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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informatik) 전공 영어 석사 후 취업 관련 문의드립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또도가스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5,569회 작성일 15-06-25 18:45 답변완료

본문

현재 한국 4년제 대학에서 컴퓨터학과를 다니고 있는 학생입니다. 목표는 독일의 IT 기업에 취직하는 것인데요, 한국의 학사 졸업장만 가지고서는 독일에서 취업하기가 힘들 것 같아 TU 9 공대의 영어 석사 과정을 졸업 한 뒤 취업하는 것을 바라고 있습니다. 영어는 원어민 수준은 안 되어도 의사소통하는데에는 전혀 지장이 없는 정도지만 독일어는 전혀 할 줄 모르는 상태입니다. 이제 졸업이 점점 가까워 지는지라 진로를 확실하게 정해야하는데 궁금한 것이 많이 이렇게 질문드립니다.

1. 독일에서 인터네셔널 석사 과정만 졸업 후 원활한 독일어 실력 없이는 취직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봐야하나요? 물론 어딜가든 취업이 쉬운 것은 아니지만, 저는 IT 업종의 경우 블루 카드에 부족 직종에 해당 되어, 외국인 고용시 이 사람을 대체 할 독일인 및 EU시민이 없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는 다른 전공보다는 상대적으로  상황이 나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IT 업계의 경우 독일어가 유창하지 않아도 영어를 사용하는 직장에 취업 할 수 있다는 글들을 블로그에서 봐서 열심히 한 번 해봐야겠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유학원에 가서 상담을 받아보니 "블루카드고 뭐고 독일어를 원활하게 하지 않으면 취업하기 어렵다. 독일어를 1년 이상 공부해서 무조건 C1 수준은 따야한다. 독일어를 잘 하는 독일인 및 유럽 사람이 널렸는데 왜 외국인을 채용하겠냐? 독일에서 졸업하고 취직이 안 되어서 돌아오는 유학생이 90%가 넘는다." 라고 하더라구요. 독일에 가게되면 기본적인 독일어는 공부를 하고, 방학 때 틈틈히 독일어 공부를 하겠지만 사실 학기 중엔 수업 따라가기도 벅찰테니 독일어 공부를 제대로 하긴 힘들 것 같은데요. 그렇게되면 졸업 할 때가 되어도 독일 회사에서 독일어로 업무를 볼 정도 독일어를 구사하는 것은 무리일 것 같은데, 영어 석사 졸업 후 영어 실력만을 가지고 취업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얘기일까요..?

2. 저는 독일에서 학위 취득시 1년 짜리 취업 준비 비자를 받을 수 있다고 들었는데요, 유학원에서는 "그건 Master 과정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졸업과 동시에 취업이 되지 않으면 한국으로 귀국해야한다." 라고 하던데 어떤 게 맞는건가요? 저는 한국 졸업장만 가지고도 6개월은 취업 준비 비자를 받을 수 있다고 알고 있었거든요 (현재 한국에서 재학중인 학교는 아나빈에서 H+ 등급으로 나와있습니다.)

3.  석사 과정을 정규 과정대로 4학기 만에 졸업하기가 많이 힘든 편인가요? 사실 주변에 대학원 간 친구들을 보면 박사과정은 자신에게 맞지 않고, 분야가 너무 어려워서 포기하려고 하는 사람도 봤는데 석사 정도는 열심히 하면 다들 따라가는 것 같았거든요. 근데 글들 읽어보면 독일 대학원은 공부 따라가기 힘들어서  졸업하는 사람이 입학하는 사람의 반도 안된다고 하는 것 같던데 독일의 석사 과정이 한국의 석사 과정에 비해 많이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로 수업이 어려운가요? (물론 한국의 석사는 연구실에 소속되어서 연구를 하면서 수업은 3개 정도만 듣고, 독일의 마스터 과정은 학사의 연장으로 수업만 듣는다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하게 비교하긴 힘들겠지만요..) 만약 4학기 만에 졸업이 안 되고 늦어져서 졸업까지 5학기가 걸리게 된다면 혹시 비자에도 문제가 생기게 되는지도 궁금하네요.
추천2

댓글목록

Kiara님의 댓글

Kiara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 독일어는 기본적으로 해두셔야 합니다. 면접시에 경력이 없는 경우 능력을 어필해야하는데 아무래도 독일어가 안되면 실력을 모두 설명하지 못하거나 하더라도 좋은 느낌을 전해주지 못하겠죠. 그리고 아시다시피 프로그램은 혼자 작업하는게 아니라 유기적으로 팀원들이 계속 회의를 하면서 만들어 나가는데 혼자서 독일어를 못하면 팀웍에도 문제가 있겠네요.

