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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소식] - 교육관련 소식을 전하는 곳입니다. 대개 새아리의 교육뉴스를 나중에 이곳으로 옮겨 모아두고 있습니다.

독일 전문대학의 성공: Pforzheim 전문대학의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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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스라니이름으로 검색 조회 5,041회 작성일 01-09-05 23:16

본문

"포르츠하임에 공부하기 위해 온 사람은 도시 때문에 오는 것이 아니라 '조형·기술·경제 전문대학(Hochschule fuer Gestaltung, Technik und Wirtschaft) 때문에 오지요"라고 디자인을 공부하는 한 학생이 말한다. 이런 말 듣기를 제일 좋아하는 사람은 Rupert Huth씨인데, 그는 슈바르츠발트 북부의 금 세공으로 유명한 이 도시에 있는 전문대학을 25년 이상 이끌어 왔다. 그의 역정은 독일에서 전문대학의 급속한 부상과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

이론적인 부분은 거의 다루지 않던 이전의 전문학교(Fachschule)에서 시작했던 전문대학들은 이제 종합대학(Universitaet)의 강력한 경쟁자가 되고 있는데, 이는 놀라운 성공의 역사이다. 포르츠하임 전문대학을 이끌어 온 후트씨는 독일대학총학장협회 부회장으로서 전문대학의 앞길을 제시하면서 종합대학에 도전장을 내밀어 온 것이다.

1971/72년 포르츠하임 고급경제전문학교(die Hoehere Wirtschaftsfachschule Pforzheim)가 전문대학으로 승격되었을 당시 38살의 경제학 교수이자 광고 전문가이던 그는 초대 학장이 되었다. 당시에는 "일정 지역에 있는 모든 유형의 대학들을 통합대학(Gesamthochschule)으로 통합할 것이냐, 아니면 다양한 대학 유형들이 자신의 특성을 살리며 경쟁하도록 할 것이냐"라는 대논쟁이 독일을 뒤흔들고 있었다. 막 생겨난 포르츠하임 전문대학과 부근의 음악·미술대학을 칼스루에 공과대학(Technische Universitaet Karlsruhe)과 합병하자는 안에 대해 후트씨는 강력히 반대했는데, 그가 초대 학장에 선출된 것도 이러한 노력의 댓가였다. 전문대학은 이론과 실천의 결합을 목표로 했는데, 초기에는 주로 강의에서, 나중에는 연구 개발에서도 이를 추구했다. 후트씨는 "실제적 측면이 막강한 것이 언제나 전문대학의 강점이었다"이라고 말하면서 실제적인 것은 격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는 일부의 시각에 대해 개탄했다.

이제는 독일 정부와 대학총학장협의회도 전문대학이 외국에서 'University of applied sciences'로 광고하는 것을 허용했다. 실제에 가까운 교육을 실시한다는 선전이 이전에는 겸손하게 들렸지만 이제는 거의 승전고처럼 들린다. 종합대학들이 계속 강의에서 이론만을 중시하고 연구에서는 기초분야 연구에만 진력한다면 자신이 어디에 서있는지를 되묻게 될 것이다. 그래서 대중적인 종합대학(Massenuniversitaet)들도 강의에서 실제적 측면을 많이 도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전문대학들은 적어도 이런 측면에서는 종합대학과의 경쟁에서 앞서고 있다. 전문대학들은 앞으로 종합대학들이 교수와 강사진을 임용하는데 실제적 요소를 중시, 교수진 모집의 경쟁자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기도 하다. 전문대학의 교수와 강사진은 학문적 자질과 함께 최소 5년간의 직업 경력이 있어야 한다.

종합대학들이 기초분야 연구에만 집중하고 전문대학은 이의 적용과 기술 개발에만 집중한다는 말은 이제 경멸적인 어감까지 준다. 그래서 양자는 모두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전문대학은 계속 커다란 야심을 가지고 있고 종합대학들은 상아탑에서의 오랜 잠에서 깨어나고 있다.

전문대학과 종합대학 간의 경계를 허무는데에는 전문대학 학과의 다양화도 큰몫을 한다. 후트씨는 전문대학이 한 두 학과만을 운영하는데 반대, 포르츠하임 전문대학이 아직 종합대학에는 못 미치지만 다양한 학과를 보유하는데 노력해 왔다. 이를 위한 결정적인 진전은 1990년 경제전문대학(Fachhochschule fuer Wirtschaft)과 미술디자인대학(Hochschule fuer Kunst und Design)이 해체, 통합되면서 여기에 공학 부문이 가세, 세 기둥을 갖추게 된 것이었다. 바덴-뷔르템부르크 주정부는 후트씨를 92-94년간 이 신설 전문대학의 초대 총장으로 임명했다.

