사람들. 물건 하나도 맏길 장소가 없어서
온 짐을 다 들고 헤메던 첫날. 뉴욕 공항에서 본 긴장된 사람들. 영어도 못 하면서
거기서 일을 하는 가이드들. 참, 우리 나라 같으면 어림도 없지. 공항 직원이 모국어를 못하면서
게이트에 서 있는다는 게 상상이나 돼?

역시 잡종의 나라는 할 수 없다니까. 그리고 내 짐은 검사는 커녕 내가 지나갈때는
자기들 끼리 농담 따먹기나 하고 있었지. 나야 뭐 안 불편해 좋았지만. 나를 동양인이라고 무시하는
가 생각은 했지. 테러리스트가 무슨 아랍 사람만 되라는 법 있어? 다들 어리석기는...

아니 근데, 너 차 찾았냐?

그래 근데 그게 말야... 나쁜 놈들, 라디오랑 씨디 셋트랑 다 털어갔어.?

뭐라뭐라고? 너 그거 되게 비싼 거라고 했잖아? 차보다 더 좋은 거라면서?

누가 아니래.

그래 주차비는 돌려 받았냐?

그러긴 했는데 말도 마라. 일단 경찰에 가서 보고를 해라 해서 공항 경찰서에 갔더니 그것은 우리 책임이
아니다 하며 자료 작성도 담당자가 와야 한다길래 나는 지금 긴 여행 끝에 피곤한 몸이다고 했더니
겨우 겨우 거기 잇던 경찰이 자료 작성을 하더라. 그걸 가지고 다시 주차 서비스 사무실에 갔더니
주차비 돌려줄까 말까 한참을 고민하다 겨우 돌려 주더라. 그리고 그것은 자기네 책임이 아니라고 하더니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오히려 나보고 잘 가라고 하던데?

냐, 너 그럼 라디오랑 변상은 못 받는단 말야?

변상은 커녕 자기네는 주차비만 챙기면 된다는 식이던데?

야, 그럼 걔네 원래 다 이런 도난 사고가 공항 주차장에서 자주 발생한다는 것은 알고 있엇다는
말 아니야?

당연하지.

나쁜 놈들.

그만하자. 재수가 없었던 게지. 거기 갖다 차 오래 세워놓는 놈이 잘못이지, 생각해봐.
너라면 니네 주차장에 도둑이 들끓는다고 광고 내고 다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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