2 학사던 석사던 졸업후에 취업준비비자를 받을수 있습니다. 독일에서 졸업했을 경우입니다. 한국졸업장으로 6개월비자는 처음 들어보네요. 있을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처음 들어 봅니다

3 노력하면 다 되요. 안되는게 어디 있어요. 5학기에 마쳐도 아무도 뭐라안해요. 5학기에 마치면 잘하신 거에요.

또도가스님의 댓글의 댓글

또도가스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끝이 어떻게 나게 되든지 일단 부닥쳐봐야 할 것 같네요~

GilNoh님의 댓글

GilNoh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국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다가, 대학원으로 가서 컴퓨터 학위를 하고, 한국 및 독일 대학에서 강사로 (박사 및 포닥 시절에) 강의를 했었고, 지금은 IT분야 작은 소프트웨어 연구소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해하고 있는대로 적어보면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1. IT 분야는 독일어 없이도 취업이 가능합니다, (가령 저는 독일에서 4년째 일하고 있지만, 독일어를 업무 언어로 쓸 수준이 전혀 안됩니다. 회사에서 쓰는 법도 없고요.) 다만, 영어만으로는 자리가 훨씬 준답니다. 기본적으로 독일은 (벨기에나 룩셈부르크, 네덜란드나 노르웨이 등과 달리) "독일어 정도는 해야지" 라는 IT 회사가 80%정도입니다. 나머지 20% 회사 정도가 영어가 업무 언어고요. 베를린 쯤 되면, 많은 IT기업들이 (신생, EU전체에서 구인하는) 있어서 실은 영어만으로도 일하는 회사들이 있습니다. (가령 이탈리아인 반, 스페인 인 반, 되는 회사도 꽤 흔합니다). 그래도, 훨씬 적다는 것이 사실입니다.

영어를 업무 언어로 쓰는 회사에서도 기본적으로 상대비교가 되는걸 명심하셔야 합니다. 독일어 과정 마스터 학생들은 독일어 및 영어, 그리고 기타 한 두가지 언어를 할거에요. 같은 성능 (? 전공 능력)이면 당연히 그쪽이 유리하겠지요. 똑똑하고 능력 있으면 (프로그래머는 자신의 능력을 드러내보이는게 상대적으로 쉬운편이라서...), 가령 상위 5% 안에 들어가는, 보통 과에 몇몇 보이는 "쟤는 프로그래밍 참 잘하지" 레벨이라면, 실은 독일어를 꼭 하지 않아도 취업을 못할 거라고는 생각하기 어렵지요. 문제는 가령, 일반 30-50% 선의 학생인데요. 애매하지요. 당연히 독일어 하는 사람이 더 쉽게 뽑히겠지요. 한국기준으로 보시면 거의 비슷합니다. 대학을 졸업한 중국학생이 IT 회사 (이를 테면 작은 벤처 회사)에 취업했다면 그 학생은 아마도 꽤 우수한 학생일겁니다. 영어 못하지는 않지만, 왠만하면 한국어로 일시키고 싶어하지요. 그런면에서 유학원에서 하는 이야기가 그리 틀린 이야기는 아니랍니다... 

