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주변 사람들 얘기만 드릴께요.
여기서 주재원으로 와서 3년 이상 지내도 아이들이 국제학교 다니면 독일 대학은 아예 엄두도 못내서 오히려 한국이나 다른 영어권으로 대학 보내려고 노력해요. 국제 학교에서 제2 외국어로 독어를 배우기는 하지만 대학다니기에는 터무니없이 부족하다고 해요. 그래서 한국어로 제 2 외국어 시험을 보려고 하는데 이것도 물론 쉽지 않고요.
독일에서 영어로 학부를 하는데가 있다면 당연히 사립대니까 비쌀거고 졸업후에 얼마나 인정이 될지는 모르겠어요.
주변에 그렇게 간다는 사람은 못보고 영국등 학비 비싼 걱정만 하네요.
그리고 의대등 국가 고시를 보는 과는 독어가 아주 수월해지기 전에는 불가능합니다.

처지가 비슷한 것 같아서 저희 얘기를 좀 드릴려고요. 제 첫째도 국제학교에서 12년 다니고, 독일어는 2개월 INTENSIVE로 수업을 하루에 6~8시간 듣고 독일 땅을 밟았습니다. 미국을 가려고 하다가 마지막에 본인 의지로 독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본인이 하겠다는 의지가 있어서 독일어를 했고 부족하나마 1년 동안 (3개월은 영어로 수업을, 나머지 9개월은 독일어로 수업 (독일어, 물리, 수학)을 들으면서) 대학 준비과정을 마쳤고, 작년 10월부터 바이오 메디컬 엔지니어링 전공을 하고 있습니다. 학부에서의 1년도 독일어 때문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 보낼 때부터 1~2년 정도는 학부를 더 다닐 각오를 하고 보냈습니다. 본인이 워낙에 의지가 있어서 우리가 어려울 거라고 했슴에도 독일로 갔습니다. 본인 선택에 따른 것이어서 인지 후회도 하지않고 어려워도 잘 극복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살고 있는 곳보다 환경이 훨씬 좋다고 생각해서인지 독일 생활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학교에 대해서도 만족하고 있고요.

독일에서 사립대학은 한국과 달리 공립대학 만큼 인정을 받지 못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공립대학은 학부과정은 거의 모두 독일어로 수업을 진행합니다. 독일에서 대학을 가고 싶다면 독일어라는 장벽을 넘어야만 가능할 것 같아요. 그런 각오가 없다면 영어권으로 보내시는게 좋겠죠. 어차피 해외에 거주하시고 한국대학에 보내기가 걱정이시면 나중에 취업 문제로 인해 독일을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결국 독일어를 필수로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독일사람들 영어를 잘 하지만 직장에서 업무를 하거나 동료들과 회의, 일상생활 하는 가운데 독일어를 전혀 하지 않고 할 수는 없는거죠.

취업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한국보다는 낫지 않을까요? 특히 바이오, 약학쪽은 독일이 강국이고 인력이 많이 필요한 분야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학사만으로 취업이 쉬울 지, 석사 이상 학위를 받고 취업하는게 쉬울 지는 현지에 계신 분들이 참고로 글을 올려주시면 좋겠네요.

결론적으로 학생이 국제학교만 다녔다면 한국학교 학사, 독일대학 석사보다는 독일대학으로 바로 가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석사과정은 영어로 수업하는 경우가 많은 데 그런 점에서는 독일어를 습득할 기회가 더 줄어든다고 볼 수도 있죠.

참 제가 원글 작성자 인데 로그인을 다시 했습니다
미오새 님 ~ 같은 입장이라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이메일이나 쪽지 보내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