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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올라온 좋은 질문 ^^ (수정)

페이지 정보

작성자 고민거리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댓글 0건 조회 5,607회 작성일 02-05-10 10:40

본문

(이건 오늘 저녁에 올린 글을 새벽에 보충 수정해서 다시 올리는 글입니다)

이야 진솔하며 반가운 문제의식에다 그러나 빡신 질문이 들어왔네요. 간만에 좋은 질문을 만나게 되어 너무나 기분이 좋습니다. 다른 분들도 답변 주시리라 생각되는데 일단 저부터 차근히 답변 드리지요.

1.저는 현재 법학을 전공하고 있는, 학부 4학년의 학생입니다. 현재 나이는 28이구요.

:: 질문의 가장 중요한 구성요건 입니다. 이걸 알아야 좀더 구체적으로 들어 갈 수 있거든요 ^^

2. 저는 철학, 사회학, 문학 쪽에 제일 관심이 있어서, 전공 때문에 몇년 전부터 고민을 해왔습니다. 그래서 법학을 공부하더라도 기본적으로는 철학과 사회학의 틀 안에서 법학을 다루어 보고 싶구요. 그래서 법철학이나, 법사회학 같은 것을 공부해 보고 싶습니다. 구체적으론, 하버마스나 루만을 공부해 보고 싶어요.

:: 좋은 관심이고 훌륭한 고민이라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이들이 요즘 아마도 거꾸로의 길을 가고자 할 거라 생각이 드네요 ^^ 여하간 전망의 문제까지 같이 고려해야 하고, 바로 이 문제는 스스로 많이 심혈을 기울여 생각해 보셔야 할겁니다. 그러나 질문자의 의지와 견이 어느정도 선 것같아 보이네요 ^^. 그럼에도 먼저 고려하셔야 할 것이 님의 의도대로라면, 즉 철학과 사회학의 틀안에서 법과 연관된 분야를 공부하시게 된다면 님은 적을 바꾸는 것이 됩니다. 다시말해 공부를 마친 이후 (특히 한국에 돌아가서) 법학과 소속이 아니고 철학과나 사회학과 소속으로 된다는 이야기지요. 예를 들어 법철학은 법학과에서도 가능하고 철학과에서도 가능합니다. 그러나 분야가 유사하거나 같음에도 한국에서는 왠간하면 서로 같이 안 논다는 사실을 아셔야 할 겁니다. 즉 소속의 문제가 아주 중요하게 작용을 합니다. 그래서 나중에 공부를 마치시면 철학과 소속 법철학 전공자나 사회학과에서 법사회학 전공자가 되는 거지요. 여기서 또 하나 보아야 할 것이, 보통 공부를 마친 이후 한국에서 강의를 하시고자 할 경우에 적이 필요한데, 이 문제를 어떻게 하실 건지도 한번 생각해 보십시요 (보통 한국에서 석사학위를 마친 대학과 과를 기준으로 합니다). 더 자세한 이야긴 하지 않겠습니다. 혹 시간이 나시면 길을찾아 벗을찾아 칼럼에 제가 올린 글 "마기스터 학위의 색깔 (독일학위와 한국학위)" 을 한번 읽어 보십시요.

:: 법철학에 한정을 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나가보면, 법철학은 정말 어려운 분야입니다. 그러나 님의 의지와 생각수준을 보니 잘 해 내실 것 같네요. 그리고 정말 매력적이고 많이 권하고픈 분야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굳이 하버마스(비판이론)나 루만(체계이론)을 공부하겠다라고 지금 당장부터 정할 필요는 없을 겁니다. 그리고 그런 경우 그들의 이론을 배울 수 있는 곳으로 가야겠지요 (동시에 하나 유의 할 것이 둘에 대한 평가가 미국이나 한국과는 독일에서 좀 다를 수 있다는 겁니다). 근데 지금으로서는 오히려 지금 법철학에서의 세부전공영역은 열어두시고 나중에 좀더 공부를 하신 후에 정하시는게 나을 듯 합니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제가 다 언급할 수는 없고, 님의 여러 관심 분야와 맞추어 하나의 힌트를 드리자면 이런 겁니다. 님의 관심이 만약 철학과 사회학, 문학 쪽에 있다면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공부를 하시는 것이 최상일 겁니다. 근데 이것은 보통 학제의 문제 (한국에서는 학부 때 복수전공 내지 부전공, 또는 관심사에 따른 강의 참석이고, 독일에서는 마기스터과정에서 복수전공 내지 전공하나 더하기 부전공 둘) 인데, 꼭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만약 문학을 제외하고 본다면, 님이 어떤 철학자를 선정하느냐에 따라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가장 적절한 철학자가 예를 들면 헤겔과 스피노자 입니다. 특히 스피노자의 경우 형이상학에서 인식론, 심리학, 윤리학, 사회철학, 정치(국가)철학, 법철학, 종교철학까지 하나의 체계에서 다 다루어 버립니다. 그것도 에티카라는 단 한권의 책에 대부분의 핵심 논의가 다 녹아 들어 있지요. 만약 이런 경우라면 오히려 님의 욕구를 충족시키는데 더 효율적이고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럼 이제 3번으로 넘어가 보지요.