2. 독일에서 학위 취득시 취업준비비자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사실인데, 일단 법을 읽어보면 특별히 석사를 제외하고 있는것 같지가 않아서, 석사도 포함할 것으로 보입니다만, 확실히는 잘 모르겠네요. 유학원 담당자에게 이 부분을 물어보는 것도 방법이겠지요. § 16 (4) - 18개월의 구직 기간. 제가 읽기로는 일단은 석사라고 제외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http://www.gesetze-im-internet.de/aufenthg_2004/__16.html

한국 학위 (Anabin H+ 인정되는)로 6개월 구직자비자는 원칙적으로는 그냥 건너 오는 경우에  받으실 수 있습니다만, 비 취업성 장기체류 비자(석사 학생 비자)를 받은 이후에 그게 가능한지는 그걸 잘 모르겠습니다.
http://www.gesetze-im-internet.de/aufenthg_2004/__18c.html
§ 18c 가 이 6개월의 구직자비자를 정의하고 있는데, § 18c  (3)을 읽어보면, 학생으로 있다 이 비자를 청구하는 것은 안되는 것으로도 읽힙니다. (좀 애매하네요) 

일단은 졸업 후 취업준비를 할 기간을 마련하실 수 있다고 생각해봅니다. (임시비자라도) 한국 국적자의 경우 안되면 3개월 체류하다 한국으로 왔다 갔다 해도 되고요.. (그거나 6개월 취업 준비비자나, 뭐가 다르냐 싶답니다. )

3. 독일에서 인터네셔널 (영어) 석사의 문제는... 워낙 다양한 품질의 학생들이 들어온다는 점입니다. 선발이 제대로 안되서 매우 똑똑, 에서, "이 나라만 벗어날 수 있다면 무엇이건, 뭐하는 과인지 모르겠지만" 까지 온갖 혼합이 되는 통에... 지금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데 (가령, 모티베이션 레터 및 심지어 전화 면접까지 해서)... 기본적으로 독일어 석사 과정보다 "대개는 못한 학생들이" 많았답니다. 예전에 같이 일하던 교수 왈, 스투트가르트 기준으로, 석사 난이도를 한참 내려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네요. 그래서 인터네셔널 석사 자체에 대한 평가가 그리 좋지 않게 보는 회사들도 꽤 있습니다... 이건, 인터네셔널 석사가 많아지면서 저절로 해소될 문제라고 보이기는 합니다.  어렵다, 기준으로 말씀드리자면, 기본적으로 독일 대학 강의를 한국 학부 강의의 120% 난이도 (언어 문제 제외하고)로 보면 대략 맞을까 싶기도 하답니다.  (참여, 발표, 논문 읽기 등도 시키는 통에, 학부라도). 한국 학부에서 내가 훌륭한 학생이었다, (한국은 대학 별 편차가 크기는 합니다만서도), 라면 실은 독일석사도 충분히 잘 소화하실 수 있으실겁니다. (독일은 학생별 편차가 더 크더군요... )

즉, 한국에서보다 어려운것은 맞습니다. 한국 강의가 어렵거나 프로그래밍/알고리즘 등이 취향에 맞지 않았다면, 절대로 권하고 싶지는 않답니다. 그런데 그게 즐겁고, 강의는 즐거움이었다면 당연히 권할 만 하고요.

취업 자체는... 글쎄요. 한국과 그리 다르지 않아서, 대학 갓 졸업한 (석사졸업이 독일은 대학졸업자의 기본입니다) 학생이 취업하는 것은 언제나 어렵습니다. 하나의 단점 (독일어 못한다, 라는 큰)이 있다면 실은 더 어려워지는 것이 사실이지요... 그런데 독일어를 업무 언어로 하는 것을 석사 과정동안 한다는 것은, 저는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C1된다고 이게 바로 업무 언어가 되면 좋겠습니다만...  언어만 1-2년을 해서 C1 수준이 되어도, 대학 학부를 하면서 새로 또 1-2년 정제되는 과정인듯 해서요. 이건 정말이지 대학 학부를 다시 하는 것 말고는 쉬운 길이 없다고 봐요. 사용하고 또 사용하는거, 말이지요. 인터네셔널 영어 과정에서는 이건 불가능해요. (그냥 절대적으로 시간상으로도.) 그래서 차라리 전공 실력에 더 투자하는 것이 (그리고 영어는 기본적으로 완벽한 것이), 유럽에서 취업하는데 더 중요한 요소라고 저는 봅니다. (IT한정입니다. 다른 분야는 독일어가 필수일지도...)