다양한 학과를 가진 포르츠하임 모델을 후트씨는 다른 전문대학들에게도 권장한다. 이 학교는 신입생들에게 인기가 매우 높은데, 금년에는 경제법 전문가들(Wirtschaftsjuristen)을 양성하는 학과에는 정원 35명에 280명이 몰려들었다. 점점 전문대학에서도 법률가와 교사를 양성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 이들은 최소한 초등학교 등의 교사를 전문대학에서도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물론 많은 교육학자는 이에 반대하는데, 이들은 종합대학이 사범대학(Paedagogische Hochschule)을 합병하려 했을 때 이에 맞서 사범대학을 지켜낸 성과를 이제 전문대학에 잃고 싶지는 않은 것이다.

후트씨는 포르츠하임 전문대학의 합병과 새로운 출발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나서 독일대학총학장협의회에서 총학장의 권한이 대학 이사회나 주정부에 비해 너무 미약하다고 주장해 왔다. 그는 자신이 좀더 많은 권한을 가졌었다면 전문대학 운영에 있어 더 많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을 것으로 믿는다. 예를 들어 그는 계열(Fachbereich)의 수를 줄이고 싶어하는데, 현재 포르츠하임 전문대학에서는 총 8개 계열이 있다.(경제 분야 2개, 디자인과 공학 분야 각각 3개)

후트씨는 자신이 독일대학총학장협의회가 대학의 업무, 교직원 봉급이나 구조 등에 있어 추천한 사항들을 지지했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는다. 이에 따르면 교원에 대한 기본 급여가 낮아지는 대신 성과급 수당을 통해 이를 보충하게 되는데, 여기에는 연구 및 강의에서의 업적, 강의 부담 정도, 대학운영 참여도 등이 고려된다. 그러나 그가 전문대학의 대표자로서 모든 유형의 대학 교수들의 기본 급여가 동일하게 책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총학장협의회는 종합대학 교수에게는 C3급 급여, 전문대학 교수에게는 이보다 낮은 C2급 급여를 제안했다.

한편 전문대학이 이루어낸 최대 성과는 전문대학에서도 학사(bachelor)와 석사(master)로 학위를 단계적으로 나누어 부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전문대학은 이제까지 디플롬 학위에서 그랬던 것처럼 학위증에 FH(전문대학)라는 꼬리표를 달 필요도 없어졌는데, 이는 특히 외국 대학과의 교류에 있어 동등한 자격을 가지게 하는데 중요하며 이를 통해 독일의 종합대학과의 경쟁에서 좀더 나은 입지를 가지게 된 것이다. 후트씨는 독일 문화장관 회담에서 각주 문화장관들이 종합대학의 눈치를 보면서 전문대학이 이학석사(Master of science) 학위를 수여할 수 없게 한데 대해 적극 반대해 왔는데, 그는 실제적 측면만을 중요시하는 석사 학위만으로 만족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는 이런 구별은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다고 말한다.

그는 모든 것은 자유 경쟁을 통해 승부가 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독일 대학의 순위 설정에서는 대부분 전문대학 학과들이 종합대학과 동등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물론 이런 순위 매기기들은 자의적인 측면도 많은데, 아직까지 신뢰할만한 대학 수준의 검증 방식은 없다.

후트씨는 "만일 전문대학이 경쟁에서 진다면 도태되어야 한다. 경쟁에서는 패자가 있게 마련이니까"라고 말한다. 그가 경쟁이라는 말을 쓸 때는 전문대학이 독일 대학 유형 중에서 종합대학에 이은 2인자의 위치에 만족하지 않으려면 좀더 좋은 여건을 갖추어야 한다는 주장을 담고 있는 것이다. 그는 "주정부는 100m 경주에서 종합대학에는 아디다스 운동화를 주고 우리에게는 나막신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전문대학 교수들의 연구 시간 확보를 위해 1인당 강의 시간을 줄여야 하며 전문대학 교수들도 조교를 거느리고 박사학위 지도권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한꺼번에 요구하기에는 후트씨는 너무 노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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