3. 독일에서는, 제가 문의해 본 바로는, 학부 전공과 대학원 전공이 다르면 학부과정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저는 대학원은 사회학과로 가고 싶은데, 정말 그렇게 되면, 독일 유학의 꿈은 접어야 되는 것인지요?

:: 흔히 그렇고 또 그렇게 일반적으로 출발하는 것이 맞습니다. 다만 독일의 대학마다 그것은 다르고 어떤 조건에 박사과정으로 들어가는가에 달려 있기도 합니다. 예를들어, 진기하게도 제가 있는 대학의 경우, 한국에서 학사를 a과에서 하고 석사를 b과에서 했는데, 여기와서 박사과정으로 아무런 부전공에 대한 요구도 받지 않고 b과에서 박사 논문을 쓰시는 분도 계시지요 (이런 일은 또한 예를들어 뮌헨대에서는 아예 불가능합니다). 즉 학교와 지도교수의 제량에 따라 석사를 한 분야를 가지고 박사과정으로 바로 나갈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님이 한국에서 사회학을 하신후 독일의 어느 법학과에 가셔서 법철학을 하실려면 처음부터로 돌아가야 합니다. 즉 학사마친 것만 인정받게 된다는 거지요. 이와 유사하게 만약 사회학으로 한국에서 석사를 하고 독일의 철학과(법철학)로 올 경우 보통 마기스터과정부터 해야 합니다 (여기에서도 하나 유의 할 것이, 독일 어떤 대학의 한 단대에 철학과와 사회학과가 같이 있을 수가 있는데, 이 경우의 사정은 또 달라 집니다). 그러나 사회학과나 철학으로 석사를 한국에서 하고 독일의 동일한 과로 올 경우에는 서두에 말했듯이 대학과 지도교수의 제량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물론 당연하게도 법학과에서 석사를 하고 독일의 법학과에 오셔서 법철학을 전공할 경우에는 그냥 막 나가겠지요. 그럼 이제 4번으로 넘어가지요.

4. 만약 제가 학부과정부터 다시 시작한다고 하면, 사회학을 주전공 (Hauptfach), 철학과 문학을 부전공(Nebenfach라고 하던데 맞나요?) 으로 하고 싶어요. 그런데 그렇게 해서 Doktor 받는데 10년 이상이 걸릴 것 이라는 얘기였습니다.

:: 이 질문은 앞으로 하지 마세요 ^^ 저나 다른 여러 분들이 제일 싫어 하는 질문이기도 하고, 가장 어리석은 질문이기도 합니다. 모든 것은 외적 내적인 조건에 달렸고, 하기 나름입니다. 혹시 그래도 나름의 윤곽을 잡고 싶으시면 길을찾아 벗을찾아 칼럼에 있는 글들 "유학가라사대 시리즈" 한번 참조해 보세요. 그리고 그 곳에 마기스터에 걸리는 시간과 관련된 글도 있습니다. 그럼 이제 5번으로 넘어 가지요.

5. 만약 그렇게 하지 않고 계속 대학원에서도 법학을 전공한다면, 독일대학에서 교수의 admission 을 받아 곧장 박사학위 과정으로 들어가서 5년 정도면 마칠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경제적인 문제와 시간을 고려해 볼때 두번째 길이 가장 합리적인 것 같으나, 요즘 같이 사법시험을 천명뽑는 시대에는, 변호사 자격증 없이는 법학 교수 임용 되기가 어려울 것
같아, 적잖이 고민입니다. 사법 시험을 시작한다면 최소 3년은 잡아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수험 기간 3년에 연수원 2년 도합 5년 뒤로 독일 유학이 미뤄지는 것이니까요.