그렇다고 해서, 취업이 원래 매우 어렵다, 라고 할 수 있는가 하면 꼭 그런것도 아니라서요... 어차피 할 석사라면 (한국에서도 할거다, 라는 계획이라면) 독일에서 하는 것이 한국에서 하는 것 보다 어느 경로로건 "나중에 유럽에서 일자리 얻는 것에" 더 쉽게 가까워지리라고 봅니다. 이를 테면 석사 마치고 독일 아닌 곳에 취업해야 하거나,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해도 말이지요. 너무 두려워마시고 (시간 + 돈 여유가 있다는 가정하에) 해보시는 것도 좋은 배움일겁니다.

능력 및 레퍼런스 (이걸 했다)가 있으면, 훌륭한 프로그래머는 언제나 유럽에 일할 만한 자리가 있습니다. 이건 그냥 사실입니다. 보통 한국에서 일하다가 건너오시는 분들은 7년 혹은 그 이상 경력을 지닌 분들이 많답니다. 멀리 보시고, 나중에 나도 비슷한 경력을 쌓아서 취업한다고 할때, 독일 석사 및 영어로 공부한 경력은 어디에서 어떤 자리에 지원해도 자산이 될 겁니다. 게다가 회사에 가서 석사논문을 (석사 인턴), 방학때 인턴을 하는 기회도 흔한 것이 독일이고, IT분야 학생들의 절반 정도는 그런 인연으로 첫 회사를 가게 되는지라, 독일에서 석사하는 것 자체는 좋은 기회라고 봅니다.

다만, 절대로 말리고 싶은 경우도 있습니다. "내가 컴퓨터 전공자지만 별로 프로그래밍이 행복하지 않은데" ... "그렇지만 아무래도 IT가 취업이 잘 되니까, 전공인 김에 밀어서 석사로"... "한국에서라면 실은 석사는 할 생각이 없어"... 즉, 원래 석사를 할 생각이 없던 경우이거나, 석사가 다만 도구인 경우라면, 훌륭한 프로그래머가 되는 것이 정말이지 어렵습니다. 행여 그런 경우라면 애당초 시간 낭비 하지 않으시는게 맞다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굳이 이런 뱀발(?) 적는 이유가... 질문글에 전공에 대한 애정이 일단 안 보여서요. 공부를 좋아하시는지, 석사로 세부적으로 더 어느 부분을 공부하고 싶은지, 그런 이유가 (취업 말고) 읽히지가 않아서요. 1) 독일어가 중요한가, 2) 취업이 잘 되는가, 3) 석사 과정이 어렵냐? ... 이런것 보다 실은, 내가 이 전공을 사랑하는가, 이 전공을 독일에서 공부해보고 싶은가, 이런게 훨씬 더 중요하답니다. 그거 없이는 유학 성공하기 힘들답니다. 주변에서 유학하던 분들을 살펴보면, 대략 반 이하만이 끝까지 남으시던데...  유학을 성공적으로 잘 마칠 수 있는가 아닌가의 여부는 실은 저것이 더 크더라고요. 내가 전공을 잘 할 수 있는가, 사랑하는가, 일 (인포마틱스에서는 이를테면 프로그래밍, 알고리즘 적 사고) 하는게  즐거운가. ...

독일에 취업하는 것으로 너무 제한하지 마시고, 유럽이나 미국, 혹은 다양한 어느 나라로든 가서도 내가 훌륭한 팀 멤버로 기여할 수 있는, 내 손으로 가치 있는 것을 만드는 훌륭한 엔지니어가 되자, 등의 열린 태도로 경험을 쌓는다고 생각하시고 석사를 준비하시기를 권해보고 싶습니다. 즉, 석사 후에 당장 독일에 취업 못하면 "실패다" 라고 생각하지 않으시는게 오히려 정답일지도 몰라요...

좋은 준비하셔서, 흥미진진한 유학 생활 되시기를.

  • 추천 4

또도가스님의 댓글의 댓글

또도가스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쓰다보니 두서 없고 글이 장황해졌는데 질문 하나 하나 자세하게 알려주셔서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질문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을 빼먹었네요, 일단 독일에 가고 싶은 이유는 교환학생으로 유럽에서 1년간 생활하며 지낸 적이 있었는데 유럽 사람들의 사고 방식과 가치관에 너무 매료되어 언젠간 꼭 한번 다시 이 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한국 학사 졸업 후에 독일에서 석사 졸업 및 취직이 되어 바로 가는 길이 되든, 한국에서 석사 및 직장 생활을 하다가 독일 혹은 유럽의 다른 나라에 가는 돌아가는 길이 되든 유럽에서 자리를 잡는 것이 목표입니다.

