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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첼러, 마스터, 디플롬, 복잡한 독일의 학위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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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eli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2-23 17:29 조회18,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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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부터 시행된, 유럽 전체의 학위제도를 통일하는 볼로냐협약은 도입 직후부터 계속 잡음이 많았다.독일서는 많은 대학이 배첼러와 마스터로 전환을 했지만 아직 전환되지 않은 곳이 있는가 하면, 과거의 제도인 디플롬으로 되돌아가는 곳도 있다. 현재 유럽에서 독일만큼 학위형태가 다양한 나라가 없다고 한다. 어찌 보면 과거에 학문과 과학을 주도하던 나라로서 그 디플롬의 권위를 잊을 수 없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아직 배첼러 졸업생들이 대거 배출되지 않은 상황이라, 졸업 후 진로에 미칠 영향을 잘 알 수 없기 때문에 거의 모든 학생들은 배첼러를 마친 후 가능하면 마스터를 계속하기를 원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대학들에서는 그 지원자 모두를 다 받을 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더구나 이 배첼러 기간 안에 학생들이 해야 하는 공부의 양도 과거 디플롬 세대보다 대폭 늘어 이런저런 중압감에 시달리고 있는 게 요즘 대학생들이다.

독일에는 14,100개의 학과가 있고 많은 학과가 배첼러와 마스터로 전환을 했으나 아직 2,500개의 학과는 과거와 같은 디플롬이나 마기스터제도를 따르고 있다. 이 학과들은 주로 국가고시(Staatsexamen)를 보는 학과들로, 법대, 의대, 교육대가 이에 속하며 몇 군데를 제외하고는 아직 과거 학위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작센주 교육대학의 경우 배첼러와 마스터로 전환을 했었으나, 많은 문제점을 인정, 국가고시제도를 다시 도입하기로 결정을 했다고 한다.

잘란트주는 다른 주들과 달라 마스터과정에 인원제한이 없다. 배첼러를 마친 학생은 누구나 마스터에 지원할 수 있고 또 거의 모두가 지원을 원하는 게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에 입각하여 자브뤼켄대학은 학과에 따라 내년 여름학기부터 과거의 5년 과정의 디플롬제도를 다시 실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지난주에는 과거의 디플롬엔지니어 학위가 다시 부활을 했다. 배첼러와 마스터제도만 있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졸업장에 Dipl-Ing. 도 나란히 기입을 할 수 있게 된다. 뮌헨공대 (TU München)가 이러한 졸업장을 발급한다고 한다. 연방교육부장관인 안네테 샤반 역시 이러한 방식을 지원하고 있다. 다만 북독일의 메클렌부르크- 포어폼먼주만은 예외로, 이 주는 배첼러와 마스터의 학위증서만을 발급한다. 교수협회와 각 주들은 이러한 디플롬병행방식을 환영하는 데 반해, 경제인협회와 연방정부는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과거의 학제가 부활하거나, 아예 전환을 하지 않는 학과들이 많아진다면 볼로냐협약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자브뤼켄대학의 숄츠교수는 „볼로냐협약의 내용은 각 나라의 특성을 보존할 수 있도록 분명히 하고 있다. 우리는 너무 성급하게 영미식 배첼러와 마스터제도를 도입하기에 급급했다. 볼로냐제도는 생각보다 훨씬 융통성이 많다. 이 제도는 대학시스템간에 유동성을 위해 각 나라마다 비교할 수 있도록 하자는 개혁이지, 모두 같은 형태로 통일하자는 개혁이 아니다“ 라고 말한다.

모든 학제의 전환이 2010년까지 완성될 예정이었던 볼로냐협약은 2020년 까지로 그 기한이 연기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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