:: 이 질문에 대해서는 아무도 책임지고 답변 할 수 없습니다. 있다면 오직 한분, 바로 질문자 자신입니다. 다만 위에서도 적었듯이, 유학와서 법학과에서 법철학을 한다고 전제하면 한국의 어느 법학과에서 석사를 마치고 나오는게 당연한 길입니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했듯이, 만약 대학마치고 한국에서 사회학이나 철학을 석사과정에서 공부하실 의향이면 문제는 당연히 달라지고, 마찬가지로 한국에서 법학으로 석사를 한 뒤에 님이 원하는 법철학을 독일의 철학과에서 한다면 이것 또한 당연히 학제상 어울리지 않게 됩니다.

:: 님께서 법학과에서 석사를 마치고 여기 나와서 법철학을 법학과에서 공부한다고 가정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 보지요. "일반적으로" 법학관련 논문들은, 이공계를 제외하면, 다른 분야들보다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게 걸린다고 합니다. 특히 비교논문을 쓰는 경우엔 더 그러하지요. 그러나 법철학은 정말 어려운 분야입니다. 비록 박사논문만 쓸 경우에도 단지 몇년이라는 공식은 여기선 통하지 않습니다. 진짜 법철학 하시는 분들은 솔직히 다시 보입니다. 그리고 제 개인적으로도 아무런 편견 없이 인정하게 되고요. 얼마나 어려운 지는 직접 해 보시면 아실 겁니다 ^^ 그리고 제가 아는 바로는, 독일의 어느 법학과에서 법철학을 한다면 여러 다양한 철학적인 내용까지 공부할 수 있는 하노버대학을 권하고 싶네요. 왜냐하면 그곳 법학과에는 철학분야를 담당하시는 분이 따로 계시고, 또 그곳에 근대법철학의 독일 권위자가 지금 한분 계십니다. 물론 이러한 권위자들은 차후에 공부를 더 하시면서 다른 대학에서도 찾아 내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당연히 하버마스나 루만을 공부하고자 한다면 사정은 또 달라지지요. 그럼 이제 마지막 6번으로 들어가서.

6. 그래서 제가 알고 싶은 것은, 독일에서는 학부 전공과 대학원 전공이 다른 경우에, 정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것인지 하는 것과, 독일에서는 우리 나라 처럼 법학과 철학과 사회학 처럼 다른 학문들이 서로 교류가 없이 울타리가 높이 쳐져 있는지, 아니면 법학을 공부하면서도 인문 사회과학에 대한 저의 지적 관심사를 계속 충족시켜가면서 공부할 수 있는 것인지 하는 것입니다.

:: 이것에 대한 답변은 위에서 다 한 것 같네요. 하나만 사족을 더 달면, 울타리를 넘나들면서 공부하는 것은 님이 노력하기 나름입니다. 즉 내용확보는 본인이 노력해서 획득할 수 있지요. 하지만 학제에서 오는 문제들은 어쩔 수가 없고, 그러한 경우도 님이 석사를 어느 분야에서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고, 또 법학과에서 석사를 마치고 올 경우에도 잘 찾아보면 하노버대학처럼 님의 인문사회과학에 대학 욕구를 채울 수 있는 곳이 있을 겁니다. 여담입니다만, 제가 하노버대학과 지금 있는 대학, 그리고 벨기에의 루뱅대학에 갈려고 유럽에서 이전에 공부한 대학의 지도교수님 추천서를 각각 다 받아 가지고 있었는데, 결국 조건상, 특히 이 글과 연관을 지어보면 학제문제가 걸리는 바람에 지금의 전공을 살리기 위해서 결국 지금있는 대학으로 왔지요. 좋은 교수님들이 계셨는데, 아 슬프다! 이건 지나가는 소리이고, 모쪼록 차근히 준비해서 좋은 결실 맺기를 바랍니다. 인문사회과학에 대한 님의 꿈과 욕구가 채워지고, 또 좋은 방안이 서게 된다면 참 좋겠네요. 모쪼록 제 답글이 일반론 이긴 한데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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