 적성에 관해서는 제가 전공을 잘 선택했다고 생각합니다. 주변 친구들보면 수능 성적 받고 점수대 맞춰서 대학 원서 썼다가 나중에 맞지 않아 힘들어 하는 경우도 봤지만 저는 컴퓨터 학과에 온 것을 4학년인 지금도 참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프로그래밍은 좋아합니다. 전공 과목들 중에 시험과 간단한 숙제만으로 평가하는 과목이 있고, 시험의 반영 비율이 50% 정도이고, 텀프로젝트라고 불리는 한 학기 동안 하는 큰 숙제(?)의 반영 비율이 50% 정도인 과목들이 있는데요, 주변 친구들을 보면 텀프로젝트가 있는 과목의 경우 과제에 시간 투자가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싫어하고 수강신청 할 때 텀프로젝트가 없는 과목들만 하려는 친구들도 있지만, 저는 오히려 학기 중에 잠을 좀 덜 자더라도 텀프로젝트가 있는 과목을 좋아하고 실제로 그 과목들이 성적도 더 잘 나오기도 합니다. 나중에 취업을 해서도 계속 프로그래밍을 하고 싶구요.
 그리고 현재 관심있는 부분은 보안 관련 분야인데요 일단 보안 중에서도 네트워크 보안 쪽을 하고 싶지만 정확하게 세부 전공을 정하지는 못한 상태입니다.

독일에서 IT분야에서 일하고 계신다니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몇 가지 더 여쭤보고 싶은데요..

1. 독일에서의 채용 프로세스는 어떻게 되나요?
 한국에서는 9월 즈음하여 소위 말하는 공채 시즌이라는 것이 있어서 4학년 2학기인 학생들이 수업은 2-3개 정도만 들으면서 취업 준비 및 면접을 하여 입사를 하게 되고, 석사의 경우에는 산학 연계 장학생이라고 하여 기업과 컨택을 해서 석사 과정을 하는 동안 기업에서 대학원 등록금 및 장학금을 지원해주고 졸업시 해당 기업에 입사하여 최소 2년 이상 그 기업에서 일을 해야하는 계약을 하는 방식 등이 있는데요 독일에서는 어떠한지 궁금합니다.
 독일에선는 공채 시즌이라는 것이 없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면 자신이 관심이 있는 회사의 채용 공고를 계속 지켜보다가 공고가 나면 지원하는 형식인가요? 답변해주신것중에 보면 석사 인턴으로 인연을 맺은 회사에 가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셨는데 그게 가장 보편적인 방식인지요..?
 한국에서는 경력직이 아닌 신입사원을 뽑을 때는 인적성 평가와 더불어 직무 평가라고 하여 전공 내용을 묻기는 하지만 사실 어려운 프로그래밍을 묻는 것이 아니라 개념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는지, 이 사람이 알고리즘적인 사고를 잘 하는지 정도를 판단하고 실질적인 업무는 연수 과정을 통해 가르치는 방식인데 독일에서는 인턴 및 신입사원의 경우는 어떠한지도 궁금합니다.
대학교에서도 프로그래밍을 배우기는 하지만, 학문이 중심이기 때문에 개념이나 이론을 위주로 하고 프로그래밍은 내용을 좀 더 쉽게 이해하기 위해 해당 내용을 직접 구현해보는 정도로만 배웠습니다. 그래서 프로그래밍 기술(?)만 따지고 본다면 전문대 나오신 분들이 더 잘 할 것 같기도 하거든요..
물론 독일 학생들도 졸업을 갓 한 상태라면 경력이 없는 상태에서 신입사원이 되겠지만 그 경우는 일단 독일어가 완벽하니 조금 다를 것 같고, 영어로 일하는 회사의 경우에는 직장 경력 없이는 일자리를 구하기가 힘들까요?

2. 독일에서는 직급이 올라가도 개발자로 살 수 있을까요?
물론 한국에서도 제가 아직 취업을 한 것은 아니라서 잘은 모르지만, 주변에서 하는 이야기들을 들어보면 한국 IT기업에서는, 특히 대기업에 입사했을 경우, 프로그래밍은 신입때나 하지 점점 직급이 올라갈 수록 프로그래밍으로부터 멀어지고 관리직(?)이 된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계속 프로그래밍을 하고 싶은데 독일의 경우에는 어떠한가요?

현재 제가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전공과 영어 실력을 늘리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얼마 남지 않은 학기 수업 열심히 듣고 영어 공부를 하고 있구요, 대학교 수업은 아무래도 일방적으로 수업을 듣기만 하는 수동적(?)인 배움이었기에, 이번에 학부연구생을 지원하여 대학원 연구실에 소속되어 연구라는게 무엇인지 어떻게 하는 것인지 조금이나마 배우려고 하고 있는데요, 마지막으로 혹시나 저에게 조언을 해주실 것이 있다면 부탁드려도 될까요?

GilNoh님의 댓글

GilNoh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 채용 공고가 나면 거기에 맞추어서 지원하고 면접보는, 지극히 일상적인 방식입니다. 전혀 다를게 없습니다. 다만 한국처럼 공채 시즌 같은게 없지요. 독일 면접도 마찬가지입니다. 전문대생이 프로그래밍을 잘 할리가... 라는 착각은 마시고요. 한국에서 급히 성장하는 회사에서 일해본지라, 온갖 종류의 대학 졸업생들과 일해봤는데, 프로그래밍은 전문대생이 훨씬 불리하다, 라는게 결론이었습니다.  (원래 잘 하는 사람 빼고). 프로그래밍은 도구가 아니고 개념이라서요. 전문대에서는 도구를 가르치더군요. 도구는 어차피 몇년 지나면 다 바뀌니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한국 졸업생은 각 대학별로 (프로그래밍 능력만으로 보면), 어느 정도는 의미가 있더군요.

독일 면접도 당연히 개념을 이해하는가, 등으로 질문합니다만, ... 이건 실은 평가하기가 좀 어렵고, 랜덤이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말잘하는 사람이 더 돋보인다 등). 저도 회사에서 인턴 및 갓 졸업한 독일 및 유럽 사람들 면접보고 뽑았습니다만, 결국에는 레퍼런스를 더 보게 됩니다. 프로젝트를 무얼 무얼 했는가를 결국 보게 됩니다. 그게 인턴쉽 프로젝트였건 무엇이었건 간에요. 실직적 업무를 가르쳐가면서 하는거 다 비슷합니다. 영어로 일하는 회사도 경력 없는 사람도 뽑습니다. 인턴으로 뽑아서 써보고 그 다음에 채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비 경력직의 경우에는 한번에 바로 뽑는 경우는 드물다고 해야할지... 그렇습니다. 참고로 제가 올해 면접에 참여해서 뽑은 두 인턴은 한 사람은 독일 사람, 한 사람은 프랑스 사람 (독일어 전혀 모름)이었습니다. 둘다 영어로 일하고요... 영어로 일하는 회사에서 신입을 뽑을때는 일단 독일어보다는 실력이 더 중요합니다. 영어는 물론 완벽해야하고요 (이건 기본 전제이고요.)

그리고 석사 논문 주제가 상관있습니다. 학부 같다, 이긴해도 석사는 논문을 쓰고 한 학기 동안 열과 성을 다해서 뭔가 만듭니다. 그거 뽑을때 대개 설명하게 되고, 그 분야에 맞추어서 회사에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즉, 무얼 공부하고 싶은가 (보안인가, 데이터처리인가, 데이터 분석인가, 기계 학습이나 인지인가, 인터넷 기술인가, 데이터베이스인가, UI & UX인가 등등...) 정말 중요합니다. 실은, 다른 모든 질문보다 이게 더 중요합니다. ... (특히 석사는 세분화 된 과들도 있어서.)  드리고 싶은 조언은 딱 하나입니다. 무얼 공부할 건지 정하고, 거기 맞추어서 과를 어플라이 할것. 이름값 (TU9이니 등) 보고 하지 말것. (e.g. 채용하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이 TU9이 뭔지도 모르는 걸요. )

2) 40-50대 엔지니어 많습니다.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물론 같은 값이면 젊은 사람을 선호합니다 (이건 어디나 마찬가지) 하지만 한국보다 나이 많은 부하 직원이라는 것에 거부감이 적습니다. (없다고는 못해도, 적습니다). 나이들어서도 엔지니어인 사람 충분히 많습니다.

그런데... 결국 돈을 더 벌 수 있는, 혹은 더 많은 "권한"이 생기는, 등으로 가다 보면 결국은 매니저나 팀 리더일을 해야 한답니다. (가령 나는 끝가지 엔지니어만 할거야라는 태도가), 좋다고만볼수는 없습니다. 너무, 매니저나 기획이나 다른 직급에 대해서 편견 가지고 시작하지 마세요 :-) 뭐 회사 가보면 아시겠습니다만... 질문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평생 업을 삼을 수 있는가라면 당연히 예스라고 생각합니다. 

전공과 영어 등도 다 좋은 생각으로 읽힙니다. 학부 연구생으로 일해보시는거 나쁘지 않습니다. 가능하다면, 회사에서 일해보는 경험이 꽤나 도움이 됩니다만... (인턴 등으로) 한국에서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일한다음에 독일 석사를 하는 것도 기실은 나쁘지 않은 생각입니다. 돈도 모이고, 실력도 쌓이고, 내 스스로 엔지니어가 되는가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자신감과 레퍼런스도 생기지요. 컴퓨터쪽은 왔다 갔다 해도 양쪽에 다 배울게 많습니다. (대학 <-> 업계). 이건 독일도, 한국도 다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 추천 1

또도가스님의 댓글의 댓글

또도가스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답변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전에는 무조건 빨리 졸업하고 빨리 취직해야겠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는데, 우선 제 스스로가 쓸모있고 가치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우선일 것 같네요. 사실 학교의 경우에도 한국에는 소위 간판이라고 불리우는 대학별 서열이 있고 취업 할 때 이 출신 대학만으로도 당락이 결정되기도 하기 때문에 아무리 독일이 한국처럼 서열이 없다고 하더라도 일단 TU9에 들어가야겠다고만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어리석었던 것 같네요. 이렇게 진심 어린 조언을 해주셔서 정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Tauchermaus님의 댓글

Tauchermaus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가 혹시 도움이 될까 해서 독일에서 살면서 만난 여러나라 인포마틱 전공자들 얘기 남기고 갑니다. 모두 다 EU 연합국 사람들은 아니었고요.... 1. 동유럽 출신이고 모국에서 최고레벨에 해당하는 대학 졸업 했으며 구글 관련 대기업에서 일한 경험이 있음. 영어는 의사소통 가능한 수준이나 잘한다고 볼순 없었고 독일어도 당시 초급수준. 제가 이분이랑 같이 어학원 수업들었었는데 그때 그 분이 일자리를 구하는 중이였는데, 유럽 각지(독일뿐 아니라 영국 스위스 등등)에서 같이 일하자고 전화가 오는 걸 목격.. 요즘 같은 취업난에 저런 사람도 있구나 하고 놀랐었어요 ㅡ_ㅡ;;
2. 남미 출신이며 스위스에서 2년정도 거주해서 일상 독일어에는 문제 없었고, 자국에서 인포마틱 전공하고 직장 경험있음. 일자리 구한다고 했는데 얼마 안가서 금방 취업했다고 하더라구요.
3. 미국 출신이며 인포마틱 학사. 직장경력 없음. 이 사람 하는 말이 영어 원어민이더라도 독일어 못하고 학사 가지고는 독일에서 직장 구하기 어렵다고 현재 독일어 배우면서 석사 준비하더라고요. 인터네셔널 과정아니고 일반 석사 과정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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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도가스님의 댓글의 댓글

또도가스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답변 감사드립니다~ 1, 2, 3번을 보면 결국 인포마틱 전공자의 경우에는 직장 경험(레퍼런스) 및 전공 실력을 가장 우선적으로 쌓아야 하는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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